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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9일 연중 제5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묵상하고자 합니다. 

빛에 대한 주제는 성서 계시 전체를 통하여 나타납니다. 빛은 하느님의 영광을 반영합니다. 빛은 하느님의 현존을 상징적으로 표시할 뿐 아니라, 지혜서에 의하면 하느님 당신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빛의 역할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말과 행동이 하나의 빛이 되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빛은 인간을 인도하는 등불이 되기도 합니다(욥 29,3; 시편 18,29).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눈에 빛을 주심으로써(시편 13,4) 인간을 위험에서 구하시고 인간의 빛과 구원이 되십니다. 어둠 속을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보는 것처럼(이사 9,1) 빛은 기쁨과 해방을 가져다줍니다. 

그래서 자신이 먼저 하느님께로부터 기쁨과 희망의 빛을 받아 절망과 좌절로 인해 영혼의 어둠 속을 헤매는 이들을 기쁨과 희망으로 인도하는 것이 빛의 역할입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주님께서 이 세상에 빛을 비추는 것은 당신 자신 속에 빛의 근원을 갖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즉 그분은 하느님의 말씀 그 자체이시며 인간의 생명과 빛이시며 이 세상에 와서 모든 사람을 비추시는 참된 빛이시기 때문입니다(요한 1,4.9). 

또한 빛은 영광스러운 변모를 나타냅니다 인간 영혼에 하느님 사랑의 빛이 비추이면 그 빛으로 인하여 영혼 안에는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부정적인 마음에서 긍정적인 마음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불신에서 믿음으로, 미움에서 너그러운 용서의 마음으로, 이기적이고 폐쇄적인 마음에서 자기희생적이고 개방적인 마음으로 바뀌는 영적인 변모를 일으키게 됩니다. 영혼의 환골탈태가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간의 몸의 등불인 눈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과 같이, 마음의 어두움을 없이 하여 빛을 환하게 비출 수 있도록(마태 6,22-23; 루가 11,34-36) 빛의 갑옷을 입고 어둠의 행실을 벗어버릴 수 있도록  (로마 13,12-13) 이 은총의 빛을 청해야 합니다. 그래서 빛이신 하느님과 일치하여 머물러 있게 되고 빛 속을 걸어가게 됩니다.(1요한 1,5-7 참조). 

사람이 어둠속에 있는지, 또는 빛 속에 있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은 형제에 대한 사랑입니다(1요한 2,8-11).  형제적 사랑을 실행하고 참된 빛의 자녀로서 생활하는 사람은, 자신 안에 있는 하느님의 빛을 사람들 앞에 비춥니다. 이런 사람은 자기자신도 세상의 빛이 되어 그리스도의 영광을 드러내게 됩니다. 

소금은 향의 경우처럼(탈출 30,35) 정화를 나타냅니다. 옛날 희생제사에서 제물에 모두 소금을 치는 것도 부패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레위 2,13; 에제 43,24). 또한 소금은 오랫동안 보존하는 성질을 갖고 있으므로(바룩 6,27) 계약의 지속적인 특성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사랑의 계명을 충실하고 항구하게 지킴으로써 자신의 영혼을 악의 부패로부터 방지하고,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영혼을 보존할 수 있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은총의 빛이 영혼 안에 머물 수 있도록 영혼을 깨끗하고 순수하게 보존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 소금의 역할은 하느님의 말씀과 기도 안에서 회개의 삶을 몸소 보여주는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라고 주님은 우리를 은총의 삶으로 초대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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