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68 추천 수 3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제는 한나 얘기를 하며 하느님을 열매 맺는 돌계집 얘기를 했습니다.

오늘도 한나 얘기를 통해 하느님을 열매 맺는 기도 얘기를 해보렵니다.

한나는 기도의 열매를 맺은 데 비해

우리는 열매를 맺지 못하는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기도가 열매 맺지 못하는 것의 의미는

우리가 청한 것이 그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을 꼭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청한 것과 다른 것일지라도 열매 맺을 수 있고,

아무것도 청하지 않아도 기도가 참 기도라면 열매를 맺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열매 없는 기도란 기도를 했는데도

마음의 평화가 없고 사랑이 생겨나지 않으며,

지혜나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무엇보다도

하느님을 만나지 못하는 것을 말하는 거지요.

 

알로 치면 무정란입니다.

알을 품고 있는데 새끼가 알을 까고 나오지 않는다면 무정란이지요.

 

옛날에 저희 수도원에 카나리아를 키울 때 지금은 돌아가신 신부님이

키우면 1년에 4번 이상 새끼를 까던 새들이 제가 키우면 알도 낳고

품기도 하는데 한 번도 새끼를 까지 않는 거였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먹이를 잘못 주거나 적게 주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무정란이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도 그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도를 의무로 합니다.

이 경우 기도를 한 것이 아니라 의무를 한 것이기에

의무를 다했다는 안도감이나 고작 죄 짓지 않았다는 마음뿐

기도를 매일같이 꼬박꼬박해도 아무런 열매가 없습니다.

 

기도를 한 것이 아니라 명상을 한 경우도 비슷합니다.

그래도 의무 기도와는 달리 마음의 평화 같은 열매가

있기는 하지만 하느님을 만나는 열매는 없습니다.

 

대화의 경우 혼자 말하는 독백처럼 명상도 혼자 하는

자기 수행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기도는 하느님과 나누는 대화이거나 대면이지요.

반드시 하느님을 상대하고 대상으로 해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 오늘 한나는 제대로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성전에서 기도할 때 그는 마음이 쓰라려 흐느껴 울며 기도했지만

입술만 움직이며 속으로 기도했기에 사제 엘리는 술취한 줄 알고

나무라는데 이때 한나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저는 마음이 무거워 주님 앞에서 제 마음을 털어놓고 있었을 따름입니다.

그러니 당신 여종을 좋지 않은 여자로 여기지 말아 주십시오.

저는 너무 괴롭고 분해서 이제껏 하소연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주님 앞에서>입니다.

주님 앞에 있기만 해도 기도가 되고 열매를 맺게 되는데

마음까지 털어놓으면 그 기도는 어떤 기도보다 훌륭한 기도가 됩니다.

 

오늘 한나의 경우 기도로 마음을 털어놓는데

마음을 털어놓기 전에는 분노로 차 있었지만

기도를 함으로써 마음을 털어버립니다.

 

이렇듯 기도는 분노의 마음을 하느님께 털어버리는 것이고,

이때의 기도는 분노의 기도이고 불풀이 또는 화풀이의 기도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기도로 분노의 마음을 털어버리고 풀어버리면 이제 분노로

가득 차 있어서 하느님 계실 자리가 없던 마음에 하느님이 계시게 되지요.

 

오늘 우리도 한나처럼 무거운 마음을 하느님께 털어놓도록 하십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1.14 04:53:1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0.01.14 04:52:26
    19년 연중 제1주간 화요일<br /><br />(권위와 승복) <br /><br />http://www.ofmkorea.org/186744<br /><br /><br />18년 연중 제1주간 화요일<br /><br />(마음을 움직이는 힘) <br /><br />http://www.ofmkorea.org/116237<br /><br /><br />17년 연중 제1주간 화요일<br /><br />(영적인 권위) <br /><br />http://www.ofmkorea.org/97484<br /><br /><br />16년 연중 제1주간 화요일<br /><br />(하느님 앞에서 고상 떨지 말고 털어놓아라.)<br /><br />http://www.ofmkorea.org/85936<br /><br /><br />15년 연중 제1주간 화요일<br /><br />(영적인 치매) <br /><br />http://www.ofmkorea.org/73803<br /><br /><br />14년 연중 제1주간 화요일<br /><br />(나는 어떤 존재일까?)<br /><br />http://www.ofmkorea.org/59522<br /><br /><br />13년 연중 제1주간 화요일<br /><br />(행복한 권위) <br /><br />http://www.ofmkorea.org/47327<br /><br /><br />12년 연중 제1주간 화요일<br /><br />("오랜 그러나 새로운")<br /><br />http://www.ofmkorea.org/5485<br /><br /><br />10년 연중 제1주간 화요일<br /><br />(거룩한 권위) <br /><br />http://www.ofmkorea.org/3510<br /><br /><br />09년 연중 제1주간 화요일<br /><br />(고난을 통한 완성) <br /><br />http://www.ofmkorea.org/2011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Mar

    사순 1주 월요일

    사순 1주 월요일-2016   오늘 레위기 말씀은 당신처럼 거룩한 사람이 되라는 말로 시작됩니다. “나, 주 너의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19,2) 그리고 자신처럼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로 끝을 맺습니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
    Date2020.03.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43
    Read More
  2. 02Mar

    사순 제1주간 월요일

    2020년 3월 2일 사순 제1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0441
    Date2020.03.0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55 file
    Read More
  3. No Image 01Mar

    사순 제1주일

    사순 제1주일-2014   “그때에 예수께서는 성령의 인도를 받아 광야로 나가셨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스도인이란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러기에 그리스도를 따르지 않으면서 그리스도인이라고 해서는 안 되...
    Date2020.03.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20
    Read More
  4. No Image 01Mar

    2020년 3월 1일 사순 제1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20년 3월 1일 사순 제1주일 오늘은 사순 제1주일입니다. 사순시기를 맞이하여 오늘 독서와 복음은 죄와 유혹에 대해서 말합니다. 신앙 여정에서 직면하는 죄와 유혹에 대해서 묵상하고자 합니다.  성서를 보면 거의 매 페이지마다 우리가 죄라고 부르는 사실...
    Date2020.03.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318
    Read More
  5. 01Mar

    사순 제1주일

    2020년 3월 1일 사순 제1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40430
    Date2020.03.0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62 file
    Read More
  6. No Image 29Feb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어려울 때 생각나는 딱 한 사람

    재의 수요일 다음 토요일-2019   “너는 오래된 폐허를 재건하고, 대대로 버려졌던 기초를 세워 일으키리라. 너는 갈라진 성벽을 고쳐 쌓는 이, 사람이 살도록 거리를 복구하는 이라 일컬어지리라.”   어제 참된 단식이란 식욕뿐 아니라 모든 욕심을 ...
    Date2020.02.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69
    Read More
  7. 29Feb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2020년 2월 29일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0417
    Date2020.02.2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93 file
    Read More
  8. No Image 28Feb

    재의 수요일 다음 금요일-마음은 넓게 위는 작게

    재의 수요일 다음 금요일-2010   요즘 젊은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나이든 신자들은 사순 시기가 되면 단식에 대한 강박감 같은 것이 있을 겁니다.   제가 어렸을 때 그때 어른들은 사순시기가 되면 단식과 금육은 물론 술 담배를 하던 분은 술과 ...
    Date2020.0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01
    Read More
  9. 28Feb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2020년 2월 28일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0405
    Date2020.0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18 file
    Read More
  10. No Image 27Feb

    재의 수요일 다음 목요일

    재의 수요일 다음 목요일-2013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기 자신을 버리고 매일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
    Date2020.0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7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82 383 384 385 386 387 388 389 390 391 ... 740 Next ›
/ 74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