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47 추천 수 1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제가 지금 복음 말씀이 전해지지 않은 나라에 씨를 뿌리겠다는 

선교사들의모임인 파종회 회장을 맡고 있기 때문인지 오늘따라

오늘 독서 말씀 중에서 뿌린 대로 거두리라는 말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실 적게 뿌리는 이는 적게 거두어들이고 많이 뿌리는 이는

많이 거두어들입니다.”는 말씀은 너무도 당연한 말씀이지요.


만일 조금 뿌리고 많이 거두어들이려 한다면 얌체거나 욕심쟁이이고,

거두는 것 이전에 뿌리는 것 자체가 아까워 뿌리지 않으면 노랑이이며,

이도저도 아니고 뿌릴 것 자체가 없으면 가난뱅이겠지요.

 

옛날 아무리 먹을 것이 없어도 씨감자는 남겨둬야 한다고 했는데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하여 다시 말해서 당장 먹을 것이 없어

씨감자까지 먹어 버릴 정도로 가난한 사람들이 있었고 지금도 있긴 합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이 제게는 이렇게도 들립니다.

뿌릴 씨가 없어 뿌리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뿌리지 않아서 뿌릴 씨가 없다는 말씀으로.

 

왜냐면 누가 천애고아天涯孤兒, 곧 하늘 저 끝 아무도 없는 곳에 혼자 있는

고아이고 옆에 도울 이 아무도 없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뿌리고자 하는 사람은 뿌릴 씨를 구할 것이고 그래서 뿌릴 수 있을 겁니다.

 

혹 줄 사람이 없어도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과 먹을 양식을 마련해

주시는 분께서 여러분에게 씨앗을 마련해 주시고, 또 여러분이 실천하는

의로움의 열매도 늘려 주실 것입니다.”오늘 바오로 사도는 얘기하듯

하느님이 주시니 뿌릴 씨가 없을 리 없습니다.

 

여기서 씨앗이란 선 또는 선행이고 씨앗을 뿌린다는 것은 선행을 실천하는 것이기에 

이 말은 또한 하느님께서는 기쁘게 주는 이를 사랑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에게 모든 은총을 넘치게 주실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은 언제나 모든 면에서 모든 것을 넉넉히 가져

온갖 선행을 넘치도록 할 수 있게 됩니다.”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하느님께서 다 마련해주시기에 다시 말해서 야훼이레이기에

마음만 있으면 얼마든지 선행을 할 수 있다는 얘기도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살아오면서 한 번도 조건 없는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하느님께서 은총으로 모든 것을 넘치게 주신다는 것도 생각지 못하고,

무상의 선물인 은총을 받은 체험이 없으니 감사한 마음이 뭔지도

받은 것을 나누는 기쁨이 뭔지 모르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에게 하느님의 은총을 올바르게 매개하는 사람이 필요한데

말하자면 하느님 은총의 공인중개사가 필요한 것입니다.

 

얼마 전 저는 옛날 저의 야학 제자들과 좋은 나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때 모인 제자 중에 사진 찍으며 공인중개사 일을 하는 제자가 있었고,

생전 처음으로 제가 센터를 전세 얻었기에 그의 말이 귀에 쏙 들어왔습니다.

 

그의 말에 의하면 공인중개사가 신용을 얻으려면 매수자와 매입자 사이에서

농간을 부리지 않고 서로의 필요를 정확히 중개해야 하는데

서로의 필요를 정확히 중개하지 못하는 것은 자기 이익 때문이니

자기이익만이 아니라 공동선을 찾아야지 훌륭한 공인중개사가 되는 거지요.

 

내 게 아니라 하느님의 선을 나눌 때 그것이 공동선이 되고 사랑이 됩니다.

하느님의 선을 내 거라 생각하면 주는 게 아까워 아예 나눌 수 없고,

그때 하느님의 선은 고인물이 썩듯 똥이 되지만 나누면 공동선이 됩니다.

 

그러니까 사랑은 자기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것을 나누는 것이고,

희생이 아니라 유통이며 이럴 때 하느님은 내 안에 숨어서 선을 행하시고

나는 나의 선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을 중개자가 매개할 뿐이며,

그래서 오늘 주님의 말씀처럼 위선치 않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사랑은 희생이라는 생각부터 오늘 바꿔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9.06.19 05:39:56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6.19 05:24:2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6.19 05:23:27
    18년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쇼를 하지 말아야)
    http://www.ofmkorea.org/126512

    17년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선행은 사랑에서,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비롯된다.)
    http://www.ofmkorea.org/105865

    16년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사랑할 때는 사랑만)
    http://www.ofmkorea.org/90372

    15년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나라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http://www.ofmkorea.org/78988

    13년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숨어 계신 하느님, 숨어 사는 우리)
    http://www.ofmkorea.org/54403

    12년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숨지 말고 대면하라!)
    http://www.ofmkorea.org/32044

    11년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참 자기를 살려면)
    http://www.ofmkorea.org/5143

    10년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위선하지 않으려면)
    http://www.ofmkorea.org/4114

    09년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부자되세요.)
    http://www.ofmkorea.org/2682

    08년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위선할 수밖에 없는 우리)
    http://www.ofmkorea.org/1419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0Sep

    한국 순교자 대축일-기억에서 실천으로

    순교자 성월을 맞이하여 저희 수도원에서는 성월 기도를 바치고, 이번에 시복된 복자들의 생애를 매일 한 분씩 읽고 있습니다. 성월기도는 하느님의 종 최양업 신부님과 동료 125위의 시복시성 기도인데 이번에 이 기도를 바치며 문득 이런 생각들이 들...
    Date2014.09.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08
    Read More
  2. No Image 19Sep

    연중 24주 금요일-어느 수련자의 강론

    진정으로 예수님을 사랑한 사람들은 서로 싸우지도, 남의 험담을 하지 않습니다. 모함하지도 않고 공동체를 분열 시키지도 않습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아래 움직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사랑하기도 했겠지만 하느님을 사랑했기에 예수님께서 선포하시는 하느님...
    Date2014.09.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016
    Read More
  3. No Image 19Sep

    연중 24주 금요일-구원 사업에 협력한 여인들

    “악령과 병에 시달리다 낫게 된 몇몇 여자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들었다.”   루카복음은 우리가 잘 알다시피 소외자들에 대한 주님의 사랑을 강조하지요. 그래서 다른 복음에는 없는 얘기들을 어제에 이어 오늘도 들려주...
    Date2014.09.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19
    Read More
  4. No Image 18Sep

    연중 24주 목요일-햇빛에 너는 빨래처럼 우리의 죄도

    "이 여자는 많은 죄를 용서 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적게 용서 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 오늘 복음은 뜻밖의 상황을 전해줍니다. 하나는 바리사이가 예수님을 자기 집에 초대하여 식사를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죄녀가 ...
    Date2014.09.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45
    Read More
  5. No Image 17Sep

    프란치스코의 오상 축일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심으로써 세상은 나에 대해서 죽었고 나는 세상에 대해 죽었습니다."     인간적으로만 보면 상처를 받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니며 그러므로 상처를 받았다면 가능한 빨리 치유되어야 할 것입니다.   누구에게 상...
    Date2014.09.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254
    Read More
  6. No Image 16Sep

    연중 24주 화요일-주님은 공동체의 기도를 들어주신다.

    “고을 사람들이 큰 무리를 지어 그 과부와 함께 가고 있었다.”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찾아오셨다.’ 하고 말하였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다 돌고돌아 드는 생각은 이렇습니다. 하느님은 어떤 기도는 들어주시고, 어떤 기도는 안 들어...
    Date2014.09.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01
    Read More
  7. No Image 15Sep

    고통의 성모 축일-성모 마리아와 같은 공감 능력을.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그분의 어머니가 서 계셨다.”   이번 고통의 성모 마리아 축일에는 세월호 희생자 어머니들을 생각합니다. 이들이 성모 마리아이고, 성모 마리아가 이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그리고 성모 마리아께서 저 대신 이...
    Date2014.09.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02
    Read More
  8. No Image 14Sep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인생은 고통의 연속이라고 누군가 이야기했습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어서 무덤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어느 한 순간 고통이 아닌 순간이 없습니다. 물론 삶의 고통으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행복한 기억보다는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더 ...
    Date2014.09.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194
    Read More
  9. No Image 14Sep

    성 십자가 현양 축일-사랑을 현양하노라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오늘은 성 십자가 현양 ...
    Date2014.09.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52
    Read More
  10. No Image 13Sep

    성 십자가 현양 축일 -거미줄의 가르침-

    T. 그리스도의 평화       전 얼마전 수련소에서   거미와 거미줄을 본적이 있습니다.   거미는 하늘에 떠 있었고,   멀리서 봤을때 그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거미는 늘에 떠 있었습니다.   그러나 거미가 그...
    Date2014.09.13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13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13 714 715 716 717 718 719 720 721 722 ... 800 Next ›
/ 8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