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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성찰

 

“예수님께서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하고 말씀하셨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먹을 겨를조차 없었다.”

밥 먹을 시간조차 없었다는 얘기지요.

 

이참에 시간의 가난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시간 성찰 하나.

우리는 입버릇처럼, 별 생각 없이 “시간이 없다”는 말을 씁니다.

시간이 없다는데 뭔 시간이 없다는 것인지 특정하지 않고....

그런데 시간은 누구에게나 24시간 공평하게 있지 않습니까?

가난한 사람도 24시간이 있고

부자라도 더 많은 시간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남자도 여자도, 젊은이도 늙은이도 똑같이 24시간을 가지고 삽니다.

그런데 늙은이는 시간이 많다고 하고 젊은이는 시간이 없다고 하지요.

늙은이는 하루가 너무 길다고 하고 젊은이는 너무 짧다고 하고요.

 

시간 성찰 둘.

그러니까 시간은 똑같이 24시간이지만

무엇을 할 시간은 있고, 무엇을 할 시간은 없는 거지요.

24시간 안에 해야 할 것이 너무 많은 사람은 밥 먹을 시간도 없고

해야 할 것이 별로 없는 사람은 무엇이건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습니다.

 

시간 성찰 셋.

그러니까 한정된 24시간을 무엇에 할애할 것인가의 문제이지요.

그리고 그것은 어떤 것에 더 가치를 두느냐의 문제이고요.

그러니 기도할 시간이 없는 사람은 기도할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고

기도가 그에게 아주 뒤로 밀리는 가치인 것입니다.

부모님께 전화드릴 시간 없는 것도 사실 그럴 시간이 없는 게 아니고

다른 것에 우선순위가 밀리고 부모 사랑이 뒤로 밀린 것입니다.

아무리 바빠도 아이들 밥 챙기는 거 빠트리지 않고

아이들에게 전화 한 통화하는 거 잊지 않지요.

 

시간 성찰 넷.

그러니까 시간이 있고 없고는 사랑의 문제이네요.

자기를 사랑하면 자기를 위한 시간은 있고 이웃 사랑의 시간이 없으며,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면 그 반대입니다.

 

그러니 재물이 없는 가난보다도 어쩌면 내 시간이 없는 가난이

더 사랑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오늘 주님과 제자들은 사람들 때문에 밥 먹을 시간도 없습니다.

복음 선포의 힘든 여정을 마치고 갓 돌아온 그들입니다.

정말로 쉼이 필요한 그들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을 피해 외딴곳으로 떠나는데

사람들은 그곳까지 몰려와 쉼을 허용치 않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쉬기로 한 계획을 취소하고

목자 없는 양들 같은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기 시작합니다.

군중에 대한 가엾은 마음이 도저히 쉼을 허락치 않았던 겁니다.

 

저를 반성합니다.

갈수록 잠이 중요합니다.

제 때에 자야 다음날 하루 종일 컨디션이 좋습니다.

그리고 낮잠을 조금이라도 자야하고

낮잠을 못자면 눈이라도 부치고 조금이라도 쉬어야 합니다.

이 시간 리듬이 깨지면 어린애가 잠투정을 하듯

짜증이 나고 일도 잘 되지 않습니다.

일도 이웃 사랑도 최소한 이것은 지켜져야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저의 지금이고,

이것이 어디다 내밀 수 없는 저의 사랑의 정도입니다.

 

진지 드실 겨를조차 없었던 주님과 제자들 보기에 너무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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