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울을 물리치신 하느님께서 이제 사무엘에게

새로운 왕을 세우라고 하시고 그래서 사무엘은 이새의 집으로 가는데

성읍의 원로들이 나와 이렇게 질문을 합니다.

 

"좋은 일로 오시는 겁니까?“

 

이 질문이 제게는 하느님께서 오신다는데

좋은 일로 오시는 건지 묻는 것과 같은 말로 들렸습니다.

사무엘은 보통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약 하느님께 이런 질문을 드린다면 무진장 무례한 것 아닙니까?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다 좋은 일이지 안 좋은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제가 클라라 영성을 강의할 때 클라라는 하느님을 자비의 하느님으로

믿는다는 것을 얘기하면서 다음과 같이 3단 논법적으로 얘기합니다.

 

-하느님은 선이시고 모든 선의 주인이시다.

-하느님은 선이실 뿐 아니라 자비의 하느님이시기에 선을 우리에게 주신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선이고 그래서

비록 그것이 고통이고 병이고 죽음일지라도 선이다.

 

제가 자주 얘기하듯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은 다 좋은 것이고,

벌을 주시더라도 그것은 상과 마찬가지로 좋은 것을 주시는 거지요.

다만 그것을 우리가 싫어하는 것뿐이지 나쁜 것은 아닌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가 얼마나 미성숙하냐 하면

좋은 것을 좋아하지 않고 나쁜 것을 좋아합니다.

몸에 좋은 것이 입에 쓰니 약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먹으라고 하지만

나이를 70이나 먹어도 여전히 입에 쓴 것, 귀에 거슬리는 것은 싫어합니다.

 

피부가 여전히 고우시다고 하면 좋아하고,

이제 나이 드셨으니 피부 화장은 그만하고

마음 화장이나 잘 하라고 하면 싫어합니다.

 

저도 제 입으로는 제가 교만하다고 하지만

누가 저보고 겸손해야 한다고 하면 싫어하고

사랑이 많다고 귀를 간질이는 얘기를 하면 좋아합니다.

 

인간은 어쩔  없이 표피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감각의 세계를 살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우리가 좋아하는 것이 당장 좋거나 당의정처럼 겉만 좋은 것이 아니라

영원히 좋은 것이고 속속들이 전부 좋은 것을 좋아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이런 면에서 오늘 사무엘도 마찬가지입니다.

겉모습만 보고 하느님의 사람을 생각합니다.

이에 주님께서 하느님이 보는 것은 사람이 보는 것과 다르다고 하시지요.

 

"겉모습이나 키 큰 것만 보아서는 안 된다. 나는 사람들처럼 보지 않는다.

사람들은 눈에 들어오는 대로 보지만 주님은 마음을 본다."

 

저는 껍질을 벗기고 먹는 것이 싫어서 새우 먹는 것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그래도 먹어야 한다면 껍질까지 다 먹는데 그렇게 하는 이유는

껍질을 벗기기 싫어서가 아니라 다 먹어야 완전한 영양을 섭취하게 되고,

입에 싫다고 껍질을 벗기고 먹으면 콜리에스테르가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프란치스코처럼 모든 것이 다 선이 되고

모든 것 안에서 모든 선이신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우리의 입맛이 깊어져야 하고 눈은 영안靈眼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 맛없던 것도 맛있어지고,

보이는 대로 보지 않고 너머를 보고 깊은 곳도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1.21 06:56:0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1.21 06:55:25
    18년 연중 제2주간 화요일
    (하지 말아야 할 것)
    http://www.ofmkorea.org/116572

    17년 연중 제2주간 화요일
    (희망이 우리 인생의 닻이라 하시네.)
    http://www.ofmkorea.org/97792

    16년 연중 제2주간 화요일
    (마음 보기)
    http://www.ofmkorea.org/86191

    15년 연중 제2주간 화요일
    (사람이 중요하다.)
    http://www.ofmkorea.org/74153

    14년 연중 제2주간 화요일
    (주일의 주인은?)
    http://www.ofmkorea.org/59715

    13년 연중 제2주간 화요일
    (사랑의 자유)
    http://www.ofmkorea.org/47457

    12년 연중 제2주간 화요일
    (주님 안에 쉼)
    http://www.ofmkorea.org/5504

    11년 연중 제2주간 화요일
    (될 때까지 하면 다 되는데)
    http://www.ofmkorea.org/4755

    10년 연중 제2주간 화요일
    (법과 자유, 그리고 사랑)
    http://www.ofmkorea.org/3538

    09년 연중 제2주간 화요일
    (순수한 사랑과 열정으로 하면)
    http://www.ofmkorea.org/2023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16Feb

    연중 제6주일

    2020년 2월 16일 연중 제6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40199
    Date2020.0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43 file
    Read More
  2. No Image 16Feb

    연중 제6주일-생명 내비게이션

    오늘의 집회서는 우리 앞에 생명과 죽음이 놓여있는데   우리는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고, 바라는 대로 받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네가 원하기만 하면 계명을 지킬 수 있으니 충실하게 사는 것은 네 뜻에 달려 있다. 그분께서 네 앞에 물과 불을 놓으...
    Date2020.0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012
    Read More
  3. No Image 16Feb

    2020년 2월 16일 연중 제6주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20년 2월 16일 연중 제6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율법을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율법을 완성하러 왔다’고 하시며 계명에 충실할 것을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말씀을 통하여 참된 율법이 무엇이며 율법을 참되게 지키는 것이 무엇인지 묵상하고자 합...
    Date2020.0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58
    Read More
  4. 15Feb

    연중 제5주간 토요일

    2020년 2월 15일 연중 제5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0191
    Date2020.0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03 file
    Read More
  5. No Image 15Feb

    연중 5주 토요일-하느님 사랑에 물줄기를 대고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지난번 오천 명 먹이신 기적 때도 저의 관심은 주님의 가엾어하심이었는데 오늘 사천 명 먹이신 기적 얘기도 주님의 가엾어하심에 관심이 갑니다.   주님께...
    Date2020.0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93
    Read More
  6. 14Feb

    성 치릴로와 메토디오 기념일

    2020년 2월 14일 성 치릴로 수도자와 성 메토디오 주교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40175
    Date2020.0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48 file
    Read More
  7. No Image 14Feb

    연중 5주 금요일-먼저 내 안이 차고 넘쳐야

    오늘 복음에서 벙어리가 말을 하게 된 것을 본 사람들은 주님께서 이 일을 퍼트리지 말라고 하셨지만 오히려 더 퍼트립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그들에게 분부하셨다. 그러나 그렇게 분부하실수록 그들은 더욱더 널리 알...
    Date2020.0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84
    Read More
  8. No Image 13Feb

    연중 5주 목요일-부스러기 인생에게는 부스러기도 은총이다.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시리아 페니키아 여인의 대답은 대단히 감동적입니다. 어떻게 보면 그렇게 순발력이 있고 재치가 있을까 그 대답이 놀랍기도 하지만 이것은 순...
    Date2020.0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08
    Read More
  9. 13Feb

    연중 제5주간 목요일

    2020년 2월 13일 연중 제5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0161
    Date2020.0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19 file
    Read More
  10. No Image 12Feb

    연중 5주 수요일-내 마음보 안에는?

    종교 중에는 금기 음식이 있는 종교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슬람교는 먹어도 되는 할랄과 안 되는 하람 음식이란 것이 있고, 유대교도 코셔라는 먹어도 되는 것과 먹으면 안 되는 것이 있으며 불가의 스님들에게도 금하는 음식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신...
    Date2020.0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7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79 380 381 382 383 384 385 386 387 388 ... 734 Next ›
/ 73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