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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수 있고 들을 수 있는 행복
 
“너희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고,
너희의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
 
저는 부끄럽게도 아주 가끔 볼 수 없는 분들의 고통을 상상해봅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들을 수 없고 그래서 말할 수 없는 분들의 고통도.
 
그리고 아주 죄송하게도
그분들의 고통을 생각하며 제가 얼마나 행복한지를 생각하다가,
그럼에도 행복을 못 느끼고 있는 저를 호되게 질타하기도 합니다.
 
그렇지요.
그분들을 생각하며 제가 행복해서도 아니 되고,
그분들을 보면서 행복한 줄 모르는 것도 아니 되지요.
 
오늘 주님은 다른 차원에서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제자들이 행복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당신을 볼 수 있는 눈은 행복하고,
당신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귀는 행복하다는 것이지요.
 
사실 눈을 가지고 있으면서 보지 말아야 할 것은 보고
정작 봐야 할 것은 보지 못한다면 그 눈을 가진들 무슨 소용이 있고,
귀를 가지고 있으면서 들을 필요가 없는 것은 듣고
정작 들어야 할 건 듣지 못한다면 그 귀 가져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벌써부터 그런 생각을 하냐고 하실지 모르지만
제가 나이를 먹어 귀가 어두워지고 눈이 어두워질 때
그때 제가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함을 답답해하거나 원망치 않고
오히려 주님을 보는 눈과 말씀을 듣는 귀가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프란치스코는 하도 주님 수난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려
말년에는 아무 것도 볼 수 없게 되었는데
그때 그는 마음으로 태양빛을 보며 태양의 노래를 지었고,
십자가의 주님을 보고 그 주님으로부터 오상을 받았지요.
 
프란치스코처럼 성공한 인생이란
이처럼 감각이 다 망가졌을 때 영적인 감각이 살아나는 것입니다.
보이는 것을 보는 눈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눈이 열리고,
하늘나라의 신비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관상이지요.
 
그러나 저는 더 욕심을 내고 싶습니다.
이런 욕심은 더 부려도 될 것입니다.
 
어제 저는 KBS FM에서 베토벤의 황제 2악장을 들었습니다.
그 음악을 들으면서 그 음악이 들려주는 하늘의 소리를 듣고
더 나아가 그 음악이 보여주는 신비를 보았습니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하느님을 보고 듣는 것입니다.
지금 눈으로 보는 것을 가지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지금 귀로 듣는 것을 가지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듣게 되는 것입니다.
 
늘 그러면 더 좋겠지만
어제처럼 가끔이라도 그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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