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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겸요한 2019.04.30 09:55

부활 제2주간 화요일

조회 수 419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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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부는데,
우리는 그 바람이 부는 방향을
잘 모른다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에서의 바람은
이어지는 구절에 나오는 영,
성령으로 이해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성령의 움직임이 우리 안에 있지만,
그 움직임을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사랑하십니다.
즉 사랑이 하느님에게서 나와
세상을 향해 다가옵니다.
하느님께서
사랑 자체이신 분이라고 생각할 때,
사랑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성령께서 세상을 향해,
세상 안에서 움직이십니다.

우리도 물론 사랑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인간이다보니,
우리 안에 있는 그 사랑은
그냥 흘러 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래서 아무에게나
그 사랑이 향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주고 싶은 사람에게
그 사랑을 주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내 안에 사랑이 충만하다면
그냥 흘러 넘칠 것입니다.
그러나 나 역시 사랑이 부족하고
나 역시 사랑 받고 싶은 사람이다보니,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데 있어서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는 없고,
그래서 내가 사랑할 사람을
선택하게 됩니다.

하느님의 사랑처럼
불특정 다수에게 향한다면,
돌려 받을 것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니 그 사랑이 누구한테 갔는지
모르기 때문에,
특정 사람에게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내가 원하는 사람에게 주다보니,
내가 원하는 사람에게
받고 싶은 기대가 생깁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것은,
그 기대가 채워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점점 더
내가 사랑을 주는 범위가 좁아집니다.
삶이 각박해지고
사랑에 대한 목마름은 더 심해집니다.
이것이 인간적인 사랑의 한계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뛰어 넘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우선
사랑을 하기에 앞서
사랑을 받아야 합니다.
받은 사랑을 내가 충만해진다면,
우리도 성령의 움직임처럼
다른 사람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에게
나의 사랑을 나누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주어도
나는 또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아낌없이 줄 수 있습니다.

그것을 위해서 우리는
하느님과의 관계가 필요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조건 없이
우리를 사랑해 주십니다.
우리가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우리의 부족한 사랑을
얼마든지 채워주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요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이 들어 올려진 것은
우리를 위한 하느님의 사랑 표현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생각하면서
나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그 사랑으로 충만한
복된 나날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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