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42 추천 수 3 댓글 4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제가 여러 차례 한 해의 목표로 삼았던 것이

<형제의 잘못을 보지 말고 고통을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목표로 삼은 것은 말할 것도 없이 그러지 못했기 때문이고,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여러 차례 목표로 삼았던 것은

잘못보다 고통을 보는 것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겠지요.

 

예를 들어 서울역의 노숙자를 봤을 때

그들의 가엾음과 고통을 보기보다는 그들의 더러움을 더 보고

더 나아가 그들의 게으름을 더 보게 되기 쉽지요.

그런데 노숙자들의 가엾음이 뻔히 보이는데도 어찌 보지 못할까요?

 

제 생각에 그것은 눈에 보이는 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불가에서 오래 전부터 내려왔고 우리나라 성철스님이 얘기해서 유명한 말이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는 말입니다.

 

선의 화두이기에 그 해석이 다양하지만 제 식대로 풀이하면

첫째는 자기 관점에서 보는 것을 넘어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산의 이쪽에서 보면 서산이지만 저쪽에서 보면 동산이고,

산 안에서 보면 산이 보이지 않지만 산 밖에서 보면,

그것도 멀리서 보면 산이 보이고 그때, 산은 산입니다.

 

사람은 사람인데 이런 사람이 있고 저런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런저런 사람을 자기중심으로 보면

내 마음에 드는 사람과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그저 사람일뿐인데.

마음에 들면 예쁘고 들지 않으면 밉고,

마음에 들면 그의 고통이 보이고 들지 않으면 잘못만 보입니다.

 

또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습니다.

내 마음에 사랑이 들어와 있으면 그가 있는 그대로 보이고 고통도 보이지만

내 마음에 미움이 들어와 있으면 그가 하는 짓마다 마음에 들지 않고

그래서 잘못만 눈에 들어옵니다.

 

또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겸손하면 이웃을 그대로 보고 그래서 그의 약점도 보고 고통도 보지만

교만하면 내 중심적으로 보기에 낮추어보게 되고 잘못만 골라보게 되며,

심지어 무시하게 되는데 우리말로 바꿔 얘기하면 업신여기게 되는 겁니다.

 

업신여긴다는 우리말은 누가 분명히 있는데도 없이 여기는 것이니

얼마나 대단한 시선의 왜곡이고 굴곡입니까?

 

아무튼 오늘 복음에서 사라의 주님은 군중의 가엾음을 보시는데

바리사이들은 군중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못마땅한 주님만 보이고 그것도 악마의 수괴로만 보입니다.

 

요즘 정치권 특히 모 정당을 보면 국민의 어려움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일본의 무역제재로 우리나라 경제가 어려운데도 그것은 별 관심이 없고

오로지 반대하고 끌어내려야 할 대통령과 여당만 보입니다.

 

맞불작전인지 그런 야당에 맞대응하고 맞고소하느라

국민의 고통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여당도 못지않게 한심합니다.

양쪽 다 사랑의 눈으로 보지 않고 권력 다툼의 눈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정치가든 신앙인인 우리든 눈의 정화가 필요한데

사랑이 가장 완전하고 탁월한 세정제요 정화제임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9.07.09 06:55:39
    마음에 들면 그의 고통이 보이고 내 중심적일 때는 마음에 인들때가 많은데 바로 저의 교만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는 아침입니다.
    " 그들 안에서 죄를 보고 싶지 않습니다.' 유언 9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9.07.09 06:17:17
    포르치운쿨라 행진 2차 공지가 자유나눔에 올라와 있습니다. 들어가 보시기 바랍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7.09 05:51:44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7.09 05:50:35
    18년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의지가지)
    http://www.ofmkorea.org/128027

    17년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행복할 때까지)
    http://www.ofmkorea.org/107008

    15년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우리도 하느님과 싸우자!)
    http://www.ofmkorea.org/79596

    10년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창문을 열어다오!)
    http://www.ofmkorea.org/4191

    09년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시비에 빠지지 말지니!)
    http://www.ofmkorea.org/2773

    08년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주님의 한탄을 듣는 나)
    http://www.ofmkorea.org/1474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10Aug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2019.08.10.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37282
    Date2019.08.1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1 Views412 file
    Read More
  2. No Image 09Aug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오늘 복음 말씀은 요한 복음 12장의 내용입니다. 12장의 시작은 파스카 축제 엿새 전, 예루살렘 근처에 있는 베타니아를 배경으로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십니다. 즉 앞으로 다가올 파스카는 예수님께서 수난하시는 파스...
    Date2019.08.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2 Views544
    Read More
  3. No Image 09Aug

    연중 18주 금요일-자기 버림의 두 가지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자기 목숨>과 <목숨>의 관계...
    Date2019.08.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184
    Read More
  4. 08Aug

    연중 제18주간 금요일

    2019.08.09. 연중 제18주간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7261
    Date2019.08.0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65 file
    Read More
  5. No Image 08Aug

    연중 제18주간 금요일

    사람이 자신의 목숨과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인간인 '나'라는 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목숨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시는 말씀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목숨에 집착하지는 말라고 ...
    Date2019.08.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2 Views391
    Read More
  6. No Image 08Aug

    연중 18주 목요일-므리바의 물처럼

    “이것이 이스라엘 자손들이 주님과 시비한 므리바의 물이다. 주님께서는 이 물로 당신의 거룩함을 드러내셨다.”   오늘 민수기는 그치지 않는 이스라엘 백성의 불평에 대해서 얘기하는데 오늘은 식물을 키우는 물이건 먹을 물이건 물이 없음을 불평합니다...
    Date2019.08.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062
    Read More
  7. 07Aug

    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일

    2019.08.08. 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37237
    Date2019.08.0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24 file
    Read More
  8. No Image 07Aug

    사부 성 도미니코 사제 축일

    우리가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소금과 빛은 굉장히 중요한 것들에 속합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는 말씀은 우리가 세상을 위해서 중요한 존재임을 말씀하신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
    Date2019.08.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84
    Read More
  9. No Image 07Aug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자비를 청하는 여인의 목소리를 예수님께서 귀여겨 듣지 않으십니다. 그 이유는 그 여인이 이스라엘 백성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 하느님의 자녀들에게만 당신의 은총을 베푸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그 말씀에 여인은 자...
    Date2019.08.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60
    Read More
  10. No Image 07Aug

    연중 18주 수요일-힘은 없지만 믿음이 있는

    오늘 독서와 복음의 얘기를 연결 비교하여 보면 재미있을 겁니다.   오늘 민수기는 가나안 가까이 파란 광야까지 온 이스라엘 백성이 이제 곧 들어갈 가나안에 정탐대를 보내고 난 뒤 그 보고를 듣고 소동이 일어나는 얘기입니다.   오늘 복음은 앓고 ...
    Date2019.08.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3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09 410 411 412 413 414 415 416 417 418 ... 725 Next ›
/ 7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