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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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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종에게 듣는 마음을 주시어

당신 백성을 통치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열왕기가 시작되고 다윗에 이어 왕이 된 솔로몬 얘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원하는 것이 있으면 청하라는 하느님의 말씀에

솔로몬은 다른 것을 청하지 않고 듣는 마음을 주십사고 청합니다.

 

여기서 '듣는 마음'이라는 표현이 오늘 제게는 매우 인상적입니다.

우리 한국인이 언뜻 생각하기에 마음이란 자기가 먹는 것인데

왜 하느님께 주십사고 청하는지 그것이 생각을 하게 한다는 뜻이지요.

 

흔히 '다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우리는 얘기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마음을 먹기만 하면 되는데 먹을 마음이 없으니

먹을 마음을 주십사고 청하는 걸까요?

먹고 싶은데 먹을 음식이 없으니 음식을 달라고 청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마음을 먹기만 하면 되는데

그 마음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생각이나 의지는 있지만 마음이 동하거나 내키지 않습니다.

제 생각에 마음이란 이성과 감성과 의지가 함께 작용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성적으로는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나의 감성이나 의지는 듣고 싶지 않아 마음을 먹지 못할 수 있고,

의지까지도 들으려고 하나 나의 감성이 듣고 싶어 하지 않아

마음을 먹을 수 없을 수 있습니다.

 

지금 나의 상태가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는 상태이기에,

예를 들어서 내가 지금 너무 혼란스러워 어떤 말도 들을 수 없을 수 있고,

'그가 하는 말은 어떤 말도 듣기 싫은' 그런 경우도, 있을 수 있지요.

 

이 두 가지 그러니까 들을 수 없거나 듣기 싫은 두 경우,

스스로 듣는 마음을 먹을 수 없기에 듣는 마음을 먹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존재가 있어야 하는데 이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는

사람이든 하느님이든 그의 말이라면 믿을 수 있는 그런 존재입니다.

 

아무튼 듣는 마음만 있으면 끝인데 이때 듣는 마음이란 열린 마음입니다.

그래서 듣는 마음만 있으면 열린 마음으로 좋은 얘기를 다 들을 것이고,

그렇게 잘 들어주면 좋은 얘기를 해준 사람들은 나의 우군이 될 것이며

그들이 해준 얘기들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입니다.

 

문제는 그들이 해준 얘기가 다 좋은 얘기이냐 그것인데

좋은 얘기인지 나쁜 얘기인지, 옳은 얘기인지 그른 얘기인지

분별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내게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듣는 마음을 주십사고 청한 다음 이어서

분별력을 주십사 청하였고 하느님께서는 그런 그에게

지혜롭게 분별할 수 있는 마음까지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 내가 네 말대로 해 주겠다.

이제 너에게 지혜롭고 분별하는 마음을 준다."

 

그렇습니다. 듣는 마음만 있으면 인간에게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인간의 도움이나 조언은 그도 나와 마찬가지로 인간이기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인간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고 하느님께 청합니다.

사실 인간에게 청하지 않고 하느님께 청하는 것도 지혜인데

솔로몬이 처음에는 하느님께 청하는 지혜로운 사람이었고,

그래서 영적으로 지헤로운 사람, 기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그가 우리가 잘 알다시피 말년에 변절을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다시 말해서 기도하지 않고

사람의 말 그것도 이방 여왕의 말을 듣습니다.

 

듣기 좋은 말에 교만해지고 미혹이 되어 영적인 지혜를 잃은 것인데

좋은 말이 아니라 듣기 좋은 말만 듣는 어리석음에 우리도

빠지지 말아야 함을 솔로몬에게서 교훈삼는 오늘 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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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호영 2020.02.08 11:35:36
    하느님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2.08 06:35:0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2.08 06:34:22
    19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참 가여운 사람과 참 행복한 사람, 그리고 참 목자이신 주님)
    http://www.ofmkorea.org/194225

    18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듣는 마음과 분별력)
    http://www.ofmkorea.org/117247

    17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사람 피로증과 그 회복)
    http://www.ofmkorea.org/98793

    16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외딴 곳으로 가라.)
    http://www.ofmkorea.org/86756

    15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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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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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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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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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ofmkorea.org/4823

    10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영적 모라토리움Moratorium)
    http://www.ofmkorea.org/3610

    09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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