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76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2020년 3월 15일 사순 제 3주일

 오늘 제1독서와 복음은 ‘물’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이 물이 상징하는 것은 제 2독서에 성령으로 구체적으로 나타납니다. 물을 통해서 영혼의 정화와 성령의 작용과 활동에 대해서 묵상해 보고자 합니다.

구약성서에서 물은 구세사적 관점에서 크게 4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현세적 응보수단으로서의 물의 역할을 나타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계약에 충실한가 아닌가에 따라 하느님께서는 물을 주기도, 거부하기도 하십니다. 따라서 물이란 하느님을 충실히 섬기는 이들에 대한 하느님의 축복의 결과이며 표시입니다(창세 27,28; 시편 133,3). 둘째로 처벌의 도구를 나타내는 데 이는 하느님께서 홍수, 폭우, 파도 등을 통해서 불의한 자들에게 재앙을 내리십니다. 셋째는 정화의 수단입니다. 물을 생명을 유지하는 힘만을 가진 것이 아니라 깨끗이 씻고 불결함을 제거해 주는 능력도 갖고 있습니다. 육신의 청결을 위해 사용되던 이 물은 흔히 도덕적 결백성으로 상징합니다. 몸을 깨끗이 씻는 여러 가지 정화 예식은 내적으로 마음이 깨끗해졌다는 사실을 의미하고 또 누구든지 지극히 거룩하신 하느님을 가까이 하려면 반드시 치러야 하는 예식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물은 사막을 과수원으로, 불충한 백성을 진실한 이스라엘로 변화시킬 수 있는 생명력을 지닌 하느님의 영을 상징합니다. 

바로 그리스도께서는 예언자들에 약속된 생명을 물을 인간들에게 전하기 위해 세상에 오셨습니다. 이 물은 창조주 하느님의 생명을 주는 힘인 성령 바로 그 자체입니다(요한 7,39. 신약에 와서 그리스도께서는 물을 통한 정화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정하셨습니다. 가나의 혼인 잔치에 사용한 물(요한 2,6)을, 영을 의미하기도 하고 정화하는 말씀을 상징하기도 하는(요한 15,3) 술로 변화시킴으로써 새로운 방식으로 정화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예고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시카르라는 동네의 우물가에서 예수님을 만난 사마리아 여인은 영혼의 목마름 속에 어둠 속을 거닐고 있었습니다. 이 여인은 애욕의 갈증을 채우기 위하여 이 남자 저 남자 품에 안겨보았지만 타는 목마름을 해갈하지 못하였습니다. 여인은 자신이 무엇을 목말라하는지조차 알지 못하였습니다. 

대화가 평행선을 달리자 예수님은 남편을 불러오라고 하며 여인의 아픈 곳을 건드리십니다. 남편이 없다는 여인의 말에 예수님은 여인의 어두운 과거를 들추어 내십니다. 여인은 이제까지 정식으로 혼인도 하지 않고 다섯 남자와 살았고 지금 살고 있는 남자도 남편이 아닙니다.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꿰뚫어 보시는 예수님을 여인은 예언자로 인정합니다. 

예수님이 주시는 생명수,곧 성령 말고는 어느 누구도 여인의 갈증을 해소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동네 사람들에게 가서 자기 과거를 다 알아맞힌 사람이 있는데,그가 그리스도인지도 모르니 같이 가서 확인하자고 부추깁니다. 동네 사람들은 여인의 말을 듣고 예수님을 찾아와 자기들과 함께 묵으시기를 간청합니다. 예수님은 부정을 탈까 봐 가까이하지 않는 사마리아 동네에 들어가서 이틀 동안 묵으며 생명의 말씀을 들려주십니다. 이제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직접 듣고 그분을 구세주로 믿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한 것은 영혼의 생명수인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이처럼 인간 안에 선험적으로 내재하는 참되고 완전하고 영원한 생명의 근원적 존재를 궁극적으로 갈망하는 것을 채워주는 것은 영혼의 생명수인 성령입니다. 바로 이 성령은 아무리 죄 많은 이들도 하느님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존재라는 것을 일깨워 죄에 갇혀 좌절하지 않고 그분의 자비와 사랑을 바라보며 충만한 기쁨과 희망의 삶을 살도록 이끌어 줍니다. 

고 도미니코  ofm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Mar

    사순 1주 토요일-사랑을 않는 것과 못하는 것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
    Date2017.03.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1
    Read More
  2. No Image 09Mar

    사순 1주 목요일-외로움의 기도

    외로운 이의 기도. 오늘 복음을 묵상하다가 외로운 이의 기도만이 진실한 기도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것이 너무 심한 말이라면 외로운 이의 기도가 더 진실하다고 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어제는 일어나자마자 이유 없이 마음이 어둡고 한동안 불...
    Date2017.03.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170
    Read More
  3. No Image 08Mar

    사순 1주 수요일-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기도해야 하는가?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 이 세대는 악한 세대라고 하시며 요나의 표징이 필요한 세대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우리 세대와 요나...
    Date2017.03.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44
    Read More
  4. No Image 07Mar

    사순 1주 화요일-열매를 맺는 사순절의 기도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교리지식이나 전례상식이 있는 분은 눈치 채셨겠지만 재의 수요일 이후 우리의 전례는 맥락이 있고 연광성이 있습니다.   사순시기를 여는 재의 수요일에 사순시기의 3대 실천사...
    Date2017.03.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995
    Read More
  5. No Image 06Mar

    사순 1주 월요일-관계의 단계들

    “너희는 귀먹은 이에게 악담해서는 안 된다. 눈먼 이 앞에 장애물을 놓아서는 안 된다. 너희는 하느님을 경외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   오늘 레위기의 말씀은 이런 식, 이런 조입니다. 곧, “이웃에게 이러이러 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   여기...
    Date2017.03.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50
    Read More
  6. No Image 05Mar

    사순 제1주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악마에게 세 번의 유혹을 받으십니다.  배고플 때 빵의 유혹,  내가 원할 때 원하는 방식으로 하느님께서 움직여주셨으면 하는 유혹,  더 나아가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싶은 유혹이 그것입니다.  세 가지 유혹은 서로...
    Date2017.03.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19
    Read More
  7. No Image 05Mar

    사순 제 1 주일-우리도 가자 광야로. 우리도 싸우자 악령과

    “그때에 예수께서는 성령의 인도를 받아 광야로 나가셨다.”   저희는 수도원회의 때마다 공부를 하는데 지난 주 공부를 했고 "From wild man to wise man"이라는 책을 가지고 했습니다. 남성영성에 대한 책이지요.   요즘 남성들이 남성성을 잃고 위기...
    Date2017.03.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916
    Read More
  8. No Image 04Mar

    재의 수요일 다음 토요일-사랑은 그의 잘못보다 고통을 보지!

    “네가 고생하는 이의 넋을 흡족하게 하면 주님께서 네 넋을 흡족하게 하시리라.”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치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제가 자주 사랑에 실패하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그의 고통보다 그의 잘못을 보기 때문이고, ...
    Date2017.03.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65
    Read More
  9. No Image 03Mar

    재의 수요일 다음 금요일-식욕보다는 탐욕을, 고행보다는 사랑을!

    “내가 좋아하는 단식은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   사순절을 시작하며 식탁에서 자연스럽게 단식 얘기가 나왔고, 농담 삼아 형제들이 저의 단식을 지정해주었습니다. 단식은 제일 좋아하는 것을 끊어야 된다고. 그러니 저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소금과 고...
    Date2017.03.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48
    Read More
  10. No Image 02Mar

    재의 수요일 다음 목요일-시장이 반찬이듯

    어제 아침에는 일어나 강론을 올린 다음 누워서 묵상을 하는데 툭 드는 생각이 <내가 왜 살지? 왜 죽지 않고 살지?>였습니다. 문득 드는 이런 생각에 당황이 되면서 다른 한 편으로는 하루를 더 살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분들에게는 이것이 얼마나 불경스...
    Date2017.03.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3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73 574 575 576 577 578 579 580 581 582 ... 761 Next ›
/ 76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