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85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자녀 여러분, 아무에게도 속지 마십시오.”

 

이 말씀은 아무도 믿지 말라는 말로 들립니다.

왜냐면 보통 믿기에 속고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속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는 믿지 않지만 속기도 합니다.

속아도 좋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엄밀하게 얘기하면 속아주는 것입니다.

 

아기가 뻔한 거짓말을 할 때 아기를 사랑하는 엄마가

알면서도 속아주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속아준다는 것은 속아서 주는 것이고,

그러기에 어찌 보면 손해를 보는 것입니다.

그러니 사랑하기에 속고 손해를 보면서도 주는 겁니다.

 

제가 북한 일을 할 때 많이 속아줬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온성에는 못자리를 위한 온실 자재를,

나진-선봉 지역에는 농지 개간을 위한 트랙터를 보낸 적이 있는데

우리가 원하면 언제고 돌려줄 것을 계약서에 썼지만 거저 줄

생각도 있었기에 그들이 속일지라도 떼어먹힐 각오로 보내줬지요.

 

그런데 그것은 그들이 그것들을 무기가 아니라 농사짓는 데 쓸 것이기에,

그래서 우리가 사랑의 이유로 줘도 되는 거였기에 속아줘도 되는 거지만

만일 그런 것이 아니라면 속지 말아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뭘까요?

 

제 생각에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너와  모두에게 그저 해가 되는 거고

해가 되더라도 어쩌다 작은 손해 정도는 괜찮겠지만

내가 쓰러질 정도로 타격이 큰 해는 입지 말아야 할 겁니다.

 

권투로 치면 펀치를 전혀 맞지 않고 권투를 할 수 없으니

작은 펀치는 맞더라도 내가 쓰러질 정도로 타격이 큰 펀치는 맞지

말아야 하는 것과 같은 것인데 그렇다면 타격이 큰 해란 어떤 걸까요?

 

속아서 투자한 회사가 망해 재산을 다 날리게 되는 그런 걸까요?

믿었던 사람에게 사기를 당해 돈도 잃고

사람에 대한 불신도 생기는 그런 걸까요?

 

실제로 우리 인간은 이런 경험들이 적어도 한두 번은 있어서 

사람에 대한 불신이 대체로 있고 저도 앞서 말씀드린 대로 

속아주기는 해도 정말로 속을 정도로 믿지는 않는 편입니다

 

 자주 얘기하는 바처럼 사람을 하느님처럼 믿지 않고

불완전한 인간으로서만 믿기에 그런 한에서 웬만하면  믿고 

그래서 여간해서는 배신당했다는 생각도 하도 않습니다

 

우리가 개를 믿지 않지만 개를 믿는다면 개만큼만 믿지

 이상으로 믿지 않는 것처럼 사람도 사람으로만 믿는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믿지 말아야 하고 속지 말아야 하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니라 좀 더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그런 것과 그런 존재입니다

 

그것은 인간에게 속지 않는 그런 정도가 아니라 오늘 서간과

프란치스코가 얘기하는 대로 악마에게 속지 않는 바로 그런 것입니다.

 

"회개중에 있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시지 않으며...

악습과 죄를 일삼고 나쁜 욕정과 자기 육신의 나쁜 욕망들을 쫓아다니며,

현세 삶에 대한 근심에 빠져 세상을 육신적으로 섬기는 남녀 모든 사람,

이들은 악마에 속아 악마의 자식들이 되고 악마의 짓을 그대로 합니다."

 

그래서 오늘 요한의 편지는 아무에게도 속지 말라고 했지만 저는

누구에게나 속을지라도 악마에게는 속지 말라고 하겠습니다.

그 악마란 요즘 목사라고도 할 수 없는 전ㅇㅇ 같은 자이고,

하느님께 향해야 할 사랑과 관심을 자기와 세상에 돌리게 하는 자입니다.


그런데 어떤 때는 저도 그런 자이기에 그런 저를 반성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1.04 07:08:34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1.04 07:07:57
    19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토요일
    (행동 대 행동)
    http://www.ofmkorea.org/182690

    18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토요일
    (바라봄, 눈여겨봄, 알아봄)
    http://www.ofmkorea.org/116035

    17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토요일
    (초월영성과 육화영성을 조화롭게 사는 하느님의 자녀)
    http://www.ofmkorea.org/97331

    14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토요일
    (오신 주님을 가서 뵙자!)
    http://www.ofmkorea.org/59149

    12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토요일
    (정신 좀 차려라!)
    http://www.ofmkorea.org/5473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Nov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일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막연함 때문에  사람은 두려움을 갖게 됩니다.  그 두려움은 우리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하는데,  엄청난 고통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그 고통을 참기 힘들어서  사람들이 자주 선택하는 것은  회피와 ...
    Date2016.1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41
    Read More
  2. No Image 26Nov

    연중 34주 토요일-근심하는 것은 기도하는 것이 아니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오늘은 연중 마지막 날입니다. 그러기에 오늘 주님의 말씀은 마지막 당부라고 해도 좋을 겁니다. 그리고 이 마지막 당부에서 주님께서는 조심해야 ...
    Date2016.1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3
    Read More
  3. No Image 25Nov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시대의 징표는 우리에게 매번 주어지는 데,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끌어 주시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여러 가지 모습으로 표현해 주시지만,  귀를 닫고 눈으 감아버린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
    Date2016.1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91
    Read More
  4. No Image 25Nov

    연중 34주 금요일-허무의 때가 아니라 사랑의 때이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늘과 땅이 사라질지라도’라는 말씀이 ‘모든 것이 사라질지라도’와 같은 뜻이라면 모든 것이 사라져도 당신의 말씀은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모든 것이 사...
    Date2016.1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06
    Read More
  5. No Image 24Nov

    연중 제34주 목요일-산에로

    “유다에 있는 이들은 산으로 달아나고, 예루살렘에 있는 이들은 거기에서 빠져나가라. 시골에 있는 이들은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지 마라.”   요즘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는 사람이 많이 줄어들었답니다. 세상 돌아가는 얘기와 뉴스가 너무 재밌어서 그...
    Date2016.11.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9
    Read More
  6. No Image 23Nov

    연중 34주 수요일-성령의 사랑만이

    오늘 주님께서는 박해가 오히려 증언의 기회라고 하십니다.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십시오. 박해가 모든 사람에게 증언의 기회가 되는지.   많은 사람에게...
    Date2016.11.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70
    Read More
  7. No Image 22Nov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모든 피조물은 시작과 끝이 있는 것처럼  세상도 마지막이 있습니다.  그 마지막이 있다는 것을  사람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그것이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그것이 언제일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을 알리는 신호들이 있을 것이지만, ...
    Date2016.11.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65
    Read More
  8. No Image 22Nov

    연중 34주 화요일-파멸의 때를 재림의 때로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지금 있는 것들은 무엇이나 다 무너지거나 허물어질 때가 언젠가 있을 거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지금 한창 젊은 사람일지라도 ...
    Date2016.11.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11
    Read More
  9. No Image 21Nov

    성모 자헌 축일-채비된 순종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마태 12, 50)   오늘은 마리아가 자신을 봉헌하였다는 성모 자헌 축일입니다. 그런데 이 축일의 근거는 복음에 있지 않고 전승에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가 어렸을 때 그것도...
    Date2016.11.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79
    Read More
  10. No Image 20Nov

    그리스도 왕 대축일

     수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메시아 혹은 유다인의 임금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유다인들의 지도자가 처음 등장하고,  그것에 이어 군사들도 임금이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더욱이 예수의 죄명 패에도 임금이라는 단어가 써 있으며,  죄수 한 ...
    Date2016.11.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2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63 564 565 566 567 568 569 570 571 572 ... 739 Next ›
/ 73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