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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강론을 올리다 보면 전체 주제를 잡은 다음 그것을 묵상하고

풀어가는 것이 보통이지만 어떤 때는 어느 한 구절이 마음에 꽂혀

그것을 중심으로 묵상도 하고 강론을 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의 경우는 독서의 이 말씀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들지만 우리 하느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 있으리라."

여기서 <-하지만>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와닿은 것이고

사람은 이렇지만 하느님은 저렇다는 뜻으로 와닿은 겁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와 하느님은 대비되는 것이 숱하게 많습니다.

인간은 유한하지만, 하느님은 무한하십니다.

그래서 인간은 시간의 존재이지만, 하느님은 영원하십니다.

인간은 힘이 없지만, 하느님은 힘이 세시고,

인간의 능력은 한계가 있지만, 하느님은 전능하십니다.

 

이것을 오늘 복음의 말씀과 연관시키면 이렇게 됩니다.

길 잃은 양을 우리는 찾지 않지만, 주님은 찾으십니다.

 

왜 그렇습니까?

물론 그것은 우리의 사랑이 주님 사랑과 천지차이이기 때문이지만

 사랑의 차이가 주님은 당신을 양들의 목자라 생각하시는데 비해

우리는 자신을 양들의 목자라고 생각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요

 

제가 어린 나이에 관구장을   뭐니 뭐니 해도 가장 힘들었던 것이

바로 형제들이 수도회를 떠나는 것인데  마음을 돌리려고 무진 애를

쓰지만 끝내 떠나려고 하면 그냥 버려버리고 싶은 마음도 듭니다

 

그러면서 마음의 다른  편에는 나이 어린 제가 책임을 맡아 왜 이 고생을

하는가 하는 원망이 똬리를 트는데  원망이 많은 경우 주님께로 향하지만

어떤 때는 형제들한테로도 가지요.

 

그런데 그것이 왜 그런가 하면 나이 많은 형제들도 많은데

 어린 저를 관구장에 뽑아놓고 자기들은 룰루랄라 하며 지내고

저는  고생을 하게 만들었냐느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마음 한 편에는 나가려는 형제를 버려버리고 싶은 마음이 있고

다른  편으로는  무거운 책임을 벗어버리고 싶은 마음도 있는 겁니다

형제도 버리고 책임도 버리고 싶은 거지요.

 

그럴 때마다 제가 주님과 같은 마음이라면 이런 마음이 들까 생각을 하고,

주님까지 가지 않고 여러분 부모들만 생각해도 말썽부린다고 내가 부모된

것을 원망하며 자식도 버리고 책임도 벗어버리려 할까 반성을 하곤 했지요.

 

오늘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느냐?",

길잃은 양을 당연히 찾아나서지 않겠냐고 목자적 당연성을 말씀하시는데

자신을 목자라고 생각하면 그것이 당연하겠지만 목자적 정체성이 없으면

제 멋대로 떠난 말썽꾸러기 양을 뭣하러 찾느냐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그러셨던 것처럼

저도 당신과 똑같은 목자적 정체성을 당연히 갖고 있지 않느냐고

물으시는 것이 한 편으로는 되게 부담스럽고

다른 한 편으로 대단히 영광스러운 것입니다.

 

우리의 교리는 인간, 곧 우리가 하느님의 모상이라고 하지요.

앞서 봤듯이 우리는 하느님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릅니다.

하느님은 무한하시고 우리는 유한하며

하느님의 사랑은 무한 책임이시고

우리의 사랑은 나 하나 사랑하기에도 헉헉거립니다.

 

그럼에도 주님께서는 우리도 당신과 같은 목자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하시는데 그것이 나에게 영광입니까, 아니면 부담입니까?

이것을 성찰케 만드는 오늘 복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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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12.10 06:22:3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12.10 06:22:04
    18년 대림 제2주간 화요일
    (길 잃은 양을 영영 잃어버리지 말라심)
    http://www.ofmkorea.org/173999

    17년 대림 제2주간 화요일
    (잠재적으로 길 잃은 양)
    http://www.ofmkorea.org/115350

    16년 대림 제2주간 화요일
    (내가 길 잃은 양인 것은 아닐까?)
    http://www.ofmkorea.org/96450

    14년 대림 제2주간 화요일
    (나도, 우리도 백 마리 중 한 마리 양)
    http://www.ofmkorea.org/72738

    13년 대림 제2주간 화요일
    (잃은 양이 찾지 않은 양이 되지 않도록)
    http://www.ofmkorea.org/58393

    12년 대림 져2주간 화요일
    (배신하지 말지니!)
    http://www.ofmkorea.org/44689

    11년 대림 제2주간 화요일
    (하느님의 원죄)
    http://www.ofmkorea.org/5416

    10년 대림 제2주간 화요일
    (책임이 아니라 사랑으로)
    http://www.ofmkorea.org/4645

    08년 대림 제2주간 화요일
    (하나를 사랑하는 사랑이 참 사랑이다.)
    http://www.ofmkorea.org/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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