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누가 얘기한 것도 같고,
누가 얘기한 것이 아닌 순수 저의 생각인 것도 같은데
우리 그리스도교 특히 천주교가 인간을 너무 죄인으로 만들고,
종으로 만듦으로써 진정한 자존감과 자유를 살지 못하게 하고,
비참하게 살고 찌그러든 삶을 살게 한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 싫습니다.
정말 그렇게 살기 싫습니다.
우리 그리스도교가 그런 종교가 아니었으면 좋겠고,
우리 주님의 가르침이 그런 것이 아니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정말 높은 자유와 품위를 살고 싶습니다.
그래서 아오스딩 성인의 그 유명한 말씀,
“Ama et fac quod vis”
“사랑하십시오. 그리고 원하는 바를 하십시오.”라는 말씀대로 살고 싶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 아오스딩 성인의 이 말씀이 오늘 주님 말씀과 같습니다.
우리의 사랑이 참 사랑이기만 하면,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처럼 사랑하기만 하면
우리는 종이 아니라 주님의 친구가 되고 대자유인이 될 것입니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종은 자유가 없고 시키는 대로 하는 존재입니다.
오늘 주님 말씀을 보면 우리는 주님께서 명령하는 것을 실천해야 하는
종인데 그러나 당신명령대로 실천하면 종에서 친구가 된다고 하시지요.
그러니까 원래는 당신 명령을 실천해야 하는 종이지만
명령을 실천하면 친구가 되는데 그것은 명령이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제 별명이 마당쇠인데 마당쇠처럼 마당이나 쓸라는 명령이 아니라
당신처럼 사랑을 하라는 명령이고 당신처럼 사랑하면 친구라는 말씀입니다.
주님께서는 허드렛일이나 시키고 그럼으로써 우리의 가치를 떨어트리는
분이 아니라 당신과 같은 차원의 사랑을 하게 하심으로써
가치를 공유하는 존재 곧 친구로 높여주시는 분이십니다.
진리가 자유롭게 할 거라는 주님 말씀처럼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하지만
진리보다도 더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 바로 사랑인 것입니다.
사랑은 두려움을 몰아낸다는 주님 말씀처럼
사랑을 하면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롭게 되고,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게 될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죄로부터 자유롭게 됩니다.
우리는 죄인이고 그래서 깊은 겸손에서 우러나오는 죄 고백을 해야겠지만
사랑을 하지 않는 것이 죄이기에 사랑을 하는 순간 우리는 죄인이 아니고,
그러니 더 이상 죄에 짓눌리고 죄책감에 찌그러든 삶을 살지 않고
하느님 은총을 누리는 자유인이고 주님의 친구입니다.
18년 부활 제5주간 금요일
(하느님은 믿되 교회는 믿지 말라?)
http://www.ofmkorea.org/121698
작은형제회
17년 부활 제5주간 금요일
(주님의 친구 됨이 내게 영광인가?)
http://www.ofmkorea.org/103870
작은형제회
16년 부활 제5주간 금요일
(사랑하다면 무엇이든)
http://www.ofmkorea.org/89130
작은형제회
15년 부활 제5주간 금요일
(나의 사랑이 진정 존귀하다면)
http://www.ofmkorea.org/77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