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20.02.06 04:49

연중 4주 목요일-길 묵상

조회 수 1048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에 비춰볼 때 인생을 참 잘못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가라고도 하시고 머물라고도 하십니다.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서는 떠나서 가라고 하시고,

복음 선포를 하러 가서는 한 집에 머물라고 하시지요.

 

그러니까 떠나야 할 때는 떠날 줄 알고,

머물러야 할 때는 머물 줄 알아야 한다는 말씀인데,

그런데 인생을 잘못 사는 사람은 그 반대로 합니다.

 

그러니까 떠나야 할 때는 떠나지 못하고 안주하고,

머물러야 할 때는 머물지 못하고 역마살이 낀 사람 마냥 떠나려고 합니다.

 

저희 수도자들의 경우 선교하러 가라, 복음 선포를 하러 가라,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라고 하면 옴짝달싹하지 않고 들러붙어 앉아 있고,

고통이 조금만 닥치거나 누구 때문에 조금만 불편하게 되면 같이 살 수

없으니 떠나겠다고, 공동체를 바꿔 달라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경우지요.

 

그런데 수도자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 신앙인들은 무엇을 하든

하느님의 뜻을 따라야겠지만 그중에서도 떠남과 머묾에 있어서

하느님 뜻을 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면서도 힘들다 할 것입니다.

 

있던 곳을 떠날 때 모든 것을 다 버려야 하고,

떠나는 동시에 모든 것이 다 바뀌기 때문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종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순종을 우리가 할 수 있겠습니까?

 

억지로 하는 것은 순종이 아니라 복종 또는 굴종이고

기꺼이 할 때만 순종이라고 할 때 순종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믿음이 있어야 하고 특히 하느님 사랑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새롭게 가라고 하시는 그 길이 지금 머무는 곳보다 다 나은

곳이기에 하느님께서 사랑으로 나를 그곳으로 보내시는 거라고 믿을 수

있어야 하고뒤집어 얘기하면 나를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

나를 사지로 밀어 넣기 위해 그곳으로 보내시지 않고,

생명과 행복의 땅으로 보내시는 거라는 믿음이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오늘 제가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선교하기 위해 아프리카로 떠나는

한 수녀님의 파견 미사를 제가 주례하기 때문인데

그곳에 가면 엄청난 고통이 나를 기다리고 있음이 불을 보듯 뻔해도

그곳이 나에게는 더 나은 미래이고 행복이라는 믿음이 있어야지만

길을 떠날 수 있는 것이니 그 믿음이 얼마나 커야 하겠습니까?

 

그러나 새로운 길을 더 힘차게 가기 위해서는 한걸음 더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니까 하느님 사랑에 대한 믿음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하느님 사랑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믿음이 새로운 길을 흔들림 없이 가게 하는 것이라면

사랑은 행복하고 열정적으로 달려가게 하는 것입니다.

 

누누이 하는 얘기지만 사랑할 때에야 고통스러워도 그 길이 행복하고,

고통스러울수록 더 행복하기에 그 길을 열정적으로 갈 수 있고,

끝까지 갈 수 있게 되지요.

 

오늘 저는 길 묵상을 마치면서 다윗의 마지막 길을 묵상합니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다윗이 이제 이 세상 삶을 마감합니다.

"나는 이제 세상 모든 사람이 가는 길을 간다."

 

누구나 이 세상에서의 나그네 길이 끝나면 천국의 나그네 길을 가야 합니다.

그런데 이 마지막 나그네 길은 평안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주님의 길을 흔들림 없이 그리고 열정적으로 걸어온 나라면

아기 예수를 안고 "이제는 주의 종을 평안히 떠나가게 하소서."라고

노래했던 시므온처럼 두려움 없이 평안히 떠나는 것이

이제 마지막 길의 관건임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2.06 06:58:43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2.06 06:57:00
    19년 연중 제4주간 목요일
    (내 갈 곳은 어디?)
    http://www.ofmkorea.org/193701

    18년 연중 제4주간 목요일
    (성공한 인생)
    http://www.ofmkorea.org/117164

    16년 연중 제4주간 목요일
    (여러 길 중에서 우리는?)
    http://www.ofmkorea.org/86680

    15년 연중 제4주간 목요일
    (정주는Yes, 안주는No.)
    http://www.ofmkorea.org/74600

    14년 연중 제4주간 목요일
    (떠남과 머묾)
    http://www.ofmkorea.org/60096

    13년 연중 제4주간 목요일
    (빈손 파견)
    http://www.ofmkorea.org/50666

    10년 연중 제4주간 목요일
    (아무 것도 없이)
    http://www.ofmkorea.org/3604

    09년 연중 제4주간 목요일
    (천국과 지옥의 차이)
    http://www.ofmkorea.org/2077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Feb

    연중 6주 월요일-지혜가 모자람을 아는 지혜

    “여러분 가운데에 누구든지 지혜가 모자라면 하느님께 청하십시오. 하느님은 모든 사람에게 너그럽게 베푸시고 나무라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야고보서를 묵상하면서 하느님은 ‘나무라지 않으시는 분’이라는 말에 머리를 갸우뚱하는 분들이 있...
    Date2020.0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59
    Read More
  2. 16Feb

    연중 제6주일

    2020년 2월 16일 연중 제6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40199
    Date2020.0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40 file
    Read More
  3. No Image 16Feb

    연중 제6주일-생명 내비게이션

    오늘의 집회서는 우리 앞에 생명과 죽음이 놓여있는데   우리는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고, 바라는 대로 받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네가 원하기만 하면 계명을 지킬 수 있으니 충실하게 사는 것은 네 뜻에 달려 있다. 그분께서 네 앞에 물과 불을 놓으...
    Date2020.0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006
    Read More
  4. No Image 16Feb

    2020년 2월 16일 연중 제6주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20년 2월 16일 연중 제6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율법을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율법을 완성하러 왔다’고 하시며 계명에 충실할 것을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말씀을 통하여 참된 율법이 무엇이며 율법을 참되게 지키는 것이 무엇인지 묵상하고자 합...
    Date2020.0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58
    Read More
  5. 15Feb

    연중 제5주간 토요일

    2020년 2월 15일 연중 제5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0191
    Date2020.0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03 file
    Read More
  6. No Image 15Feb

    연중 5주 토요일-하느님 사랑에 물줄기를 대고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지난번 오천 명 먹이신 기적 때도 저의 관심은 주님의 가엾어하심이었는데 오늘 사천 명 먹이신 기적 얘기도 주님의 가엾어하심에 관심이 갑니다.   주님께...
    Date2020.0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93
    Read More
  7. 14Feb

    성 치릴로와 메토디오 기념일

    2020년 2월 14일 성 치릴로 수도자와 성 메토디오 주교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40175
    Date2020.0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48 file
    Read More
  8. No Image 14Feb

    연중 5주 금요일-먼저 내 안이 차고 넘쳐야

    오늘 복음에서 벙어리가 말을 하게 된 것을 본 사람들은 주님께서 이 일을 퍼트리지 말라고 하셨지만 오히려 더 퍼트립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그들에게 분부하셨다. 그러나 그렇게 분부하실수록 그들은 더욱더 널리 알...
    Date2020.0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84
    Read More
  9. No Image 13Feb

    연중 5주 목요일-부스러기 인생에게는 부스러기도 은총이다.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시리아 페니키아 여인의 대답은 대단히 감동적입니다. 어떻게 보면 그렇게 순발력이 있고 재치가 있을까 그 대답이 놀랍기도 하지만 이것은 순...
    Date2020.0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08
    Read More
  10. 13Feb

    연중 제5주간 목요일

    2020년 2월 13일 연중 제5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0161
    Date2020.0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18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69 370 371 372 373 374 375 376 377 378 ... 724 Next ›
/ 72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