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93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는 칼과 표창과 창을 들고 나왔지만 나는 네가 모욕한

이스라엘 전열의 하느님이신 만군의 주님 이름으로 나왔다.

주님께서는 칼이나 창 따위로 구원하시지 않는다는 사실을

여기 모인 온 무리가 이제 알게 하겠다. 전쟁은 주님께 달린 것이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그때그때 넘어가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넘지 못하면 걸려 넘어지든지 가는 것을 포기하든지

해야 하고 그래서 그것을 넘어가기 위해서는 애를 먹어야 하고,

씨름을 해야 하며, 싸워서 이겨야만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중에는 아주 큰 문제가 있고 비교적 작은 것들도 있는데

제 인생에서 가장 큰 문제였고 그래서 제일 치열하게 다퉜던 것은

인생 그 자체로서 왜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거였습니다.

 

가장 큰 문제였기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10년을 싸웠는데

그런데 이 싸움을 통해 알고 나니 그것이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었고

그래서 그것을 알고 난 뒤에는 이것을 알기 위해

그렇게 오래 씨름하고 심지어 자살까지 생각했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살아가다 보면 의외로 아무것도 아닌 것에 걸려 넘어지고,

아무것도 아닌 것을 두려워하며 지레 지고 들어갑니다.

 

저는 내향적인 성격도 있고 수도원 안에서 내내 살았기 때문인지

모르는 사람을 새로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긴장이 되곤 해서

서품되고 본당에 처음 나갈 때 다양한 신자들을 만나기 위해

준비를 해야만 했고 그럼에도 신경성 탈모증으로 머리가 다 빠졌지요.

 

지금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은 여전히 낯가림이 있고 특히

일로서 중요한 사람을 만날 때는 피하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이제는 처음 본당에 나갈 때와 비교하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제게 있어 가장 한심한 것은 은행 일 보는 것과 같은 작은 일을

큰일로 생각하며 못한다고 하고 지레 겁을 먹고 지고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일은 일생 안 하고 살아왔지만 이곳 가리봉에 오면서

어쩔 수 없이 하게 되었는데 해보니 못할 것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싸우기도 전에 지레 겁을 먹고 지고 들어가는 것은 오늘 이스라엘

군대가 골리앗을 크다고 지레 겁먹고 지고 들어가듯 다 그것을

내가 감당하기에는 그 고통이나 어려움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앞서 왜 살아야 하는지 이유를 찾기 전에 자살하려고까지 했던 것도

살아야 할 이유도 없고 의미도 없는 삶을 고통스러운데도 굳이 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니 결국 고통 회피인데, 사실 너무 고통스러우면 죽고 싶지요.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제가 아는 한 분은 너무도 고통스러운 말기 암인데도 살고 싶어하십니다.

아직 어린 자녀들을 위해 살아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사랑 때문에 살아야 했고 자신의 삶도 사랑하게 되었으며,

그래서 하느님을 믿었고 기도했다고 합니다.

사실 사랑이 없었으면 그도 삶보다는 고통 없는 죽음을 선택했을 것이고,

하느님보다 죽음에서 고통 회피의 해결책을 찾았을 겁니다.

 

그러니 고통이 사랑보다 큰 사람이 고통의 회피로서 죽음을 택하는 것이고,

반대로 사랑이 고통보다 큰 사람은 고통을 무릅쓰고 삶을 선택할 것입니다.

 

그런데 또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영원을 살아가기 위해 죽음의 강을 건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경웁니다.

물론 영원의 하느님을 믿기 때문이고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골리앗보다 크신 분임은 말할 것도 없고

죽음보다도 크신 분임을 믿고 고백하는 오늘 우리가 바로 이런 사람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1.22 08:54:3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1.22 08:54:06
    18년 연중 제2주간 수요일
    (수 억이 나를 미워해도)
    http://www.ofmkorea.org/116600

    17년 연중 제2주간 수요일
    (사랑을 볼 수 있는 겸손의 눈)
    http://www.ofmkorea.org/97823

    16년 연중 제2주간 수요일
    (다윗의 치료법)
    http://www.ofmkorea.org/86220

    15년 연중 제2주간 수요일
    (주님의 복합적인 감정)
    http://www.ofmkorea.org/74170

    14년 연중 제2주간 수요일
    (주님의 분노와 우리 분노의 차이)
    http://www.ofmkorea.org/59729

    13년 연중 제2주간 수요일
    (북돋우시는 주님)
    http://www.ofmkorea.org/50271

    12년 연중 제2주간 수요일
    (남의 고통에 무감각해지는 이유)
    http://www.ofmkorea.org/5506

    11년 연중 제2주간 수요일
    (정의와 평화의 임금은)
    http://www.ofmkorea.org/4759

    10년 연중 제2주간 수요일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며)
    http://www.ofmkorea.org/3542

    09년 연중 제2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제는?)
    http://www.ofmkorea.org/2027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1Oct

    연중 제 31주간 월요일-의인의 부활-

    평화를 빕니다.   우리는 하느님나라를 내세적인 차원에서만 믿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하느님께 대한 믿음 안에서 살아가는 삶이 바로 하느님 나라의 삶을 산다고도 말할 수 가 있습니다. 또한 부활에 대한 믿음 역시 마지막 때에 일어날 내세적인...
    Date2016.10.31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841
    Read More
  2. No Image 31Oct

    연중 31주 월요일-보답을 받고자 하는가, 상급을 받고자 하는가?

    “네가 잔지를 베풀 때에는 가난한 이들....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사랑을 실천할 때 보답을 바라지 말라고 하시고, 보답...
    Date2016.10.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1
    Read More
  3. No Image 30Oct

    연중 제31 주일-똥 묻었어도 다이아몬드는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주님께서는 오늘 잃은 이들을 찾아오셨다고, 구원하러 오셨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여기서 잃은 이는 죄인입니다. 잃은 이가 죄인이기에 구원하러 오셨다고 하는 것이지요. 잃은 이가 죄인이 아니라면...
    Date2016.10.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09
    Read More
  4. No Image 29Oct

    연중 제30주간 토요일

     현실에서는 자신을 낮추었을 때  높아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을 낮추었을 때  상대방이 오히려 더 밑으로 끌어 내리는 경우도 없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을 낮추는 것을 감히 실행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낮은 자리에 있어도 괜찮다고 ...
    Date2016.10.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93
    Read More
  5. No Image 29Oct

    연중 30주 토요일-하느님 나라의 혼인잔치는 쫑파티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자신을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거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시는데 자신을 높인다는 것이 도대체 무슨 뜻인가요?   실제 높이보다 자신이 높이 있...
    Date2016.10.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60
    Read More
  6. No Image 28Oct

    성 시몬과 성 유다 사도 축일

     예수님께서 사도로 뽑으신 이들은  하나같이 능력이 뛰어나서 뽑힌 이들이 아니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죽음 앞에서  세 번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이야기 했으며,  부활하신 예수님 앞에서 토마스는  예수님의 옆구리에 손을 넣어보아야 믿을 수...
    Date2016.10.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51
    Read More
  7. No Image 28Oct

    성 시몬과 유다 사도 축일-흩어져 기초가 되면 우리도 사도

    “여러분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건물이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바로 모퉁잇돌이십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전체가 잘 결합된 이 건물이 주님 안에서 거룩한 성전으로 자라납니다. 여러분도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
    Date2016.10.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45
    Read More
  8. No Image 27Oct

    연중 제30주간 목요일

     죽음이 눈 앞에 보이지만,  그 죽음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향해 나아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것은 왠만한 사랑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모든 잘못과 그것에서 비롯된 어려움에도  감싸 안아주려고 하지만,  그...
    Date2016.10.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38
    Read More
  9. No Image 25Oct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하느님의 나라는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하지만  결국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크게 된다는 것을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즉 처음에는 너무 작아서  소홀히 대하게 쉽다는 특징이 하나 있고,  하지만 그것은 결국 자라난다는  또 다른 특...
    Date2016.10.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82
    Read More
  10. No Image 22Oct

    연중 29주 토요일-회개의 합당한 열매란?

    “주인님, 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 그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습니다. 그러면 내년에는 열매를 맺겠지요. 그러지 않으면 잘라 버리십시오.”   오늘 복음은 살해당하고 무너진 탑에 깔려 죽은 사람들을 예로 들어 그들만 죄의 벌...
    Date2016.10.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60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89 590 591 592 593 594 595 596 597 598 ... 761 Next ›
/ 76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