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20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어제는 어머니 한나의 기도를 봤습니다.

오늘은 아들 사무엘의 기도를 보렵니다.

그것은 소년 사무엘이 하느님의 음성을 듣는 과정을 말해주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 중에 상당수가 기도는 많이 해도

하느님 음성을 듣는 데는 실패를 합니다.

그리고는 하느님의 응답이 없다고 서운해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제가 볼 때 그것은 하느님과의 관계에서만이 아닙니다.

하느님 음성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말도 잘 듣는 편은 아니잖아요?

 

뒤집어 얘기하면 하느님 말씀이건 다른 사람의 말이건

다 잘 듣지 않는 것이고 그것은 내가 할 말이 더 많기 때문이지요.

 

요즘 심리치료를 받는 사람이 많은데 이 심리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상담가는 내담자의 말을 잘 들어줘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 말은 상담가가 내담자의 말을 듣고 문제를 바로 고쳐주려고 덤벼들면

아무리 자기 문제를 해결하려고 왔어도 말문을 닫아버리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심리치료를 받아야 할 내담자의 대부분이 살아오는 동안

자기 얘기가 한 번도 경청되어진 적은 없고 그저 강압적으로

듣기만 해야만 했던 삶이 병이 된 사람들이고 그래서 이제는

자기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해서 온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강압적으로 듣기를 강요한 사람 때문에 그 밑에서 산 사람은

들어도 듣지 않고 건성으로 듣게 되고 위치가 바뀌면

이제는 자기가 듣기를 강요하는 사람이 되기 때문에

하느님이건 이웃이건 다른 존재의 말을 듣지 않지요.

 

이런 심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사실 잘 듣는 것은 쉽지 않고

어떤 경지에 오른 사람들에게만 가능한 것임을 저를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겸손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들을 자세가 되어있지 않기에 근본적으로

불가능하게 되고 사랑이 충만하지 않으면 자기가 자기로 가득 차기에

다른 존재의 얘기를 들을 여백이 없게 되는데 겸손과 사랑이

널뛰기하는 저는 잘 들어주다가도 어떤 때는 주장만 가득 차기도 합니다.

 

이것은 하느님께도 마찬가지인데 꽤 오래전부터 무슨 기도를 하기보다는

우선 "Ad Sum" "저 여기에 있습니다."라고 하느님 앞에 저를 위치시키고,

다음으로는 오늘 사무엘처럼 "주님 말씀하소서. 당신 종이 듣나이다."라고

말씀드려야겠다고 하지만 자주 실패합니다.

 

사무엘은 어리기에 하느님이 부르시는데도 사람에게 가지만

저는 나이가 어리지도 않고 수도 생활을 한 지 꽤 됐는데도

아직도 기도의 나이랄까 신앙의 나이는 소년 사무엘처럼 어려서

하느님께서 부르시는데 하느님 앞에 있지 않고 사람에게 갑니다.

 

그러니 숫제 나이 더 먹어 시력이 더 떨어지고 청력이 완전히 떨어져

세상사 못 보게 되고 사람들의 말 듣지 못하게 되어야

기도의 나이와 신앙의 나이가 성숙하게 되어

하느님 앞에 있게 되고 하느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게 될까요?

 

사실 나이 먹으면서 그렇게 되는 면이 없지 않습니다.

사람들 시선 앞에 있기보다 하느님 앞에 있으려는 의식도 더 하지만

자연스럽게 사람들 시선을 더 중히 보지 않고 그러면서 하느님 앞에

더 있게 되는 요즘이니 어저면 나이 현상인 것도 같습니다.

 

그래서이기도 하지만 오늘 사무엘을 보면서

기도의 나이를 더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오늘의 저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1.15 05:32:09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1.15 05:31:24
    19년 연중 제1주간 수요일
    (쉬운 기도)
    http://www.ofmkorea.org/187120

    18년 연중 제1주간 수요일
    (기도하러가 아니라 말씀 들으러)
    http://www.ofmkorea.org/116276

    17년 연중 제1주간 수요일
    (피곤한 기도가 아니라 편안한 기도를 하자.)
    http://www.ofmkorea.org/97615

    16년 연중 제1주간 수요일
    (나는 지금 누구 앞에?)
    http://www.ofmkorea.org/85971

    15년 연중 제1주간 수요일
    (방전된 배터리같은 우리는 기도를 한다.)
    http://www.ofmkorea.org/73866

    14년 연중 제1주간 수요일
    (한량없는 주님의 사랑)
    http://www.ofmkorea.org/59538

    13년 연중 제1주간 수요일
    (구름 기둥을 따라)
    http://www.ofmkorea.org/47335

    12년 연중 제1주간 수요일
    (예수의 일생)
    http://www.ofmkorea.org/5487

    10년 연중 제1주간 수요일
    (찾는 사람들을 찾아가는)
    http://www.ofmkorea.org/3514

    09년 연중 제1주간 수요일
    (유혹을 받으시기까지)
    http://www.ofmkorea.org/2012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Nov

    연중 33주 토요일-영적 장애가 내게도 살짝?

    “이 세상 사람들은 장가도 들고 시집도 간다. 그러나 저 세상에 참여하고 부활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되는 이들은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또한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
    Date2016.1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49
    Read More
  2. No Image 18Nov

    연중 제33주간 금요일

     성전은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마련된 공간인데,  하느님을 만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하느님을 만나기 위한 바법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예수님 보시기에 성전은  기도의 집이라기 보다는  강도들의 소굴로 여겨졌습니다.  하느님은 이...
    Date2016.1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91
    Read More
  3. No Image 18Nov

    연중 33주 금요일-이익의 장소인가 유익의 장소인가?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어제는 선교 후원회가 있어서 정동에 가는데 여느 때처럼 걸어갔는데 가을의 마지막 정취를 맛보려고 지름길로 가지 않고 더 깊은 ...
    Date2016.1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73
    Read More
  4. No Image 17Nov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축일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주님께 해 드린 것이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은  작은 이들에게 하기보다는  우리보다 힘 있는 이들에게,  우리보다 더 가진 이들에게 하고 싶어 합니다.  그들에게서 돌아...
    Date2016.1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3195
    Read More
  5. No Image 17Nov

    연중 33주 목요일-주님께서 우신 뜻

    “네 안에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 하느님께서 너를 찾아오신 때를 네가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오늘 주님의 행위와 말씀은 몇 가지 질문을 하게 합니다. 주님께서는 왜 우셨을까? 당신 민족이 망하게 된 것에...
    Date2016.1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40
    Read More
  6. No Image 16Nov

    연중 제33주간 수요일

     한 미나를 받았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대로 돌려 준 종의 변명은  두려움이었습니다.  그는 주인이 정의롭지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그 불의에 대해서 두려움을 느낀 나머지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들...
    Date2016.1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96
    Read More
  7. No Image 16Nov

    연중 33주 수요일-사랑하지 않는 실패

    “이 악한 종아, 나는 네 입에서 나온 말로 너를 심판한다. 내가 냉혹한 사람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가고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어 가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냐?”   오늘 비유에서 주님께서 악하다고 한 종은 우리가 보통 악하다고 생각하...
    Date2016.1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81
    Read More
  8. No Image 15Nov

    연중 제33주간 화요일

     우리는 하느님을 만나고 싶지만,  때로 우리의 인간적인 나약함 때문에  하느님을 만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기도를 열심히 하겠다고 결심하지만,  몸은 기도를 위해서 십자가 앞에 앉아 있는 것보다,  의자에 편하게 앉아 있는 것이나  침대에...
    Date2016.1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66
    Read More
  9. No Image 15Nov

    연중 33주 화요일-회개, 주님께 문을 여는 것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지난 달 터키를 방문했을 때 폐허가 된 라오디게이아 성전을 방문하였고, 거기서 오늘 주님께서 라오디게이아 교회에 하시는 말씀을 읽었습니다.   현장감이라는 것이 있지요. 여러 차례의 지진으로 완전히 폐허가 된...
    Date2016.1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81
    Read More
  10. No Image 14Nov

    연중 33주 월요일-<다시 처음처럼>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께 자비를 청하는 소경에게 당신이 무엇을 해주기를 원하는지 물으십니다. 그런데 그가 바라는 자비는 다시 보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그는 태생소경이 아니었고 다시 보는 것이 소원입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
    Date2016.1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5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75 576 577 578 579 580 581 582 583 584 ... 750 Next ›
/ 75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