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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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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막내라고 하면 거의 모든 사람이 깜짝 놀랍니다.

전혀 막내같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시냐고 물으면 막내는 남 의식치 않고

자기 좋을 대로 하는 편인데 그렇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사실 저는 자기 검열을 하면서 살아왔는데

그것은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제가 애비없는

후레자식 소리 듣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입니다.

 

무엇을 할 때마다 이렇게 해도 되나?

이렇게 하면 애비없는 후레자식 소리 듣는 것 아닌가?

이런 자기 검열을 매번 한 거지요.

 

그리고 제가 사춘기에 접어들어 방황을 할 때나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되면 여지없이 '아버지가 계시면 얼마나 좋을까,

내 옆에 계시면 이런 때 가르침이나 지침을 주실 텐데'라고 생각하고,

소신학교 방학 때 집에 와 있을 때는 아버지 무덤에 자주 가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무덤에서 아버지께 여쭈면 답을 주시곤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하느님을 만나기 전까지이고 인생의 방황과

신앙의 방황이 끝나고 하느님을 만나고 나서는

복음 말씀이 아버지 없어도 어떻게 살지를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저는 엘리사가 엘리야의 겉옷을 늘 지니고 다녔듯이

제가 늘 입고 다니던 아버지의 야점 잠바를 더 이상 입지 않고

조카에게 유물로 물려주고 온전히 예수 그리스도를 옷입었습니다.

 

이것은 배가 오랜 항해 끝에 항구에 닻을 내리듯

참으로 긴 인생과 신앙의 방황 끝에 얻은 안정과 평화였습니다.

물론 이후 방황이나 어려움이 없었다는 것이 아닙니다.

 

나이 먹을수록 그리고 큰 책임을 맡을수록 그만큼 더 큰 문제가 해결해야

하고 그만큼 고민도 컸지만 이제는 물어볼 곳이 있어서 든든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 늘 함께 계시고 복음을 통해서 말씀을 주시니

어디 가서 물어봐야 하나 하고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된 거지요.

 

이런 하느님과 하느님의 말씀을 가진 저는 오늘 모세가

"우리가 부를 때마다 가까이 계셔 주시는,

주 우리 하느님 같은 신을 모신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

또한 내가 오늘 너희 앞에 내놓는 이 모든 율법처럼 올바른 규정과

법규들을 가진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고 한 것처럼

하느님과 하느님 말씀 때문에 참으로 복되고 위대합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말씀과 계명을 원치도 않은 것을 지키라고 주신,

부담스러운 것으로 생각지 말고,

가야 할 나의 길을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길잡이로 주신 것으로

생각하고 고맙게 여겨야 합니다.

 

그런데 법에 이런 고마운 면도 있지만 법이 지나친 경우도 있습니다.

지나치게 법에 매달려 사랑으로 해결할 수 있고,

사랑으로 해결해야 할 것을 법으로 다 해결하려는 것입니다.

 

사실 사랑이 없을 경우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사랑이 없을 경우 법은 힘없는 사람이 아니라 힘있는 사람 편이며,

사랑이 없을 경우 법을 자기에게 적용하기보다는 남에게 적용하며,

법으로 사람을 살리려 하기보다는 단죄하고 심지어 사법 살인까지 합니다.

 

그러므로 사랑이 없으면 법은 해롭고

사랑이 있으면 법은 무용한 것임을 다시 한번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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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3.18 08:28:24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3.18 08:27:58
    19년 사순 제3주간 수요일
    (큰 사람, 작은 사람, 나쁜 사람)
    http://www.ofmkorea.org/203849

    18년 사순 제3주간 수요일
    (감별사처럼)
    http://www.ofmkorea.org/118706

    17년 사순 제3주간 수요일
    (규칙은 편하고 자유는 위험하다.)
    http://www.ofmkorea.org/100648

    16년 사순 제3주간 수요일
    (법 없어도 되는 사람)
    http://www.ofmkorea.org/87414

    15년 사순 제3주간 수요일
    (더 완전한 사랑을 위한 회개)
    http://www.ofmkorea.org/75923

    14년 사순 제3주간 수요일
    (하느님나라 주의자)
    http://www.ofmkorea.org/61135

    13년 사순 제3주간 수요일
    (공기처럼 가깝고 햇빛처럼 공평한)
    http://www.ofmkorea.org/51755

    12년 사순 제3주간 수요일
    (아예 사랑을!)
    http://www.ofmkorea.org/5634

    11년 사순 제3주간 수요일
    (사랑으로 완성한다.)
    http://www.ofmkorea.org/5009

    10년 사순 제3주간 수요일
    (요구사항)
    http://www.ofmkorea.org/3754

    09년 사순 제3주간 수요일
    (가장 작은 사람)
    http://www.ofmkorea.org/2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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