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97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세례자 요한이 두 번이나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고 말하는 부분이 마음에 닿았습니다.

그런데 알지 못하였다는 말은 알고 난 뒤에 하는 얘기이고,

제대로 알고 난 뒤에나 할 수 있는 얘기입니다.

 

뒤집어 얘기하면 알기 전에는 오히려 안다고 생각하고,

알지 못하면서도 알지 못하였다고 얘기할 수 없습니다.

 

교만한 사람의 앎이란 것이 보통 이렇습니다.

소크라테스가  자신을 알라고 했는데

알지 못하는 자신을 알지 못해 안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세례자 요한처럼 알지 못하였다고,

자기의 모름을 겸손하게 인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알지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 할 것이 아니라

알지 못하는 것을 알지 못하는 자신을 부끄러워해야 하며,

마찬가지 이유로 알지 못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알지 못함을 인정하지 못하는 교만을 부끄러워해야겠지요.

 

왜냐면 알지 못하는 것을 알고 있을 때 우리는 더 배우려고 할 것이고,

알지 못함을 겸손히 인정할 때 우리는 알려달라고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면에서 세례자 요한은 우리의 모범입니다.

어제 복음에서 너희 가운데 너희가 모르는 분이 계신다고 했는데

오늘 복음에서 너희만 모르는 것이 아니고 나도 몰랐었다고 하며

하느님께서 알려 주셔서 알게 되었다고 겸손하게 인정하지 않습니까?

 

주님을 뵙는 것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우리의 보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 눈은 보이는 것밖에 볼 수 없기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은

하느님께서 스스로 보여주시지 않으며 볼 수 없는 법인데

감사하게도 볼 수 있는 분으로 오셔서 뵙게 되었지요.

 

그렇지만 볼 수 있는 분으로 오셨어도 그분을 알아 뵙지 못했음은

사도들의 경우에서 대표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주님을 가까이서 뵙고 그 많은 기적을 봤음에도 예수님을

사람이 되신 하느님 그리스도로 알아보는데 실패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므로 눈이 있어도 보여주시지 않으면 볼 수 없고,

보여주셔도 볼 수 있는 눈이 없으면 볼 수 없는 거지요.

그렇다면 어떤 눈이 볼 수 있는 눈입니까?

 

앞서 봤듯이 겸손의 눈은 보기 위해 기본입니다.

그러나 겸손도 영적인 겸손이어야 합니다.

그저 교만하지 않은 것만으로 안 된다는 뜻입니다.

 

자신을 비롯하여 있는 모든 것들을 있는 그대로 보게 하는 것이 겸손이지만

하느님을 비롯하여 영적인 것들은 영이 아니면 볼 수 없고

그러므로 성령을 영접한 겸손이어야만 하느님을 볼 수 있고

성령이 머무시는 예수를 볼 수 있음을 오늘 복음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성령이 내려와 어떤 분 위에 머무르는 것을 네가 볼 터인데,

바로 그분이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다. 과연 나는 보았다.

그래서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였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 요한처럼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알아뵐  있을까요?

 

제 생각에 그것은 자기 소유의 것들이 다 없어지고 ,

자기 능력이라고 하던 것들도 다 무용지물이 되고, 마침내 

철저히 자기마저 무화되어 자신이 성령의 궁전이 되기에

합당한 겸손이 되었을 때 성령도 임하시고 주님도 알아뵙게 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1.03 05:35:1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1.03 05:34:43
    19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금요일
    (몸과 마음이 모두)
    http://www.ofmkorea.org/182480

    18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금요일
    (하느님 안에 머묾)
    http://www.ofmkorea.org/116012

    17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금요일
    (무늬만 하느님의 자녀, 과연 하느님의 자녀)
    http://www.ofmkorea.org/97312

    15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금요일
    (죄의 연쇄성은 끊고, 중증화는 막아야 한다.)
    http://www.ofmkorea.org/73511

    14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금요일
    (시련을 통해 단련하시는 하느님의 사랑)
    http://www.ofmkorea.org/59117

    12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금요일
    (잘 해서가 아니라 잘 나서)
    http://www.ofmkorea.org/5472

    09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금요일
    (거듭 태어나다)
    http://www.ofmkorea.org/1994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2Jan

    2020년 1월 12일 주님 세례 축일 - 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20년 1월 12일 주님 세례 축일   오늘은 주님 세례 축일입니다. 이 날은 주님께서 요르단 강에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주님의 세례 사건은 주님께서 당신이 누구신지 드러낸 측면에서 주님 공현 대축일과 깊은 관련을 지닙...
    Date2020.01.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93
    Read More
  2. 12Jan

    2020년 1월 12일 주님 세례 축일

    2020년 1월 12일 주님 세례 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39692
    Date2020.01.1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53 file
    Read More
  3. No Image 11Jan

    공현 후 토요일-부정과 긍정의 두 정체성을 가진 겸손

    오늘 복음은 사람들 가운데 나타나신 주님께 대해 세례자 요한이 증언하는 내용이기에 중요한 것은 주님이 어떤 분이신지에 대한 얘기가 중심이지만 자신이 그분과 관계에서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얘기도 하고 있기에 오늘의 우리에게는 이 점을 보는 것이 ...
    Date2020.0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17
    Read More
  4. 11Jan

    2020년 1월 11일

    2020년 1월 11일 주님 공현 대축일 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9685
    Date2020.0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99 file
    Read More
  5. 10Jan

    2020년 1월 10일

    2020년 1월 10일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9674
    Date2020.0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15 file
    Read More
  6. No Image 10Jan

    공현 후 금요일-공연자가 아니라 공현자가 되어야!

    오늘 복음의 얘기는 나병 환자를 치유해주시는 주님의 사랑과 능력이나 치유를 받는 나병 환자의 겸손과 믿음의 관점에서 볼 수도 있지만 공현 시기를 보내는 요즘이니 오늘은 다른 관점에서 보려고 합니다.   곧 주님께서 치유를 해주신 다음 당신이나 ...
    Date2020.0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82
    Read More
  7. 09Jan

    2020년 1월 9일

    2020년 1월 9일 주님 공현 대축일 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9656
    Date2020.0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21 file
    Read More
  8. No Image 09Jan

    굥현 후 목요일-그래도 미친 사랑을 꿈꾼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형제도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버지를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 그 자녀도 사랑합니다.”   오늘 요한의 서간은 아버지를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 그 자녀도 사랑한다는 것을 당연한 듯이 얘기하는데 실제 우리 삶을 보면...
    Date2020.0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95
    Read More
  9. No Image 08Jan

    공현 후 수요일-사랑의 성숙과 그 완성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시고 그분 사랑이 우리에게서 완성됩니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쫓아냅니다."   어제 요한의 서간에서 사랑은 사랑이신 하느님에게서 온다는 것을 봤고, 그러므로 하...
    Date2020.0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12
    Read More
  10. 08Jan

    2020년 1월 8일

    2020년 1월 8일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9646
    Date2020.0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06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78 379 380 381 382 383 384 385 386 387 ... 725 Next ›
/ 7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