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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나무에서 어떻게 포도를 거두어들이고,

엉겅퀴에서 어떻게 무화과를 거두어들이겠느냐?

좋은 나무는 모두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

 

주님의 오늘 이 말씀을 읽으면 저는 자연스럽게 다음 말씀이 연결됩니다.

우음수성유牛飮水成乳 사음수성독蛇飮水成毒.

소는 물을 마셔서 젖을 만들어내고, 뱀은 물을 마셔서 독을 만들어낸다.

 

같은 물을 마시는데 소는 사람을 살리는 젖을 만들어내고

뱀은 남을 해치는 독을 만들어낸다는 말로서 같은 지혜의 말을 들어도,

어떤 존재냐에 따라 나오는 것이 다르다는 말이고 우리로 치면

같은 복음을 들어도 어떤 존재냐에 따라 나오는 것이 다르다는 말입니다.

 

요즘 정치인들의 입이 거칠어졌고 말이 아주 독해졌습니다.

좋은 머리로 최고의 지식을 가지고 치명상을 입힐 말만 골라서 합니다.

어쩌면 그렇게 덕담이나 다른 사람 기를 살려주는 말은 하지 않습니까?

 

왜 그런 말들만 골라서 하는지 국민을 위해서 하는 말이라고는

도저히 할 수 없고 그저 남을 찍어 누르고 자기는 뜨기 위해서,

그러니까 자기 지지자들을 붙잡기 위해서만 하는 말입니다.

 

그것을 보는 저의 마음은 아귀다툼을 보는 것 같고, 같이 물에 빠졌는데

다른 사람을 찍어 누르고 자기만 살려는 모습을 보는 것만 같습니다.

이번 항가리 사고에 손녀를 꼭 껴안고 돌아가신 분이 있다고 했는데

그 아름답고 숭고한 모습과는 너무 대조가 되는 모습이지요.

 

그것을 보고서 그들 안에 선이 있다고 저는 도저히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독이란 안에서 악이 오랫동안 쌓이고 숙성되어 나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악독惡毒하다는 말이 바로 그런 뜻이지요.

 

사실 악을 오래 지니고 있으려면 독하지 않고서는 안 됩니다.

남을 눈 깜짝 하지 않고 죽이려면 다시 말해서 악한 짓을 하려면

독하지 않으면 안 되고, 그래서 죽이기 위해 독기를 품어야만 합니다.

 

인정이니 사랑이니 선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들어오면 죽일 수 없기에

한 편으로는 선이 조금도 비집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고 다른 한 편으로는

악을 지니고 있어도 탈이 나지 않고 견딜 수 있도록 독해져야 합니다.

뱀은 독을 지니고 있어도 자기는 탈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죽이는 존재지요.

 

그렇습니다.

누가 자기에게 악한 짓을 하여 고통스러워도 그것을 견디며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는 선을 선사할 수 있는 힘이 사랑이라면

자기 안에 악이 있고 남을 죽일 정도로 그 악이 독해져도 자기는 전혀

고통스럽지 않고 남을 눈 깜짝 하지 않고 죽이거나 상처를 줄 수 있는 것,

그것도 힘이라면 그 힘이 바로 악독함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경우는 어떻습니까?

독한 말을 내뱉지 않으면 그를 선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고

독설이 아니면 그 말을 남을 유익하게 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교언영색선의인巧言令色鮮矣仁, 교묘한 말과 예쁘게 꾸민 얼굴을 한 이 치고

어진 사람이 없다고 공자 말씀하시고 오늘 주님도 위선의 말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악마가 유혹을 할 때는 거의 항상 좋은 말

또는 듣기 좋은 말로 유혹을 하는데 늘 악에로 이끌고 열매는 악합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혹독하게 나무라시듯 위선의 말이 독설보다 나쁩니다.

독설은 듣는 이로 하여금 경계를 하게하지만

위선의 말이나 듣기 좋은 말은 그 발톱을 숨기고 있기에

경계심을 허물어 유혹에 빠지게 하고 결국 악의 열매를 맺게 하지요.

 

오늘 주님께서는 이런 말들과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을 경계하라하시고,

아울러 우리가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되지 말라고 하시는데

독설이 안 나오고 근사한 말만 나오도록 혀를 세련되게 할 게 아니라

근본적으로 존재가 사랑의 존재가 되게 해야 그 입에서 선이 나오고

선한 열매를 맺는다고 말씀하시는 것임을 명심하는 오늘이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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