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고 하시는데 우리는 이 말씀을 잘 이해해야겠습니다.
우선 종말현상이 나타나면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온 표시라고 하시는데
이 말은 이 세상이 끝장나야지만 하느님 나라가 시작된다는 말씀으로만
이해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주님께서는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도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말씀하신 바가 있는데 이 말씀을
종말이의 때가 가까이 왔으니 하느님 나라도 가까이 왔다는 뜻으로
이해해도 되겠지만 하느님 나라는 원래 하느님 오심으로 오는 것이기에
회개하고 복음을 실천할 때 하느님도 오시고 하느님 나라도 실현된다는
뜻으로 이해함이 더 맞을 겁니다
제 생각에 이 세상이 끝나야 하느님 나라가 시작된다는 말이 종말론적으로
틀린 말은 아닙니다만 본래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면 되기에
이 세상이 끝장나지 않아도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면 하느님 나라도
오는 것이며 그러므로 성탄 때 육화되어 오시거나 종말의 때에 심판자로
오시거나 아무튼 주님 오심으로 하느님 나라는 시작되고 실현되는 거지요.
그러므로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심으로 시작되는 것이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고 그대로 실천하면 실현되는 것이라고.
저는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그러니까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라는 부분을
바칠 때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그리고 제 안에서도
이루어지소서'라고 자주 바꿔 기도하곤 합니다.
하느님은 아니 계신 곳이 없이 어디든지 계시고
신명기 말씀처럼 늘 우리 가까이 계시며,
그리스도께서 오심으로 이미 우리 가운데 계시는 것이지만
그 주님을 모셔들일 때 내 안에도 계시게 되는 것이기에
주님을 모셔들이는 때가 주님께서 내게 오시는 때이며
하느님 말씀을 받아들일 때가 하느님 나라가 내게 오는 때인 거지요.
그리고 이런 노래가 있지요.
"Ubi Caritas et Amor, Ubi Caritas Deus ib est“
"애덕과 사랑이 있는 곳에 사랑의 하느님께서도 함께 계시다."
그러므로 주님의 영원한 말씀 그러니까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가는 주님의 말씀을 늘 마음에 간직하고 실천하는 사람에게는
이미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고 그는 이미 하느님 나라에서
사는 것인데 그 영원한 말씀이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만유 위에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네 자신처럼 사랑하라는 첫째가는 계명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므로 이 첫째 가는 계명이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가도록
늘 마음에 간직하고 실천하는 사람은 비록 하늘과 땅이 사라져도
이미 그 안에서 시작된 하느님 나라는 사라지지 않기에 영원히
그 안에서 살게 될 것임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는 오늘입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중재쟁이들)
http://www.ofmkorea.org/169557
17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근원적인 허무)
http://www.ofmkorea.org/114861
16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허무의 때가 아니라 사랑의 때이다.)
http://www.ofmkorea.org/96177
14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이제 우리의 사랑만 있으면)
http://www.ofmkorea.org/72417
13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다른 삶이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새로운 삶)
http://www.ofmkorea.org/58037
11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내게 영원히 남는 말씀)
http://www.ofmkorea.org/5393
10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세월이 가도 남는 것)
http://www.ofmkorea.org/4602
09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영원으로 사라지다)
http://www.ofmkorea.org/3342
08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사라지지 않는다)
http://www.ofmkorea.org/1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