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37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제가 막내라고 하면 거의 모든 사람이 깜짝 놀랍니다.

전혀 막내같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시냐고 물으면 막내는 남 의식치 않고

자기 좋을 대로 하는 편인데 그렇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사실 저는 자기 검열을 하면서 살아왔는데

그것은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제가 애비없는

후레자식 소리 듣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입니다.

 

무엇을 할 때마다 이렇게 해도 되나?

이렇게 하면 애비없는 후레자식 소리 듣는 것 아닌가?

이런 자기 검열을 매번 한 거지요.

 

그리고 제가 사춘기에 접어들어 방황을 할 때나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되면 여지없이 '아버지가 계시면 얼마나 좋을까,

내 옆에 계시면 이런 때 가르침이나 지침을 주실 텐데'라고 생각하고,

소신학교 방학 때 집에 와 있을 때는 아버지 무덤에 자주 가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무덤에서 아버지께 여쭈면 답을 주시곤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하느님을 만나기 전까지이고 인생의 방황과

신앙의 방황이 끝나고 하느님을 만나고 나서는

복음 말씀이 아버지 없어도 어떻게 살지를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저는 엘리사가 엘리야의 겉옷을 늘 지니고 다녔듯이

제가 늘 입고 다니던 아버지의 야점 잠바를 더 이상 입지 않고

조카에게 유물로 물려주고 온전히 예수 그리스도를 옷입었습니다.

 

이것은 배가 오랜 항해 끝에 항구에 닻을 내리듯

참으로 긴 인생과 신앙의 방황 끝에 얻은 안정과 평화였습니다.

물론 이후 방황이나 어려움이 없었다는 것이 아닙니다.

 

나이 먹을수록 그리고 큰 책임을 맡을수록 그만큼 더 큰 문제가 해결해야

하고 그만큼 고민도 컸지만 이제는 물어볼 곳이 있어서 든든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 늘 함께 계시고 복음을 통해서 말씀을 주시니

어디 가서 물어봐야 하나 하고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된 거지요.

 

이런 하느님과 하느님의 말씀을 가진 저는 오늘 모세가

"우리가 부를 때마다 가까이 계셔 주시는,

주 우리 하느님 같은 신을 모신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

또한 내가 오늘 너희 앞에 내놓는 이 모든 율법처럼 올바른 규정과

법규들을 가진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고 한 것처럼

하느님과 하느님 말씀 때문에 참으로 복되고 위대합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말씀과 계명을 원치도 않은 것을 지키라고 주신,

부담스러운 것으로 생각지 말고,

가야 할 나의 길을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길잡이로 주신 것으로

생각하고 고맙게 여겨야 합니다.

 

그런데 법에 이런 고마운 면도 있지만 법이 지나친 경우도 있습니다.

지나치게 법에 매달려 사랑으로 해결할 수 있고,

사랑으로 해결해야 할 것을 법으로 다 해결하려는 것입니다.

 

사실 사랑이 없을 경우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사랑이 없을 경우 법은 힘없는 사람이 아니라 힘있는 사람 편이며,

사랑이 없을 경우 법을 자기에게 적용하기보다는 남에게 적용하며,

법으로 사람을 살리려 하기보다는 단죄하고 심지어 사법 살인까지 합니다.

 

그러므로 사랑이 없으면 법은 해롭고

사랑이 있으면 법은 무용한 것임을 다시 한번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3.18 08:28:24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3.18 08:27:58
    19년 사순 제3주간 수요일
    (큰 사람, 작은 사람, 나쁜 사람)
    http://www.ofmkorea.org/203849

    18년 사순 제3주간 수요일
    (감별사처럼)
    http://www.ofmkorea.org/118706

    17년 사순 제3주간 수요일
    (규칙은 편하고 자유는 위험하다.)
    http://www.ofmkorea.org/100648

    16년 사순 제3주간 수요일
    (법 없어도 되는 사람)
    http://www.ofmkorea.org/87414

    15년 사순 제3주간 수요일
    (더 완전한 사랑을 위한 회개)
    http://www.ofmkorea.org/75923

    14년 사순 제3주간 수요일
    (하느님나라 주의자)
    http://www.ofmkorea.org/61135

    13년 사순 제3주간 수요일
    (공기처럼 가깝고 햇빛처럼 공평한)
    http://www.ofmkorea.org/51755

    12년 사순 제3주간 수요일
    (아예 사랑을!)
    http://www.ofmkorea.org/5634

    11년 사순 제3주간 수요일
    (사랑으로 완성한다.)
    http://www.ofmkorea.org/5009

    10년 사순 제3주간 수요일
    (요구사항)
    http://www.ofmkorea.org/3754

    09년 사순 제3주간 수요일
    (가장 작은 사람)
    http://www.ofmkorea.org/2266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1Mar

    사순 3주 화요일-일체화된 사랑

    “저희의 부서진 영혼과 겸손해진 정신을 보시어, 저희를 숫양과 황소의 번제물로 받아 주소서.”   오늘 다니엘서를 그 역사의 상황으로 돌아가 읽으면 그 의미와 느낌을 제대로 그리고 생생하게 되살릴 수 있습니다. 다니엘과 세 청년은 포로로 잡혀 와 ...
    Date2017.03.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53
    Read More
  2. No Image 20Mar

    성 요셉 대축일-남자이기를 포기하고 남편이기를 포기한 남자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오늘 우리가 지내는 축일의 정식 명칭은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Date2017.03.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03
    Read More
  3. No Image 19Mar

    사순 제 3 주일-비록 두레박이 없을지라도!

    저만 그렇게 느끼거나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욕구와 갈구가 다르게 저에게 다가오고, 욕망과 갈망이 저에게는 다른 의미로 이해됩니다.   욕구와 욕망이 많은 경우 안 좋은 뜻, 다시 말해서 육체적이고 쾌락적인 뜻으로 쓰이는데 비해 갈구와 갈...
    Date2017.03.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09
    Read More
  4. No Image 18Mar

    사순 제3주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배고픔과 목마름 때문에 우물가에 앉으십니다.  복음사가는 예수님께서  길을 걷느라 지치셨다고 표현하고 있으며,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서  제자들은 먹을 것을 사러  고을에 가 있었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
    Date2017.03.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22
    Read More
  5. No Image 18Mar

    사순 2주 토요일-사람은 언제 정신을 차리는가?

    “그제야 제 정신이 든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오늘 탕자의 비유는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고 얘기합니다. 정신이 든 때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전까지는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가 정신을 차린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점에 대해서 성찰해봅니다....
    Date2017.03.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52
    Read More
  6. No Image 17Mar

    사순 2주 금요일-소작인이 아니라 아들 딸이 됩시다.

    오늘 주님께서는 주인과 소작인의 비유를 드시면서 당신은 주인이고 우리는 소작인이라는 뜻으로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이것이 솔직히 서운하고, 그리고 우리는 도대체 하느님께 어떤 존재인지 생각게도 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아들입니까, 소작...
    Date2017.03.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29
    Read More
  7. No Image 15Mar

    사순 2주 수요일-돼지 눈에는 돼지가, 부처 눈에는 부처가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오늘 주님께서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고 하시며 우리에게도 섬기는 사람이 되라고 분부하십니다. 그래서 섬긴다...
    Date2017.03.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271
    Read More
  8. No Image 14Mar

    사순 2주 화요일-죽 쒀서 개 주지 말아야!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다. 그러니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오늘 독서와 복음은 모두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라는 가르침입니다. 선행은 실천하고 악행은 ...
    Date2017.03.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47
    Read More
  9. No Image 13Mar

    사순 2주 월요일-이제 박근혜 씨를 용서해야 하는가?

    지난 토요일 하느님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라는 마태오복음과 달리 오늘 루카복음은 하느님께서 자비로우신 것처럼 자비로운 사람이 되고 용서하는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어떤 말이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에 더 가까울까 ...
    Date2017.03.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60
    Read More
  10. No Image 12Mar

    사순 제 2 주일-타볼산에서 해골산으로

    “예수님께서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는데,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그분의 옷은 빛처럼 하얘졌다.”   오늘 창세기의 하느님은 살던 곳에서 떠나 당신이 알려줄 곳으로 가라시며 가는 곳마다 아브라함에게 복을 주시고 복이 되게 하겠다고 하십니다. 그...
    Date2017.03.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6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72 573 574 575 576 577 578 579 580 581 ... 761 Next ›
/ 76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