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 소돔에 벌이 내릴 때 함께 휩쓸리지 않으려거든,

그대의 아내와 여기에 있는 두 딸을 데리고 어서 가시오.”

 

의인 열만 있어도 벌을 내리지 말아 달라는 아브라함의 애원에도

그 열 의인이 없어서 소돔과 고모라는 드디어 벌을 받아 멸망케 되는데

오늘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얘기에서 휩쓸리다는 말이 두 번 나옵니다.

 

그런데 휩쓸리다는 말은 결코 좋은 뜻이 아니면서

어떤 것에 의해 영향을 입는의 뜻과 세찬 물이나 바람 때문에 원치 않는

방향으로 몰리는의 뜻과 어떤 무리에 속해 이리저리 가는의 뜻이 있지요.

 

휩쓸리는 것과 관련하여 저는 안 좋은 경험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 저는 홍수에 휩쓸려 죽을 뻔 한 적이 있습니다.

옛날에 홍수가 나면 그야말로 흙탕물에 집도 떠내려 오고 각종 물건이

떠내려 오며 어떤 때는 돼지나 닭 이런 것들도 떠 내려와 그것을 건지러

나가곤 했는데 그해에 저도 형들을 따라 개울로 간 것입니다.

 

형들은 떠내려 오는 것을 건지고 있을 때 저는 너무 어려 들어가지 못하고

가에 서 있었지요. 그런데 정말 갑자기 물이 불면서 제가 홍수에 휩쓸려

떠내려가는데 그야말로 속수무책 아무 것도 할 수 없었고, 그러다가

정말로 운 좋게 어떤 어른의 발을 잡고 구사일생 살아났습니다.

 

옛날에는 이렇게 죽을 뻔 한 일이 많아 저희 가족 아무도 모를 테지만

저에게는 이것이 물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게 해 지금도 수영을 못합니다.

아무튼 휩쓸리는 것은 안 좋은 의미인데 그것을 하나하나 보겠습니다.

 

첫째로 휩쓸리는 것은 어울리고 무리를 짓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어울리고 무리를 짓는 사람들이 그리 좋은 사람이 못됩니다.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무리 지어 다닐 때 휩쓸려 다닌다고 하지 않지요.

 

다음으로 휩쓸려 다니는 것은 방향을 잃고 다닌다는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앞에 흔히 붙는 말이 이리저리이고, 이리저리 휩쓸려 다닌다하지요.

자기의 목적지와 방향이 없어서 무리에 이끌려 이리저리 방황하는 것입니다.

 

어제는 안양천을 따라 어딜 가고 있는데 한 자매님이 뭔가를 보고 있다가

생면부지인 저에게 저것 좀 보라며 가리키는 거였습니다.

어미 뒤를 따라 십여 마리의 새끼들이 일렬로 헤엄쳐 가는 오리 떼였습니다.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하도 신기해 저도 보라고 한 것인데

이렇게 새끼들이 어미를 뒤따라가는 것은 휩쓸려가고 있다고 하지는 않고

깡패친구들이나 유행이나 시류 같은 것은 휩쓸린다고 하지요.

 

그런데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시류를 거스르는 것과 시류에서 벗어나는 것인데

시류를 거스르는 것은 시류에 휩쓸리지는 않지만

물을 거스르는 것과 같이 여전히 그 안에 있으면서

거꾸로 가야하기에 지속하는 것은 무리가 되지요.

 

그러므로 휩쓸리지 않는 제일 좋은 방법은 벗어나는 것입니다.

제가 냇가에 있다가 홍수에 휩쓸렸듯이

휩쓸리지 않으려면 완전히 벗어나야 합니다.

 

오늘 롯과 그의 가족은 파멸의 현장인 소돔에 있습니다.

그 안에 있으면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죽게 됩니다.

그래서 천사는 빨리 빠져나오라고 하고

빠져나온 뒤에는 뒤도 돌아보지 말라고 합니다.

 

우리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살아갑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살지만 세속은 떠나야 합니다.

그런데 세속으로부터는 확실하게 떠나야지

언저리에라도 있으면 물가에 있던 저처럼 휩쓸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세상에 살며 세속을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는

세속과는 확실하게 선을 긋고 그 밖으로 빠져나와야지

그렇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휩쓸리게 됨에 경각심을 가지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7.02 07:14:3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7.02 07:13:59
    17년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망설임)
    http://www.ofmkorea.org/106453

    16년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아니 계시는 것 같은 그때에도)
    http://www.ofmkorea.org/90830

    13년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잠자고 계시는, 아니 잠자코 계시는 주님.)
    http://www.ofmkorea.org/54778

    11년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하느님 없는 두려움)
    http://www.ofmkorea.org/5168

    08년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까짓 것)
    http://www.ofmkorea.org/1453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15Oct

    연중 제28주간 수요일

    2019.10.16. 연중 제28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8300
    Date2019.10.1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1 Views540 file
    Read More
  2. No Image 15Oct

    연중 28주 화요일-히솝의 채로

    예수님을 집에 초대한 바리사이가 예수께서 정결례를 거행치 않으시는 것을  보고 놀라자 예수님께서는 아주 신랄하게 바리사이를 비판하십니다. 겉 정결례보다 속 정결례를 행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너무도 지당한 말씀입니...
    Date2019.10.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43
    Read More
  3. 14Oct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기념일

    2019.10.15.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38283
    Date2019.10.1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1 Views547 file
    Read More
  4. No Image 14Oct

    연중 28주 월요일-신비가 사라진 천박한 앎을 반성하며

    "그리스도 예수님의 종으로서 사도로 부르심을 받고 하느님의 복음을 위하여 선택을 받은 바오로가 이 편지를 씁니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확인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오늘 독서 로마서의 시작을 읽을 때 제게 아주...
    Date2019.10.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85
    Read More
  5. 13Oct

    연중 제28주간 월요일

    2019.10.14. 연중 제28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8259
    Date2019.10.1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1 Views480 file
    Read More
  6. No Image 13Oct

    연중 제 28 주일-치유만 받고 구원받지 못하는 사람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   오늘 독서와 복음은 '치유를 통해 하느님을 만나는 구원 받은 사람'과 '치유는 받지만 구원을 받지 못하는 ...
    Date2019.10.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6 Views814
    Read More
  7. No Image 13Oct

    2019년 10월 13일 연중 제 28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9년 10월 13일 연중 제 28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참된 감사가 무엇인지를 우리게게 가르쳐 주고 계십니다. 구약에서 감사는 항상 미래에 대한 동경과 고귀한 은총을 인정하고 갈망한다는 점에서 신약의 감사를 예고합니다. 다른 한편 감사는 신약 ...
    Date2019.10.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453
    Read More
  8. 13Oct

    연중 제28주일

    2019.10.13. 연중 제28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38253
    Date2019.10.1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24 file
    Read More
  9. 12Oct

    연중 제27주간 토요일

    2019.10.12. 연중 제27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8240
    Date2019.10.1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03 file
    Read More
  10. No Image 12Oct

    연중 27주 토요일-거룩한 부러움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부러워하면 지는 거라는 말이 있지요. 부러워하지 말라는 뜻이 있고, 자신의 것으로 만족하라는 뜻이 있는 것 같습니다.  ...
    Date2019.10.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08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19 420 421 422 423 424 425 426 427 428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