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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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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어제는 어머니 한나의 기도를 봤습니다.

오늘은 아들 사무엘의 기도를 보렵니다.

그것은 소년 사무엘이 하느님의 음성을 듣는 과정을 말해주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 중에 상당수가 기도는 많이 해도

하느님 음성을 듣는 데는 실패를 합니다.

그리고는 하느님의 응답이 없다고 서운해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제가 볼 때 그것은 하느님과의 관계에서만이 아닙니다.

하느님 음성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말도 잘 듣는 편은 아니잖아요?

 

뒤집어 얘기하면 하느님 말씀이건 다른 사람의 말이건

다 잘 듣지 않는 것이고 그것은 내가 할 말이 더 많기 때문이지요.

 

요즘 심리치료를 받는 사람이 많은데 이 심리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상담가는 내담자의 말을 잘 들어줘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 말은 상담가가 내담자의 말을 듣고 문제를 바로 고쳐주려고 덤벼들면

아무리 자기 문제를 해결하려고 왔어도 말문을 닫아버리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심리치료를 받아야 할 내담자의 대부분이 살아오는 동안

자기 얘기가 한 번도 경청되어진 적은 없고 그저 강압적으로

듣기만 해야만 했던 삶이 병이 된 사람들이고 그래서 이제는

자기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해서 온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강압적으로 듣기를 강요한 사람 때문에 그 밑에서 산 사람은

들어도 듣지 않고 건성으로 듣게 되고 위치가 바뀌면

이제는 자기가 듣기를 강요하는 사람이 되기 때문에

하느님이건 이웃이건 다른 존재의 말을 듣지 않지요.

 

이런 심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사실 잘 듣는 것은 쉽지 않고

어떤 경지에 오른 사람들에게만 가능한 것임을 저를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겸손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들을 자세가 되어있지 않기에 근본적으로

불가능하게 되고 사랑이 충만하지 않으면 자기가 자기로 가득 차기에

다른 존재의 얘기를 들을 여백이 없게 되는데 겸손과 사랑이

널뛰기하는 저는 잘 들어주다가도 어떤 때는 주장만 가득 차기도 합니다.

 

이것은 하느님께도 마찬가지인데 꽤 오래전부터 무슨 기도를 하기보다는

우선 "Ad Sum" "저 여기에 있습니다."라고 하느님 앞에 저를 위치시키고,

다음으로는 오늘 사무엘처럼 "주님 말씀하소서. 당신 종이 듣나이다."라고

말씀드려야겠다고 하지만 자주 실패합니다.

 

사무엘은 어리기에 하느님이 부르시는데도 사람에게 가지만

저는 나이가 어리지도 않고 수도 생활을 한 지 꽤 됐는데도

아직도 기도의 나이랄까 신앙의 나이는 소년 사무엘처럼 어려서

하느님께서 부르시는데 하느님 앞에 있지 않고 사람에게 갑니다.

 

그러니 숫제 나이 더 먹어 시력이 더 떨어지고 청력이 완전히 떨어져

세상사 못 보게 되고 사람들의 말 듣지 못하게 되어야

기도의 나이와 신앙의 나이가 성숙하게 되어

하느님 앞에 있게 되고 하느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게 될까요?

 

사실 나이 먹으면서 그렇게 되는 면이 없지 않습니다.

사람들 시선 앞에 있기보다 하느님 앞에 있으려는 의식도 더 하지만

자연스럽게 사람들 시선을 더 중히 보지 않고 그러면서 하느님 앞에

더 있게 되는 요즘이니 어저면 나이 현상인 것도 같습니다.

 

그래서이기도 하지만 오늘 사무엘을 보면서

기도의 나이를 더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오늘의 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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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1.15 05:32:09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1.15 05:31:24
    19년 연중 제1주간 수요일
    (쉬운 기도)
    http://www.ofmkorea.org/187120

    18년 연중 제1주간 수요일
    (기도하러가 아니라 말씀 들으러)
    http://www.ofmkorea.org/116276

    17년 연중 제1주간 수요일
    (피곤한 기도가 아니라 편안한 기도를 하자.)
    http://www.ofmkorea.org/97615

    16년 연중 제1주간 수요일
    (나는 지금 누구 앞에?)
    http://www.ofmkorea.org/85971

    15년 연중 제1주간 수요일
    (방전된 배터리같은 우리는 기도를 한다.)
    http://www.ofmkorea.org/73866

    14년 연중 제1주간 수요일
    (한량없는 주님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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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년 연중 제1주간 수요일
    (구름 기둥을 따라)
    http://www.ofmkorea.org/47335

    12년 연중 제1주간 수요일
    (예수의 일생)
    http://www.ofmkorea.org/5487

    10년 연중 제1주간 수요일
    (찾는 사람들을 찾아가는)
    http://www.ofmkorea.org/3514

    09년 연중 제1주간 수요일
    (유혹을 받으시기까지)
    http://www.ofmkorea.org/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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