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23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요한의 편지는 신자들에게 머무르라고 하는데 왜 머무르라고 할까요?

 

누가 마땅히 떠나야 함에도 하릴없이 죽치고 눌러 앉아있거나

안 좋은 일에 빠져 있을 때 떠나라고 하는 것처럼

머물라고 하는 것은 반대로 쓸데없이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다니거나

목표나 머물 곳을 찾지 못해 방황하거나 나쁜 교설에 휩쓸릴 때이지요.

 

오늘 요한의 편지가 머물라고 하는 것은 당시 그리스도를 반대하던

'그리스도의 적'에게 휩쓸리지 말고 처음부터 요한의 교회가 선포한

가르침에 신앙의 든든한 뿌리를 내리라는 뜻일 겁니다.

 

지금은 죽었지만 전에 제가 보호자로 병간호했던 수도원 친구가 있었습니다.

병원에서 더 이상 치료할 수 없다고 하여 민간 치료를 할 수밖에 없었을 때

그러니까 주치의가 따로 없을 때 누가 이렇게 해서 나았다 하면 친구는

그 말에 솔깃하고 저렇게 해서 나았다 하면 그 말에 솔깃하곤 했지요.

 

그래서 제가 그런 말을 물고 오는 분들을 오지 못하게 하여

제 친구도 섭섭하게 하고 오신 분들도 섭섭하게 하였는데

몸과 마음이 약해지니까 자꾸 이 말, 저 말에 솔깃하게 된 것이고

그래서 처음부터 치료하던 것에 끝까지 믿음을 주지 못하였던 거지요.

 

저도 신앙이 굳건하지 못하고 어렸을 때 참으로 신앙편력을 많이 했습니다.

제일 먼저 불교에 푹 빠졌었고, 다음으로 인도의 여러 밀교들에 빠졌으며,

마지막으로 도교의 노자와 장자에 빠진 적이 있었지요.

 

그러다가 다시 그리스도교로 돌아왔지만 태어나서부터 배운 우리 가톨릭의

믿음이 약하니까 그런 종교들에 제가 휘둘린 것인데 오늘 요한의 신자들도

저처럼 '그리스도의 적들'이 하는 말에 휘둘리자 요한은 편지로 당부합니다.

 

"여러분은 처음부터 들은 것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

처음부터 들은 것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면,

여러분도 아드님과 아버지 안에 머무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그리스도로부터 기름부음 받았음을 상기시킵니다.

말하자면 오금을 박는 것입니다.

 

구약에서부터 기름부음을 받으면 사람이건 물건이건 성별聖別되어

다른 것이 될 수도 없고, 다른 것에 쓰일 수도 없는

완전한 하느님의 소유가 되었지요.

 

지금 우리로 말하면 세례 때 크리스마 성유로 하느님의 자녀가 된 것인데

요즘 우리 신자들이 하느님을 믿는다면서 점치러 다니는 사람들이 있고,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도 있지요.

 

그리고 그들이 이제는 드러내놓고 자기들을 선전하고 다니고,

심지어 수녀님에게도 다가와 신천지를 믿으라고 무례하고

공격적으로 선교를 하여 제가 일갈을 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의 성체성사와 미사와 심오한 가르침에서 영원한 생명과 안식을

찾지 못하고 이리저리 휩쓸리는 그들이 불쌍하기도 하고 우리 교회가

확고함을 주지 못해 그러는 것 같아 미안키도 하고 안타깝기도 합니다.


그래서 성경공부를 해야 하고 말씀에 더 맛들여야 함을 저도 강조하는데

적어도 저의 이 글을 읽는 분들은 기름부음을 받은 자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가지고 계시고, 우리 신앙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계시니

오늘 요한 서간의 다음 말씀으로 여러분을 격려하며 갈무리하겠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그분에게서 기름부음을 받았고 지금도 그 상태를

보존하고 있으므로 누가 여러분을 가르칠 필요가 없습니다.

여러분은 그 가르침대로 그분 안에 머무르십시오.

그러니 이제 자녀 여러분, 그분 안에 머무르십시오.

그래야 그분께서 나타나실 때에 우리가 확신을 가질 수 있고,

그분의 재림 때에 그분 앞에서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1.02 06:29:05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1.02 06:28:05
    19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목요일
    (머물기도 증거하기도 하는 우리)
    http://www.ofmkorea.org/182247

    18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목요일
    (연적)
    http://www.ofmkorea.org/115970

    17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목요일
    (주님이 벙어리 되시지 않도록)
    http://www.ofmkorea.org/97280

    16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목요일
    (불신과 부정의 뿌리인 교만)
    http://www.ofmkorea.org/85621

    15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목요일
    (말씀의, 말씀에 의한, 말씀을 위한 소리들)
    http://www.ofmkorea.org/73482

    14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목요일
    (나는 누구인가?)
    http://www.ofmkorea.org/59092

    13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목요일
    (모름의 신비)
    http://www.ofmkorea.org/46997

    12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목요일
    (아는가, 모르는가?)
    http://www.ofmkorea.org/5471

    10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목요일
    (바닥과 바탕)
    http://www.ofmkorea.org/3463

    09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목요일
    (서로 의미가 되는 주님과 우리)
    http://www.ofmkorea.org/1991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8Jan

    연중 3주 화요일-사람들 앞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서

    "다윗은 기뻐하며 다윗 성으로 하느님의 궤를 모시고 올라갔다. 주님의 궤를 멘 이들이 여섯 걸음을 옮기자, 다윗은 황소와 살진 송아지를 제물로 바쳤다. 다윗은 아마포 에폿을 입고, 온 힘을 다하여 주님 앞에서 춤을 추었다."   예루살렘에 정착하여 ...
    Date2020.01.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921
    Read More
  2. 27Jan

    연중 제3주간 월요일

    2020년 1월 27일 연중 제3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9875
    Date2020.01.2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16 file
    Read More
  3. No Image 27Jan

    연중 3주 월요일-임금이 된 다윗은 행복했을까?

    "주님께서는 ‘너는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고 이스라엘의 영도자가 될 것이다.’ 하고 임금님께 말씀하셨습니다."   다윗이 드디어 임금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생각을 해봅니다. 다윗은 임금으로서 행복하였을까?   관구장이었던 저를 비추어보...
    Date2020.01.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53
    Read More
  4. No Image 26Jan

    연중 제3주일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빛이 떠올랐다. 그때부터 예수님께서는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하고 선포하기 시작하셨다.”   오늘 복음은 독서 이사야서가 천대받다가 ...
    Date2020.0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56
    Read More
  5. 26Jan

    연중 제3주일

    2020년 1월 26일 연중 제3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39862
    Date2020.0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91 file
    Read More
  6. No Image 26Jan

    2020년 1월 26일 연중 제3주일(해외원조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0년 1월 26일 연중 제3주일(해외원조주일) 오늘은 연중 제3주일이자 해외 원조 주일입니다. 한국 교회는 해마다 1월 마지막 주일을 ‘해외 원조 주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2003년 추계 정기 총회에서 해외 원조 사업에 대한 올바른 홍...
    Date2020.0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67
    Read More
  7. 25Jan

    2020년 1월 25일 설 - http://altaban.egloos.com/2239855
    Date2020.0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28 file
    Read More
  8. No Image 25Jan

    설 명절-행복하다면 축복하여라!

    "너희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축복하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몇 년 전처럼 올해도 신정과 구정이 한 달에 같이 있어서 특강도 복과 행복에 대해서 여러 차례 하였고 신문에 칼럼을 쓰면서도 ...
    Date2020.0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104
    Read More
  9. 24Jan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2020년 1월 24일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39849
    Date2020.01.2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83 file
    Read More
  10. No Image 24Jan

    연중 2주 금요일-정체성의 상실

    "오늘 주님께서는 동굴에서 임금님을 제 손에 넘겨주셨습니다. 임금님을 죽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저는 ‘그분은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니 나의 주군에게 결코 손을 대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임금님의 목숨을 살려 드렸습니다."   안타깝게...
    Date2020.01.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2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83 384 385 386 387 388 389 390 391 392 ... 734 Next ›
/ 73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