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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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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보물을 질그릇 속에 지니고 있습니다. 그 엄청난 힘은

하느님의 것으로 우리에게서 나오는 힘이 아님을 보여 주시려는 것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보물을 지니고 있는데

질그릇 속에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보물이 뭐고 질그릇이 뭔지 질문이 생기고,

왜 보물을 돌그릇이나 쇠그릇이 아닌 질그릇에 지닐까 생각게 됩니다.

보물이라면 깨지기 쉬운 질그릇이 아니라 단단한 그릇에 지녀야 정상이지요.

 

이것이 이상하기에 바오로 사도는 바로 이어서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엄청난 힘은 우리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나오는 것임을 보여주시기 위해서라고.

 

그렇다면 깨지기 쉬운 질그릇이란 무엇일까요?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죄짓기 쉬운 우리인간의 본성입니다.

그리고 이때 질그릇-보물은 죄의 본성-하느님 은총이 됩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걷어차는 것이 죄이지만

우리가 걷어차도 하느님의 은총은 우리를 떠나시지 않는다는 겁니다.

은총이 무상의 선물이라는 것은 우리가 은총을 받기에 합당하기에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합당치 않아도 하느님의 사랑이 주어지기 때문이지요.

 

자식이 부모의 사랑을 걷어차도 부모의 사랑이 자식을 떠나지 않음은

그것이 부모의 사랑의 힘이기 때문이듯 오늘 바오로 사도가 얘기하는

엄청난 힘도 바로 이런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의 힘을 말하는 것일 겁니다.

 

하느님에게서 오는 엄청난 힘은 우리의 죄의 영향을 받지 않을 뿐 아니라

외풍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질그릇 같은 우리 안에 계십니다.

 

하느님 사랑을 경험하고 지금도 그 사랑에 사로잡혀있는 바오로 사도는

로마서에서 이미 무엇이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놓을 수 있냐고,

그 무엇도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떼어놓을 수 없다고 했는데

오늘도 같은 맥락에서 얘기하는 겁니다.

 

지금 초특급 태풍이 나를 날려 보낼 정도로 부는데 내 힘으로는

더 이상 주님께 매달리고 붙잡고 있을 수 없지만 하느님의 힘은

그 어떤 태풍도 떼어놓을 수 없게 우리를 꽉 붙잡아주신다는 말이지요.

 

그러니까 하느님 사랑의 엄청난 힘은 하느님과 우리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내부적 힘인 죄도 압도하고 외부적 힘인 환난이나 박해도 압도합니다.

 

이런 힘을 한 번만 체험하면 이제 우리가 주님을 떠날 수 없습니다.

전에 수없이 주님 사랑을 걷어찼어도 이제는 우리가 떠날 수 없고,

외풍이 아무리 거세도 내가 하느님의 사랑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주님의 죽음의 사랑도 생명의 사랑도 내 몸에 지니고 다닐 것입니다.

 

우리는 온갖 환난을 겪어도 억눌리지 않고 난관에 부딪혀도 절망치 않으며,

박해를 받아도 버림받지 않고 맞아 쓰러져도 멸망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예수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지고 다닙니다.

우리 몸에서 예수님의 생명도 드러나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런 그리스도의 강력한 힘을 한 번 체험하기만 하면 되는데

문제는 그런 사랑을 언제 우리가 체험하게 됩니까?

 

난관에 부딪혀도 절망치 않게 하는 사랑의 힘은 난관을 겪으며 체험하고,

맞아 쓰러져도 멸망치 않게 하는 사랑의 힘은 맞아 쓰러지며 체험하고,

죽을 몸이 주님의 생명을 드러내는 사랑의 힘도 죽음을 통해 체험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물에 빠져죽지 않는 수영 능력은 수영을 하며 생기지요.

저처럼 물이 두려워 물에 들어가지도 않고 그래서 수영을 해보지도 않고

수영을 배울 수는 없고 거친 바다에서 수영할 수는 더더욱 없지요.

 

수영은 수영을 하며 배우고 바다 수영은 바다에서 배우는 것처럼

고통의 바다인 우리 인생길을 사랑으로 수영하며 가는 법도 마찬가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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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6.14 07:34:0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6.14 07:32:57
    18년 연중 제10주간 금요일
    (겸손한 영적 감수성으로)
    http://www.ofmkorea.org/126086

    17년 연중 제10주간 금요일
    (복부비만보다 사랑비만을 더!)
    http://www.ofmkorea.org/105469

    13년 연중 제10주간 금요일
    (최소한의 법에 안주하지 말라)
    http://www.ofmkorea.org/54270

    09년 연중 제10주간 금요일
    (내 질그릇 속의 보물)
    http://www.ofmkorea.org/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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