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14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오늘의 독서와 복음 모두 이별을 앞 둔 장면입니다.

사도행전의 바오로 사도는 에페소 신자들과 헤어져 예루살렘으로 갈 겁니다.

복음의 주님은 제자들과 헤어져 아버지께 돌아가실 겁니다.

 

그러면서 때가 왔다고 하십니다.

무슨 때가 왔다는 것일까요?

헤어질 때가 왔다는 것일까요?

 

물론 그 때 안에 헤어지는 때도 들어가 있지요.

그리고 바오로 사도나 주님이나 환난과 수난을 받게 되실 텐데

그때가 왔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번에 저는 때가 왔다고 할 때 아버지하고 부른 다음

때가 왔다고 하는 것에서 <아버지의 때>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아버지께서 뜻하시고 정하신 때 말입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뜻하시고 정하시지 않은 때가 있습니까?

예를 들어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제가 가능한 빨리 회개하기를 바라시고

그래서 이 때는 제가 이렇게 하고 저 때는 저렇게 하기를 바라시지만

지금까지 대부분의 경우 저는 하느님이 원하시는 때에 그럴 수 없었고

그래서 항상 저의 때는 그 때보다 늦거나 아예 저의 때를 고집하였지요.

 

그렇습니다.

프란치스코가 권고에서 다른 피조물이 인간보다 더 잘 섬기고 인식하고

순종한다고 하듯이 다른 피조물은 하느님께서 정하신 때에 정하신 대로

하느님께 더 잘 순종하고 봄이 되면 정확하게 그리고 모두 꽃을 피우듯

하느님의 때에 정확히 따릅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자유의지 때문에 하느님의 때를 살지 않고

자기의 때를 살고자 하는데

자기의 자유를 사랑하면 자기의 때를 살 것이고 하느님을 사랑하면

하느님의 때를 살 것입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사랑은 그저 낭만적인 사랑이 아니지요.

치명적致命的, , 치명적인 사랑인데 치명적이라 하면

그것은 옛날에 순교자를 치명자라고 했듯이 목숨을 바치는 사랑입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때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오늘 바오로 사도가

자신이 예루살렘으로 가면 투옥과 환난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면서도

거기로 가기로 하는 것이며 주님께서 이제 수난의 목전에서

제자들과의 만찬은 끝내고 수난의 잔을 마시기로 하시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즐거움의 때를 끝낸다는 면에서 하느님의 때는

수난의 때인 것이 맞지만 그렇더라도 하느님의 때는

사랑의 때라고 해야 할 것이고 그래서 하느님의 때를 사는 사람은

이제 사랑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주님과 바오로 사도의 때는 이러한데 이제 저에게 눈을 돌립니다.

내게 지금은 어떤 때일까?

 

사랑을 해야 할 때라는 것은 기꺼이 동의하는데

치명적인 사랑을 할 때는 뒤로 미루는 저입니다.

이런 사랑이 지금은 요구되지 않아서일까요?

 

지금 박해시대가 아니니 그런 면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만이 아니라 미루고 싶은 것입니다.

 

주님처럼 그 때가 왔다고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아직 그 때는 안 왔다고 믿고 싶은 것이고 그래서 미루는 것입니다.

 

성령께서 오시면 나도 바오로 사도처럼 치명적인 사랑을 하게 되겠지만

지금은 치명적인 사랑의 절반 정도의 희생은 하겠다고

핑계를 대고 합리화를 하면서.....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6.04 05:08:5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6.04 05:07:56
    18년 부활 제7주간 화요일
    (우리가 완수해야 할 것)
    http://www.ofmkorea.org/122398

    17년 부활 제7주간 화요일
    (끝날 때의 영광을 위하여)
    http://www.ofmkorea.org/104310

    16년 부활 제7주간 화요일
    (성령께서 이끄시는 곳은 편한 곳이 아니다. 그러면?)
    http://www.ofmkorea.org/89394

    12년 부활 제7주간 화요일
    (성령에 사로잡힌다 함은?)
    http://www.ofmkorea.org/5856

    10년 부활 제7주간 화요일
    (나도 사제로서)
    http://www.ofmkorea.org/4011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1Jun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미사 때 성체 분배를 하다보면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물론 성체를 모시러 나오는 사람들은, 성체를 모시고자 하는 원의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나오겠지만, 가끔은 그 원의에 대해서 의문이 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표정에 '아멘'이라는 응답...
    Date2014.06.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627
    Read More
  2. No Image 15Jun

    삼위일체 대축일-하느님은 하나님이시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 빕니다.”   우리는 매일 미사를 봉헌할 때마다 다음과 같은 사제의 인사를 듣습니다. “사랑을 베푸시는 하느님 아버지와 은총을 내리시는 우리 주 예수 그...
    Date2014.06.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217
    Read More
  3. No Image 14Jun

    삼위일체 대축일

     삼위일체는 삼위이신 성부, 성자, 성령께서 한 분 하느님이심을 고백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 말은 단어 안에 모순을 담고 있기 때문에, 머리만으로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단어입니다. ‘삼위’는 성부, 성자, 성령으로 각자 고유함을 지닌 존재, 즉 서로 같지...
    Date2014.06.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362
    Read More
  4. No Image 09Jun

    성령 강림 대축일-성령을 받으려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예수님께서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이번 성령 강림 대축일을 일주일도 더 전부터 준비하면서 성령 강림 체험을 이번에는 정말 찐하게 하고 싶다고 하면서도 다른 한 ...
    Date2014.06.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225
    Read More
  5. No Image 08Jun

    성령 강림 대축일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요한 20, 22-23)  오늘 이 이야기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그날 저녁의 이야기입니다. 스승의 죽음으로 인한 두려움, 자신들도 잡혀가...
    Date2014.06.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744
    Read More
  6. No Image 07Jun

    성령 강림 대축일 -나무를 통하여-

    T. 그리스도의 평화               오순절이 되자 제자들은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각 사람머리위에 내리면서 성령을 받게 됩니다.   그들은 모두다 하나같이 다른언어들로 말하면서   성령안에서 모두다 하나되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
    Date2014.06.07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598
    Read More
  7. No Image 01Jun

    예수 승천 대축일-기도는 하느님께로, 사랑은 세상에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주님 승천 대축일을 지내며 그리고 오늘 복...
    Date2014.06.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074
    Read More
  8. No Image 31May

    주님 승천 대축일-가려진 욕망의구름-

    T.그리스도의 평화           주님께서는 지상을 떠나 하늘로 승천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 아버지의 오른편에 앉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복음말씀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
    Date2014.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528
    Read More
  9. No Image 31May

    주님 승천 대축일

     오늘 미사에서는 마태오 복음의 마지막 부분이 선포됩니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 마지막이라는 느낌보다는 처음, 시작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다가옵니다.  갈릴래아.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갔던 여자들은 예수님을 보지 못하고, 대신 천사를 ...
    Date2014.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306
    Read More
  10. No Image 26May

    부활 제6주일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 (요한 14,15)  사람이 지닌 기초 권리 중의 하나는 자유일 것입니다.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신분이나 조건을 따지지 않고, 사람이라는 이유 때문에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는 뜻입니다.  자유에 반대되는...
    Date2014.05.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49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18 719 720 721 722 723 724 725 726 727 ... 800 Next ›
/ 8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