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01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우리의 전례는 어제까지 다윗에 대한 사무엘기의 얘기를 다 들려준 뒤

오늘 집회서를 들려주는데 이것은 집회서를 통해 

다윗의 삶을 종합적으로 들려주려는 의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복음은 헤도데에 대한 얘기를 들려줍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두 왕을 비교하게 되는데 공통점은

둘 다 왕이라는 것 말고도 둘 다 죄를 덮으려고 했던 점입니다.

 

다윗은 간음죄를 덮으려고 살인죄를 지었고,

헤로데는 잘못을 들춰내는 요한을 죽였지요.

 

사실 죄를 덮으려는 것은 이 둘만이 아니라 우리 인간에게,

그러니까 저나 여러분 모두에게 공통적인 거지요.

 

그런데 어떻습니까?

죄는 씻어버리거나 치워버려야지 덮어버려서는 안 되는 거잖습니까?

 

그렇습니다.

죄는 씻어서 버리든 치워서 버리든 버려야 하는 것인데

덮어버리는 것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 계속 남는 거지요.

 

그래서 다윗과 헤로데는 덮으려고 했던 것까지는 같지만

다윗의 끝은 회개이고 헤로데의 끝은 여전히 죄인 것이 차이입니다.

 

그런데 <같은 시작의 다른 결말>의 이유,

그러니까 시작은 같은데 이렇게 결말이 다른 이유가 무엇입니까?

 

다윗은 하느님 앞에 서 있고, 헤로데는 인간 앞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나탄 예언자의 말을 듣고 하느님 앞의 자신을 봤지만

헤로데는 요한을 예언자라고 알고 있었음에도

그의 말을 듣고 하느님 앞에 서려고하기보다 사람들 앞에 있었습니다.

오늘 연회에 온 손님들 앞에서 체면을 차리려고 했던 헤로데였지요.

 

사람들 앞에서의 죄는 덮거나 숨기고 싶기 마련이고,

하느님 앞에서의 죄는 뉘우치고 씻어버리게 되지요.

겉뿐 아니라 오장육부까지 샅샅이 아시는 분에게 숨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느님 앞에 선 다윗은 죄를 뉘우치고 씻어주십사고

청원 기도를 할뿐 아니라 이제 씻어주신 하느님께 찬미의 기도를 바칩니다.

 

"그는 모든 일을 하면서 거룩하고 지극히 높으신 분께 영광의 말씀으로

찬미를 드렸다. 그는 온 마음을 다해 찬미의 노래를 불렀으며

자신을 지으신 분을 사랑하였다."

 

그러니까 청원의 기도는 죄를 지었어도 가능하고,

근심과 걱정이 있을 때도 가능합니다.

죄를 용서해달라고 자비를 청하고 근심 걱정에서

건져주십사고 기도할 수 있지요.

 

그러나 찬미의 기도는 죄와 근심 걱정이 있을 때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죄가 나를 짓누르고 근심 걱정이 나를 사로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죄를 씻어버리고 근심 걱정을 치워버린 깨끗한 영혼의 입에서만

찬미의 기도가 흘러나옵니다.

 

재물이 없는 가난과 욕심이 없는 것도 가난이지만 실은

죄와 근심 걱정을 다 치워버리고 없는 것이 가난입니다.

순결과 가난은 이렇게 통하고 일치합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가지가지의 죄를 짓고 덮으려던 다윗이

그러나 하느님 앞에 섬으로써 그렇게 깨끗하고 가난하게 되고

그래서 찬미의 시를 짓고 노래를 할 수 있었던 다윗이 부러운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2.07 07:32:3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2.07 07:32:00
    19년 연중 제4주간 금요일
    (사랑에 젖어)
    http://www.ofmkorea.org/193928

    17년 연중 제4주간 금요일
    (시류에 흔들리지 말고)
    http://www.ofmkorea.org/98767

    16년 연중 제4주간 금요일
    (생활기도와 성사적인 일)
    http://www.ofmkorea.org/86706

    15년 연중 제4주간 금요일
    (사람마다 다르신 같은 주님)
    http://www.ofmkorea.org/74633

    14년 연중 제4주간 금요일
    (내가 바로 작은 헤로데)
    http://www.ofmkorea.org/60121

    13년 연중 제4주간 금요일
    (혹시 내가 헤로데와 헤로디아처럼?)
    http://www.ofmkorea.org/50712

    12년 연중 제4주간 금요일
    (사랑은 결코 가볍지 않다)
    http://www.ofmkorea.org/5544

    10년 연중 제4주간 금요일
    (어처구니가 없어서는 아니 되지)
    http://www.ofmkorea.org/3607

    09년 연중 제4주간 금요일
    (영원한 현재이신 예수 그리스도)
    http://www.ofmkorea.org/2080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6Feb

    연중 5 주 월요일-창조질서를 깨는 인간의 구별

    “한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땅은 아직 꼴을 갖추지 못하고 비어 있었는데, 어둠이 심연을 덮고 하느님의 영이 그 물 위를 감돌고 있었다.”   카오스(Chaos)를 사전에서는 무질서, 혼란, 창조이전의 혼돈이라 합니다. 그러나 그리스...
    Date2017.0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10
    Read More
  2. No Image 05Feb

    연중 제 5 주일-우리의 착한 행실이 촛불이 되려면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하느님을 찬양하게 하여라.”   오래 전 학교이름과 교회이름 때문에 좀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염광고등학교와 광염교회 때문이었는데요. ...
    Date2017.0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23
    Read More
  3. No Image 04Feb

    연중 4주 토요일-사람 피로증과 그 회복

    “너희는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여러분은 이런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사람 피로증. 당연히 못 들어보셨을 겁니다. 제가 지금 만들어 낸 말이니까요.   사람에 따라 곧 성격에 따라 사람 피로증에 잘 시달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외향적인 사...
    Date2017.0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02
    Read More
  4. No Image 03Feb

    연중 제4주간 금요일

     사람이다보니 우리는 누구나 실수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타나는 헤로데는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서  생각 없이 말을 하게 됩니다.  헤로디아의 딸이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요구할 때,  자신이 잘못 이야기 했다는 것,  자신이 너무 허...
    Date2017.0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91
    Read More
  5. No Image 03Feb

    연중 4주 금요일-시류에 흔들리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도 오늘도 또 영원히 같은 분이십니다.”   오늘 히브리서 말씀은 우리 신자들이 마땅히 살아야 할 계명이요 윤리요 도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손님을 잘 접대하고 감옥에 갇힌 자들을 돌보고 학대받는 자들을 기억해...
    Date2017.0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13
    Read More
  6. No Image 02Feb

    주님 봉헌 축일

     시메온과 한나는 오랜 기다림 끝에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오랜 기다림이라는 준비 기간이 있었기에  그들은 아기 예수를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별을 통해  동방 박사들을 인도해 주신 것처럼,  하느님께서 성령을 통...
    Date2017.0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624
    Read More
  7. No Image 02Feb

    주님 봉헌 축일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오늘은 주님 봉헌 축일이고 봉헌 생활을 하는 수도자들의 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수도자들의 삶은 봉헌생활이 아니라 축성생활이지요.   Vita Consecrata를 우리말로 정...
    Date2017.0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29
    Read More
  8. No Image 01Feb

    연중 제4주간 수요일

     우리 모두 은충이 필요한 존재들이고,  실제로 은총을 하느님께 청하지만,  역설적으로 은총을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은총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지만,  하느님께서는 보이지 않는 존재이기 때문에,  때로 그 은총은 다른 피조물을 ...
    Date2017.0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46
    Read More
  9. No Image 01Feb

    연중 4주 수요일-경험의 왜곡

    “주님의 훈육을 하찮게 여기지 말고 그분께 책망을 받아도 낙심하지 마라. 주님은 사랑하시는 이를 훈육하시고 아들로 인정하시는 이를 채찍질하신다. 여러분의 시련을 훈육으로 여겨 견디어 내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자녀로 대하십니다.”   오...
    Date2017.0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46
    Read More
  10. No Image 31Jan

    연중 4주 화요일-주님을 바라보는 것은 주님처럼 내다보는 것

    “우리도 온갖 짐과 그토록 쉽게 달라붙는 죄를 벗어 버리고 우리가 달려야 할 길을 꾸준히 달려갑시다. 그러면서 우리 믿음의 영도자요 완성자이신 예수님을 바라봅시다.”   오늘 히브리서는 예수님을 바라보며 달려야 할 길을 꾸준히 달려가자고 권고합...
    Date2017.01.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4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58 559 560 561 562 563 564 565 566 567 ... 743 Next ›
/ 74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