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81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는 칼과 표창과 창을 들고 나왔지만 나는 네가 모욕한

이스라엘 전열의 하느님이신 만군의 주님 이름으로 나왔다.

주님께서는 칼이나 창 따위로 구원하시지 않는다는 사실을

여기 모인 온 무리가 이제 알게 하겠다. 전쟁은 주님께 달린 것이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그때그때 넘어가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넘지 못하면 걸려 넘어지든지 가는 것을 포기하든지

해야 하고 그래서 그것을 넘어가기 위해서는 애를 먹어야 하고,

씨름을 해야 하며, 싸워서 이겨야만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중에는 아주 큰 문제가 있고 비교적 작은 것들도 있는데

제 인생에서 가장 큰 문제였고 그래서 제일 치열하게 다퉜던 것은

인생 그 자체로서 왜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거였습니다.

 

가장 큰 문제였기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10년을 싸웠는데

그런데 이 싸움을 통해 알고 나니 그것이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었고

그래서 그것을 알고 난 뒤에는 이것을 알기 위해

그렇게 오래 씨름하고 심지어 자살까지 생각했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살아가다 보면 의외로 아무것도 아닌 것에 걸려 넘어지고,

아무것도 아닌 것을 두려워하며 지레 지고 들어갑니다.

 

저는 내향적인 성격도 있고 수도원 안에서 내내 살았기 때문인지

모르는 사람을 새로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긴장이 되곤 해서

서품되고 본당에 처음 나갈 때 다양한 신자들을 만나기 위해

준비를 해야만 했고 그럼에도 신경성 탈모증으로 머리가 다 빠졌지요.

 

지금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은 여전히 낯가림이 있고 특히

일로서 중요한 사람을 만날 때는 피하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이제는 처음 본당에 나갈 때와 비교하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제게 있어 가장 한심한 것은 은행 일 보는 것과 같은 작은 일을

큰일로 생각하며 못한다고 하고 지레 겁을 먹고 지고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일은 일생 안 하고 살아왔지만 이곳 가리봉에 오면서

어쩔 수 없이 하게 되었는데 해보니 못할 것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싸우기도 전에 지레 겁을 먹고 지고 들어가는 것은 오늘 이스라엘

군대가 골리앗을 크다고 지레 겁먹고 지고 들어가듯 다 그것을

내가 감당하기에는 그 고통이나 어려움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앞서 왜 살아야 하는지 이유를 찾기 전에 자살하려고까지 했던 것도

살아야 할 이유도 없고 의미도 없는 삶을 고통스러운데도 굳이 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니 결국 고통 회피인데, 사실 너무 고통스러우면 죽고 싶지요.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제가 아는 한 분은 너무도 고통스러운 말기 암인데도 살고 싶어하십니다.

아직 어린 자녀들을 위해 살아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사랑 때문에 살아야 했고 자신의 삶도 사랑하게 되었으며,

그래서 하느님을 믿었고 기도했다고 합니다.

사실 사랑이 없었으면 그도 삶보다는 고통 없는 죽음을 선택했을 것이고,

하느님보다 죽음에서 고통 회피의 해결책을 찾았을 겁니다.

 

그러니 고통이 사랑보다 큰 사람이 고통의 회피로서 죽음을 택하는 것이고,

반대로 사랑이 고통보다 큰 사람은 고통을 무릅쓰고 삶을 선택할 것입니다.

 

그런데 또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영원을 살아가기 위해 죽음의 강을 건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경웁니다.

물론 영원의 하느님을 믿기 때문이고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골리앗보다 크신 분임은 말할 것도 없고

죽음보다도 크신 분임을 믿고 고백하는 오늘 우리가 바로 이런 사람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1.22 08:54:3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1.22 08:54:06
    18년 연중 제2주간 수요일
    (수 억이 나를 미워해도)
    http://www.ofmkorea.org/116600

    17년 연중 제2주간 수요일
    (사랑을 볼 수 있는 겸손의 눈)
    http://www.ofmkorea.org/97823

    16년 연중 제2주간 수요일
    (다윗의 치료법)
    http://www.ofmkorea.org/86220

    15년 연중 제2주간 수요일
    (주님의 복합적인 감정)
    http://www.ofmkorea.org/74170

    14년 연중 제2주간 수요일
    (주님의 분노와 우리 분노의 차이)
    http://www.ofmkorea.org/59729

    13년 연중 제2주간 수요일
    (북돋우시는 주님)
    http://www.ofmkorea.org/50271

    12년 연중 제2주간 수요일
    (남의 고통에 무감각해지는 이유)
    http://www.ofmkorea.org/5506

    11년 연중 제2주간 수요일
    (정의와 평화의 임금은)
    http://www.ofmkorea.org/4759

    10년 연중 제2주간 수요일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며)
    http://www.ofmkorea.org/3542

    09년 연중 제2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제는?)
    http://www.ofmkorea.org/2027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1Feb

    연중 4주 수요일-경험의 왜곡

    “주님의 훈육을 하찮게 여기지 말고 그분께 책망을 받아도 낙심하지 마라. 주님은 사랑하시는 이를 훈육하시고 아들로 인정하시는 이를 채찍질하신다. 여러분의 시련을 훈육으로 여겨 견디어 내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자녀로 대하십니다.”   오...
    Date2017.0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43
    Read More
  2. No Image 31Jan

    연중 4주 화요일-주님을 바라보는 것은 주님처럼 내다보는 것

    “우리도 온갖 짐과 그토록 쉽게 달라붙는 죄를 벗어 버리고 우리가 달려야 할 길을 꾸준히 달려갑시다. 그러면서 우리 믿음의 영도자요 완성자이신 예수님을 바라봅시다.”   오늘 히브리서는 예수님을 바라보며 달려야 할 길을 꾸준히 달려가자고 권고합...
    Date2017.01.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35
    Read More
  3. No Image 30Jan

    연중 제 4주간 월요일 -세가지의 의미-

    T. 평화를 빕니다. 설 연휴는 잘 보내셨습니까?   오늘 복음말씀은 우리에게 세 가지의 큰 의미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마귀들린 사람은 그 동네 사람들로부터 외면 받는 사람이었습니다. 무서워서 그 누구라 하더라도 다가갈 수가 없었고 ...
    Date2017.0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1 Views555
    Read More
  4. No Image 30Jan

    연중 4주 월요일-나는 다를까?

    “그들은 예수님께 저희 고장에서 떠나 주십사고 청하기 시작하였다.” 오늘 복음은 게라사 지방의 더러운 영에 대한 얘기입니다. 어떤 사람 안에 들어가 게라사 지방을 내내 떠나지 않던 영인데 예수님께서 그 사람에게서 쫓아내려고 하시자 돼지 안으로 들...
    Date2017.0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56
    Read More
  5. No Image 29Jan

    연중 제4주일

      오늘 복음에 나타나는 모든 복은   하느님과 관련된 것들입니다.  즉 하느님과 함께 할 때에 얻을 수 있는 것들이며,  다시 말해서 하느님과 함께 함이  우리에게 복이라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하느님과 함께 함이  마냥 좋지만은 않습니...
    Date2017.01.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95
    Read More
  6. No Image 29Jan

    연중 제 4 주일-고통은 있지만 행복한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하늘나라란 어떤 곳인가? 물리적으로만 보면 이 땅 위에 있는 나라가 아니고 저 하늘에 또는 하늘 위에 있는 나라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천국’ 또는 ‘천당’을 얘기할 때 ...
    Date2017.01.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34
    Read More
  7. No Image 28Jan

    설 명절-명절이 명절다우려면

    솔직히 얘기해서 수도원의 설 명절은 명절 같지 않습니다. 억지춘향이라고 하는데 억지명절입니다. 이것은 성탄절이나 부활절하고 비교하면 확실히 다릅니다.   왜 그럴까요? 수도자들이기 때문에? 풀어 얘기하면 세상 명절에 초월한 수도자들이기 때...
    Date2017.01.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23
    Read More
  8. No Image 27Jan

    연중 제3주간 금요일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하느님 나라에 대해서 비유로 말씀하십니다.  씨를 뿌려 싹이 터서 자라는 것을 농부가 모르듯이,  하느님 나라가 어떻게 시작되는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듯이,  모든 것이 하느님께서 계획하신 ...
    Date2017.01.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44
    Read More
  9. No Image 27Jan

    연중 3주 금요일-저절로 된다구요?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놓으면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 되는 모른다.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한다.”   주님께서는 오늘 하느님 나라를 씨 뿌리는 것에 비유하시고, 씨 중에서도 겨자씨를 뿌리는 것에 비유하십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복음을...
    Date2017.01.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003
    Read More
  10. No Image 26Jan

    성 디모테와 성 티토 축일-같이 타오를 불은 누구?

    성 디모테오와 티토 축일을 오늘 지내는 이유는 어제 회심 축일을 지낸 바오로 사도의 뒤를 이은 사람이 이 분들이었기 때문이고, 성 디모테오와 티토 축일을 같이 지내는 이유는 두 분 다 바오로 사도가 아들이라고 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관계...
    Date2017.0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2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49 550 551 552 553 554 555 556 557 558 ... 733 Next ›
/ 73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