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88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자녀 여러분, 아무에게도 속지 마십시오.”

 

이 말씀은 아무도 믿지 말라는 말로 들립니다.

왜냐면 보통 믿기에 속고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속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는 믿지 않지만 속기도 합니다.

속아도 좋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엄밀하게 얘기하면 속아주는 것입니다.

 

아기가 뻔한 거짓말을 할 때 아기를 사랑하는 엄마가

알면서도 속아주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속아준다는 것은 속아서 주는 것이고,

그러기에 어찌 보면 손해를 보는 것입니다.

그러니 사랑하기에 속고 손해를 보면서도 주는 겁니다.

 

제가 북한 일을 할 때 많이 속아줬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온성에는 못자리를 위한 온실 자재를,

나진-선봉 지역에는 농지 개간을 위한 트랙터를 보낸 적이 있는데

우리가 원하면 언제고 돌려줄 것을 계약서에 썼지만 거저 줄

생각도 있었기에 그들이 속일지라도 떼어먹힐 각오로 보내줬지요.

 

그런데 그것은 그들이 그것들을 무기가 아니라 농사짓는 데 쓸 것이기에,

그래서 우리가 사랑의 이유로 줘도 되는 거였기에 속아줘도 되는 거지만

만일 그런 것이 아니라면 속지 말아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뭘까요?

 

제 생각에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너와  모두에게 그저 해가 되는 거고

해가 되더라도 어쩌다 작은 손해 정도는 괜찮겠지만

내가 쓰러질 정도로 타격이 큰 해는 입지 말아야 할 겁니다.

 

권투로 치면 펀치를 전혀 맞지 않고 권투를 할 수 없으니

작은 펀치는 맞더라도 내가 쓰러질 정도로 타격이 큰 펀치는 맞지

말아야 하는 것과 같은 것인데 그렇다면 타격이 큰 해란 어떤 걸까요?

 

속아서 투자한 회사가 망해 재산을 다 날리게 되는 그런 걸까요?

믿었던 사람에게 사기를 당해 돈도 잃고

사람에 대한 불신도 생기는 그런 걸까요?

 

실제로 우리 인간은 이런 경험들이 적어도 한두 번은 있어서 

사람에 대한 불신이 대체로 있고 저도 앞서 말씀드린 대로 

속아주기는 해도 정말로 속을 정도로 믿지는 않는 편입니다

 

 자주 얘기하는 바처럼 사람을 하느님처럼 믿지 않고

불완전한 인간으로서만 믿기에 그런 한에서 웬만하면  믿고 

그래서 여간해서는 배신당했다는 생각도 하도 않습니다

 

우리가 개를 믿지 않지만 개를 믿는다면 개만큼만 믿지

 이상으로 믿지 않는 것처럼 사람도 사람으로만 믿는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믿지 말아야 하고 속지 말아야 하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니라 좀 더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그런 것과 그런 존재입니다

 

그것은 인간에게 속지 않는 그런 정도가 아니라 오늘 서간과

프란치스코가 얘기하는 대로 악마에게 속지 않는 바로 그런 것입니다.

 

"회개중에 있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시지 않으며...

악습과 죄를 일삼고 나쁜 욕정과 자기 육신의 나쁜 욕망들을 쫓아다니며,

현세 삶에 대한 근심에 빠져 세상을 육신적으로 섬기는 남녀 모든 사람,

이들은 악마에 속아 악마의 자식들이 되고 악마의 짓을 그대로 합니다."

 

그래서 오늘 요한의 편지는 아무에게도 속지 말라고 했지만 저는

누구에게나 속을지라도 악마에게는 속지 말라고 하겠습니다.

그 악마란 요즘 목사라고도 할 수 없는 전ㅇㅇ 같은 자이고,

하느님께 향해야 할 사랑과 관심을 자기와 세상에 돌리게 하는 자입니다.


그런데 어떤 때는 저도 그런 자이기에 그런 저를 반성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1.04 07:08:34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1.04 07:07:57
    19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토요일
    (행동 대 행동)
    http://www.ofmkorea.org/182690

    18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토요일
    (바라봄, 눈여겨봄, 알아봄)
    http://www.ofmkorea.org/116035

    17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토요일
    (초월영성과 육화영성을 조화롭게 사는 하느님의 자녀)
    http://www.ofmkorea.org/97331

    14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토요일
    (오신 주님을 가서 뵙자!)
    http://www.ofmkorea.org/59149

    12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토요일
    (정신 좀 차려라!)
    http://www.ofmkorea.org/5473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Apr

    [오늘 3분 강론] 주님 만찬 성목요일: 파스카 봄 축제의 시작

    구원의 봄이 다시 왔습니다. 봄 축제인 파스카 축제가 시작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역사의 주관자이십니다. 구원의 역사를 다시금 깨닫게 해주시는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올려 드려야할 최고의 때가 성삼일 파스카 축제일 것입니다. 이번 영상에서는 유...
    Date2020.04.09 Category말씀나누기 By박루케시오 Reply0 Views252
    Read More
  2. No Image 08Apr

    [오늘 3분 강론] 성주간 수요일: 자비와 자책의 괴리

    오늘 스승 예수님을 은전 서른 닢에 팔아넘긴 카리옷 사람 유다는 결국 자책하며 자기 목숨을 끊습니다. 그런 씁쓸함도 스승 예수님께서는 맛보셔야 했습니다. 어여 당신의 자비하심에 의탁하면서 용서를 청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은전 서른 닢에 ...
    Date2020.04.08 Category말씀나누기 By박루케시오 Reply0 Views274
    Read More
  3. No Image 08Apr

    [영상] 성주간 수요일 - 자존감의 뿌리

    Date2020.04.08 Category말씀나누기 By박다미아노 Reply0 Views394
    Read More
  4. 08Apr

    성주간 수요일

    2020년 4월 8일 성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1020
    Date2020.04.0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27 file
    Read More
  5. No Image 07Apr

    [오늘 3분 강론] 성주간 화요일: 이미 늦은 때, 그리고 나중에 깨달을 때

    유다는 절망합니다. 물욕의 독기와 권력의 살기의 어둠의 밤으로 빠져듭니다. 그리고 스승 예수의 자비하심으로 빨리 되돌아서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미 늦은 후회의 때를 맞이합니다. 베드로는 지금은 무지하고 열정만 가득합니다.  그러나 닭울음 도망자...
    Date2020.04.07 Category말씀나누기 By박루케시오 Reply0 Views287
    Read More
  6. No Image 07Apr

    성주간 화요일-나중에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다. 그러나 나중에는 따라오게 될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이 돌아가실 것을 예고하시며 당신이 가는 곳에 제자들이 나중에 따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죽음의 길을 당신이 ...
    Date2020.04.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268
    Read More
  7. 07Apr

    성주간 화요일

    2020년 4월 7일 성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1008
    Date2020.04.0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05 file
    Read More
  8. No Image 06Apr

    성주간 화요일 복음나눔 -어두운밤-

    T.평화를 빕니다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자신의 영광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이제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되었고, 또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도 영광스럽게 되셨다. 하느님께서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셨으면, 하느님께서도...
    Date2020.04.06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2 Views373
    Read More
  9. No Image 06Apr

    [오늘 3분 강론] 성주간 월요일: 대단한 믿음의 용기와 향기

    마리아의 믿음이 지닌 대단한 용기와 향기를 봅니다. 그와 대조적으로 유다의 독기와 수석 사제들의 살기도 함께 봅니다. 돈독에 오른 유다와 수석 사제들의 살기가 어리는 가운데, 마리아라는 한 작은 여인의 믿음이 지닌 대단한 용기와 향기가 역설적으로...
    Date2020.04.06 Category말씀나누기 By박루케시오 Reply0 Views239
    Read More
  10. 06Apr

    성주간 월요일

    2020년 4월 6일 성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0991
    Date2020.04.0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36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80 381 382 383 384 385 386 387 388 389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