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15 추천 수 2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다그칩니다.

그분께서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돌아가셨습니다.

살아 있는 이들이 이제는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자기들을 위하여

돌아가셨다가 되살아나신 분을 위하여 살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부터 아무도 속된 기준으로 이해하지 않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제 우리가 속된 기준으로 이해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당연히 속된 기준이 뭐고,

이제부터 속된 기준으로 이해하지 않는다는 것도 뭔 뜻인지 질문케 됩니다.

 

이것이 뭔지는 성서학적으로나 성서 신학적으로 아주 복잡하고 다양하기에

저는 그것을 얘기하지 않고 제 나름대로 이해한 것을 그리고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나름대로 하고자 합니다.

 

언젠가 어떤 분이 쓴 다음과 같은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상대방을 위한다는 생각 속에는 나를 희생한다, 나를 덜어내어 상대에게

더해준다는 베풂의 의식이 깔려있다. 이 베푼다는 의식 속에서 반대급부의

바람이 씨앗처럼 잉태된다. 만약에 위함을 무시하거나 보답하지 않을 때는

그 바람의 씨앗이 피어나 미움과 분노, 미련과 회한 같은 오욕칠정의 열매를

맺는다. 그러니까 위하여의 문제는 오늘을 내일을 위한 도구로 소외시키고,

또 나를 나로서 살아버리지 못하게 만들고, 나아가 상대방에게 내 욕망을

투사시켜 상대를 나의 도구나 수단으로 타락시키는 데 있다."

 

이런 주장의 배경에는 위민爲民보다는 여민與民이 낫다는 생각이 있는데

여민이란 맹자의 여민동락與民同樂 사상에서 나온 것으로

결국 위하여보다는 더불어가 더 낫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니까 위하여는 남을 위하여 자기가 희생한다는 마음이 있고,

자기를 희생할 때는 반드시 반대급부를 바라는 마음도 있어서

위하여 뭘 하고 반대급부가 없으면 남을 위한다는 사랑의 마음이

오히려 미움, 분노, 아쉬움 같은 반대감정으로 바뀐다는 것으로

우리 인간사에서 많이 보는 거고 그래서 일리가 있는 주장이지요.

 

사실 동고동락이라는 말이 있듯이 여민동락/더불어 사랑도 위대합니다.

프란치스코도 나병환자들 가운데서 더불어 자비를 실천했다고 유언에서

얘기하듯 밖에서 따로 살며 위하여 뭘 조금 하는 것도 사랑이지만

나병환자들 가운데서 전적으로 더불어 사는 것이 더 위대합니다.

 

그런데 오늘 바오로 사도는 주님께서 우리 모두를 위해 죽으셨고

이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도 자신을 위해 살지 않고

우리를 위해 돌아가신 분을 위해 살라고 다그친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런 그리스도의 위하여사랑을 위의 얘기처럼

세속적으로나 인간적으로 우리 신앙인이 이해해서는 안 되고

위하여사랑을 도매금으로 평가절하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모든 위하여사랑이 보상을 바라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위하여사랑에는 두 가지 급이 있습니다.

보상을 바라는 위하여사랑 그래서 실제로는 그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를 위하는 것인 하급사랑이 있고 사실 상당수가 그런 사랑입니다.

 

그러나 정말로 모두를 위하는 상급사랑이 있고

예수 그리스도의 최상급 사랑이 있습니다.

 

상급사랑은 모두를 위하는 사랑이라고 제가 얘기했습니다.

어떤 특정한 누구를 배제하지 않고 무엇보다 자기를 배제하지 않습니다.

정말 모두를 위해 살기에 그것이 남을 위해 자기만 희생하는 것이 아니며

결핍에서 비롯된 사랑이 아니고 하느님 사랑의 충만에서 비롯된 사랑입니다.

 

애정 결핍자는 사랑을 하되 자기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사랑을 합니다.

이것이 하급사랑인데 상급사랑은 사랑이 차고 넘쳐서 하는 사랑입니다.


우리가 어린아이나 강아지를 사랑할 때 아무런 보상을 바라지 않지만

사랑할 수 있는 것이 보상이고 사랑할 때 주어지는 만족이 보상이듯이.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6.15 06:00:49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6.15 06:00:10
    18년 연중 제10주간 토요일
    (맹세의 심리)
    http://www.ofmkorea.org/126126

    17년 연중 제10주간 토요일
    (겸손한 것도 좋지만!)
    http://www.ofmkorea.org/105498

    13년 연중 제10주간 토요일
    (하느님 앞에서 떳떳하면 됐지)
    http://www.ofmkorea.org/54300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9.06.15 04:45:54
    앞서 알려드렸듯이 내일 선교협동조합(가칭) 센터 축복식이 있습니다. 찾아오시는 길을 다시 알려드립니다.
    1)승용차로 오실 경우 주소: 구로구 구로중앙로 28길 53-28.
    2)대중교통으로 오실 경우: 1)신도림역 3번 출구. 영등포 9번 마을버스를 타고 두 정거장 가서 <거리공원, 하나은행 구로지점>에서 내림.
    신도림역 3번 출구와 거리공원 하나 은행 앞 정거장에 <여기 선교의 집> 손팻말을 든 안내자가 있겠습니다.
    구로역은 엘리베이터나 에스칼레이터가 없어서 연세드신 분들이 오시기 힘듭니다. 그래서 구로역으로 오지 마시고 꼭 신도림역으로 오시기 바랍니다. 구로역에서 오는 것은 안내하지 않겠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5Jun

    연중 11주 월요일-모든 것이신 하느님을 나의 전부로 소유한다면

    “가난한 자같이 보이지만 실은 많은 사람을 부유하게 합니다. 아무 것도 가지지 않은 자처럼 보이지만 실은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중국 방문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오니 메르스 사태가 너무 커져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작년 세월호 사태가 겹치...
    Date2015.06.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88
    Read More
  2. No Image 14Jun

    연중 제11주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두 개의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두 비유의 공통점은 '모른다'는 것입니다. 씨를 뿌리는 사람은 그 씨가 어떻게 자라서 열매를 맺는지 알지 못하며, 세상에서 가장 작은 씨인 겨자씨를 뿌렸을 때, 그 누구도 그 겨자씨가 크게 자랄...
    Date2015.06.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04
    Read More
  3. No Image 14Jun

    연중 제 11 주일-모르게 하시는 하느님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 놓으면 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는 사이에 씨는 싹이 터서 저절로 자라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되는지 모른다.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한다.”   주님께서는 오늘의 우리에게도 똑같은 말씀을 하실까? 요즘같이 유전자 조...
    Date2015.06.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83
    Read More
  4. No Image 13Jun

    성 안토니오 축일-뒤틀린 인생

      파도와의 성 안토니오의 생애는 어쩌면 뒤틀린 인생입니다. 뒤틀린 인생이란 자기 생각과는 다르게 된 인생을 말하지요. 그렇다면 성 안토니오는 어떻게 인생이 뒤틀렸다는 것일까요?   그의 생애는 참으로 짧습니다. 36세의 짧은 인생을 살았으니 ...
    Date2015.06.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602
    Read More
  5. No Image 12Jun

    예수 성심 대축일-알면서도 모르는 하느님 사랑

        예수 성심 대축일의 독서로 교회는 에페소서를 읽습니다. 여기서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얘기하면서 두 가지를 우리에게 희망합니다.   하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닫게 되기를, 다른 하나는 그리스도께서 우리 마음 안에 사시게 되...
    Date2015.06.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10
    Read More
  6. No Image 11Jun

    성 바르나바 사도 축일-착한 것만으로는 안 된다

      착한 사람인 것만으로는 안 된다!!!!! 이것이 오늘 제가 바르나바 사도를 생각할 때 든 생각입니다.   사도행전은 바르나바를 착한 사람이라고 얘기합니다. 악한 사람이 너무도 많은 이 세상에 착한 사람이 있다는 것은 그것만으로 얼마나 귀하고 얼...
    Date2015.06.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05
    Read More
  7. No Image 10Jun

    연중 10주 수요일-하느님은 사랑으로 모든 것을 하셨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율법을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오셨다는 오늘 주님의 말씀을 들을 때 드는 생각들이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정말 율법을 ...
    Date2015.06.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25
    Read More
  8. No Image 09Jun

    연중 10주 화요일-선행이 아니라 착한 행실을 해야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오늘 주님께서 <착한 행실>에 대해서 말씀하시어 착한 행실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생각하다보니 떠오르는 말이 <착한 고기>, <착한 ...
    Date2015.06.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394
    Read More
  9. No Image 07Jun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미사 때 성체 분배를 하다보면, 수많은 종류의 손들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손은 너무 작아, 손바닥 위에 성체를 올려놓을 때, 떨어뜨릴까 조심하게 되는 손이 있습니다. 손바닥이 성체보다 조금 더 크다 보니 자칫 잘못하면 떨어뜨릴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
    Date2015.06.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048
    Read More
  10. No Image 07Jun

    성체와 성혈 대축일-지워버리지 않고 잊지 않기 위하여

      “받아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   아주 냉정하게 얘기하면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면 됐지 돌아가시기 전에 만찬을 하시며 빵과 포도주를 나눠 주시는 그런 예식을 굳이 하실 필요가 있을까...
    Date2015.06.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6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20 621 622 623 624 625 626 627 628 629 ... 735 Next ›
/ 73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