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74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종교 중에는 금기 음식이 있는 종교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슬람교는 먹어도 되는 할랄과 안 되는 하람 음식이란 것이 있고,

유대교도 코셔라는 먹어도 되는 것과 먹으면 안 되는 것이 있으며

불가의 스님들에게도 금하는 음식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신채五辛菜 곧 파, 마늘, 달래, 부추, 흥거를

스님들에게 금하는 이유는 그것이 수행을 방해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듯

이슬람이나 유대교에서 금하는 음식도 원래는 건강상의 이유나

영적인 이유로 부정한 음식이라 하고 먹지 못하게 했을 겁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먹지 말라고 하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개신교인들이 종종 시비하는 술도 예수님께서 그 자체로 부정하다 하지

않으시고 불충한 종의 비유에서 다만 만취를 조심하라 하셨을 뿐입니다.

 

그리고 주님은 먹보요 술꾼이라는 비난을 받으실 정도로

먹고 마시는 것에 구분을 두거나 구애받거나 하지 않고 드셨습니다.

사실 술이 나쁜 것이 아니라 술을 먹는 사람이 나쁘고,

모든 사람이 나쁜 것이 아니라 술을 나쁘게 먹는 사람이 나쁜 거지요.

 

제가 나쁘게 먹는다는 표현을 한번 써봤습니다.

보통 잘못 먹는다는 표현을 쓰는데

잘못 먹는 것은 먹고 난 뒤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을 말하지요.

 

술을 먹고 좋은 대화를 깊이 나누고 화해를 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에

그렇게 마시는 것은 좋게 잘 마시는 것이며 술도 좋은 것이 되게 하고,

반대로 분노와 불만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자학적으로 술을 마시고

그래서 실수를 하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게 되는데

이것이 술을 나쁘게 잘못 먹는 것이요 술이 나쁜 것이 되게 하는 거지요.

 

흔히 '우리 좋게 잘해보자!'라고 말한곤 하지 않습니까?

모든 것이 좋도록 하는 것이 잘하는 것이지요.

반대로 나쁘게 되도록 하는 것이 잘못하는 것이고요.

 

그런데 좋게 되게 하거나 나쁘게 되게 하는 것이 다 마음의 작용입니다.

마음이 고우면 마음보를 곱게 쓰고 놀부처럼 마음이 악하면 마음보를

나쁘게 쓰고 자기 욕심만 차리고 나쁜 짓을 골라서 하게 되는 것입니다.

 

제 생각에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마음보/심보에 대한 말씀입니다.

제 생각에 마음보나 심보는 하나의 보자기 같은 것이어서 예를 들어 도둑놈

심보라면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주님 말씀대로 그 안에는 온갖 나쁜 것만 들어차 있습니다.

 

그런데 마음보를 근원적으로 곱게 또는 나쁘게 쓰게 하는 것이 정신입니다.

정신이 옳게 박히면 마음보를 옳고 좋은 일에 곱게 쓰고,

썩어빠진 정신을 가지고 있으면 하는 짓이 마음보를 나쁜 짓에 쓰게 됩니다.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냐 하면 오늘 주님께서 마음 안에 있는 나쁜 것

열세 가지에 대해 말씀하셨고 그래서 그중에 저는 몇 가지를 가지고 있나

헤아려보니 안 가지고 있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살인이나 간음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안 할 거지만

마음 안에 살의는 있고 음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미워할 때마다 우리는 마음 살인을 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너무도 미워서 '저런 인간 없어지면 좋겠다'

생각할 때마다 마음 살인을 한 거라는 얘깁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육의 정신을 가지고 있으면 우리의 생각이나 지향을

하느님이 아니라 나 자신과 세상으로 향하게 하고,

마음보를 온통 자기 욕심을 챙기고 나쁜 짓을 하는데 쓰게 할 것이고,

프란치스코의 말대로 기도와 헌신의 정신을 가지고 있으면

우리의 모든 생각과 지향이 하느님을 섬기고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데

쏠리고 그래서 하는 짓이 다 착한 행위가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 안에는 어떤 정신이

내 마음보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는지 돌아보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2.12 08:00:0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2.12 07:59:11
    19년 연중 제5주간 수요일
    (뿌리 죄)
    http://www.ofmkorea.org/195054

    18년 연중 제5주간 수요일
    (우리 마음에 들이지 말아야 할 것)
    http://www.ofmkorea.org/117411

    17년 연중 제5주간 수요일
    (기도로 숨을 쉬는 신앙인)
    http://www.ofmkorea.org/98922

    15년 연중 제5주간 수요일
    (건강하려면 숨을 잘 쉬어야)
    http://www.ofmkorea.org/74769

    14년 연중 제5주간 수요일
    (우리가 꼭 깨달아야 할 것)
    http://www.ofmkorea.org/60239

    12년 연중 제5주간 수요일
    (모든 걸 똥으로 만드는 탐욕)
    http://www.ofmkorea.org/5552

    11년 연중 제5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숨)
    http://www.ofmkorea.org/4838

    10년 연중 제5주간 수요일
    (나는 누구?)
    http://www.ofmkorea.org/3623

    09년 연중 제5주간 수요일
    (악한 선, 선한 악)
    http://www.ofmkorea.org/2102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Mar

    사순 1주 화요일-열매를 맺는 사순절의 기도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교리지식이나 전례상식이 있는 분은 눈치 채셨겠지만 재의 수요일 이후 우리의 전례는 맥락이 있고 연광성이 있습니다.   사순시기를 여는 재의 수요일에 사순시기의 3대 실천사...
    Date2017.03.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982
    Read More
  2. No Image 06Mar

    사순 1주 월요일-관계의 단계들

    “너희는 귀먹은 이에게 악담해서는 안 된다. 눈먼 이 앞에 장애물을 놓아서는 안 된다. 너희는 하느님을 경외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   오늘 레위기의 말씀은 이런 식, 이런 조입니다. 곧, “이웃에게 이러이러 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   여기...
    Date2017.03.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43
    Read More
  3. No Image 05Mar

    사순 제1주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악마에게 세 번의 유혹을 받으십니다.  배고플 때 빵의 유혹,  내가 원할 때 원하는 방식으로 하느님께서 움직여주셨으면 하는 유혹,  더 나아가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싶은 유혹이 그것입니다.  세 가지 유혹은 서로...
    Date2017.03.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13
    Read More
  4. No Image 05Mar

    사순 제 1 주일-우리도 가자 광야로. 우리도 싸우자 악령과

    “그때에 예수께서는 성령의 인도를 받아 광야로 나가셨다.”   저희는 수도원회의 때마다 공부를 하는데 지난 주 공부를 했고 "From wild man to wise man"이라는 책을 가지고 했습니다. 남성영성에 대한 책이지요.   요즘 남성들이 남성성을 잃고 위기...
    Date2017.03.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908
    Read More
  5. No Image 04Mar

    재의 수요일 다음 토요일-사랑은 그의 잘못보다 고통을 보지!

    “네가 고생하는 이의 넋을 흡족하게 하면 주님께서 네 넋을 흡족하게 하시리라.”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치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제가 자주 사랑에 실패하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그의 고통보다 그의 잘못을 보기 때문이고, ...
    Date2017.03.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57
    Read More
  6. No Image 03Mar

    재의 수요일 다음 금요일-식욕보다는 탐욕을, 고행보다는 사랑을!

    “내가 좋아하는 단식은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   사순절을 시작하며 식탁에서 자연스럽게 단식 얘기가 나왔고, 농담 삼아 형제들이 저의 단식을 지정해주었습니다. 단식은 제일 좋아하는 것을 끊어야 된다고. 그러니 저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소금과 고...
    Date2017.03.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39
    Read More
  7. No Image 02Mar

    재의 수요일 다음 목요일-시장이 반찬이듯

    어제 아침에는 일어나 강론을 올린 다음 누워서 묵상을 하는데 툭 드는 생각이 <내가 왜 살지? 왜 죽지 않고 살지?>였습니다. 문득 드는 이런 생각에 당황이 되면서 다른 한 편으로는 하루를 더 살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분들에게는 이것이 얼마나 불경스...
    Date2017.03.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26
    Read More
  8. No Image 01Mar

    재의 수요일-자유롭게 배반하고 자유롭게 사랑하라고.

    “이제 너희는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보고 당신께 돌아오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이 은근히 찝찝합니다. 우리 올해 서로 사랑하자는 말이 참으로 좋은 말이지만 그래서 우리가 자주 이렇게 서로 같이 다짐해야 하지만 ...
    Date2017.03.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01
    Read More
  9. No Image 28Feb

    연중 8주 화요일-하느님께는 뇌물이 아니라 제물을 바쳐야

    제물과 뇌물 우리는 뇌물이 아니라 제물을 바쳐야.   오늘 강론의 주제를 저는 이렇게 잡았는데 그 이유는 오늘 집회서는 앞부분에서 제물을 바쳐야 됨을 얘기한 다음 뒷부분에서는 뇌물을 바치지 말라고 얘기하기 때문입니다.   “그분에게 뇌물을 바...
    Date2017.0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00
    Read More
  10. No Image 27Feb

    연중 제8주간 월요일 -두 얼굴의 모습-

    T.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두 청년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두 청년은 다름 아닌 예수님과 부자청년입니다. 예수님께서 서른살 즈음에 공생활을 시작하셨다고 하니 청년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고 부자도 복음에서 청년이라고 명시를 하고...
    Date2017.0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82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51 552 553 554 555 556 557 558 559 560 ... 739 Next ›
/ 73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