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95 추천 수 6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프란치스코는 권고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하느님의 종은 자기가 만족스러워 할 때에는 자기에게

어느 정도의 인내심과 겸손이 있는지를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자기를 만족스럽게 해야 할 바로 그 사람들이

자신을 반대하는 순간이 왔을 때, 그 때에 지니고 있는 만큼의

인내와 겸손을 지니고 있는 것이지 그 이상을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말씀에 견주어 모든 것이 좋고, 편안하고, 여여할 때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 수 없고 어려움에 처했을 때, 그것도 보통 어려움이

아니라 요즘처럼 큰 어려움에 처했을 때 사람은 어떤 사람이고,

단체는 어떤 단체인지 그 본색이 드러나고 그 밑천이 드러나게 되겠지요.

 

다른 것들은 차치하고 사랑의 관점에서 한번 보겠습니다.

어려움이 닥치면 자기의 어려움에만 매몰되어 다른 사람은 보지 못하고,

사재기와 같이 이기주의적으로 자기 것만 챙기는 사람,

이보다 더 고약하게 고통의 탓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며 물어 뜯는 사람,

이러지는 않고 다른 사람과 고통을 함께 나누는 정도는 하는 사람,

큰 사랑 그러니까 신앙인들 같으면 하느님의 큰 사랑이 차고 넘쳐

다른 사람을 고통으로부터 구해주기 위해 달려가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이것이 이번 전염병의 어려운 상황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제 개신교의 상당수 교회가 정부의 강력한 권고와 주위 주민들의

간곡한 요청에도 예배를 강행하고 충돌도 빚었다는 얘기를 어제 듣고,

오늘 성전에서 물이 흘러내려가니 가는 곳마다 생명이 살아난다는

에제기엘서 얘기가 겹치면서 만감이 교차하였습니다.

 

이들은 왜 주일 예배를 꼭 봐야 하는가?

이것은 분명 이웃 사랑 때문은 아니고,

그렇다면 정말 하느님 사랑 때문인가?

 

이웃에게 전염병을 옮길 수도 있는데

이런 예배를 하느님께서 좋다고 하실까?

 

저는 아주 비판적으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들은 성전에 모여 있을 것이 아니라 오늘 성전에서 물이 흘러가듯이

하느님의 사랑으로 대구의 전염병 현장으로 달려가야 한다고 말입니다.

 

이렇게 개신교를 비판하며 상대적으로 우리 천주교가 그러지 않았음에

우월감을 느끼고 있는데 바로 이어서 우리 천주교는 오늘 독서에 비추어

정말 한줌 부끄러움이 없고 우리 수도원과 나는 정말 성전의 물인가?

성찰이 되면서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대구에 봉사자 인력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듣고 그곳에 달려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가지 못한 저였고 제가 못 가더라도 우리 형제 중에

누가 갔어야 하는데 가지 못한 저희였습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에 비춰 볼 때

생명의 물인 사랑이 흘러나오지 않는 교회와 공동체는 성전이 아닙니다.

아무리 예배를 보면서 하느님을 찬미하고 하느님 사랑에 흠뻑 젖어도,

교회 안에서 신자들 서로 간에 사랑을 찐하게 나눠도 그 사랑이

흘러넘치지 않고 흐르지 않는 교회는 성전이 아니고 물은 썩은 물입니다.

 

어제 아침 성무일도 청원기도를 한 것이 그래서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느님, 우리에게 기도의 정신과 회개의 마음을

주시어, 주님과 사람들을 뜨겁게 사랑할 수 있게 하소서.

-모든 것이 그리스도 안에서 쇄신되어, 정의와 평화가 땅에 가득 차도록

하시는 주님과 우리도 협력하게 하소서.

-온갖 조물의 깊은 본성과 가치를 우리에게 알려 주시어, 주님을 찬미하는

우리의 노래와 조물의 노래를 어울리게 하소서.

-가난한 이들과 고통받는 이들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을 알아뵙지 못하고,

그 형제들 안에 현존하시는 성자께 봉사 드리지 못한 우리를 용서하소서.

 

이렇게 기도하고, 이렇게 회개하며, 이렇게 사랑을 실천하면 하느님 사랑이

우리의 성전인 본당과 가정으로부터 그리고 나라는 성전으로부터 흘러넘쳐

주변의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과 피조물이 치유되고 생명이 넘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20.03.24 20:53:12
    카톡이나 통화 후' 생각과 말을 하고 나서도 그가 기쁘게 이해했을까 하게 되며 용서 청할 일이 많은 요즘입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3.24 05:44:3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3.24 05:43:49
    19년 사순 제4주간 화요일
    (하느님 건강법)
    http://www.ofmkorea.org/204981

    18년 사순 제4주간 화요일
    (우리가 성전의 물이다.)
    http://www.ofmkorea.org/118940

    17년 사순 제4주간 화요일
    (건강해지고 싶습나까?)
    http://www.ofmkorea.org/100904

    16년 사순 제4주간 화요일
    (비인도적인 하느님의 섭리)
    http://www.ofmkorea.org/87567

    15년 사순 제4주간 화요일
    (건강 중독과 건강 가난)
    http://www.ofmkorea.org/76051

    14년 사순 제4주간 화요일
    (오랜 체념을 깨우시는 주님)
    http://www.ofmkorea.org/61231

    13년 사순 제4주간 화요일
    (네 영혼은 지금 건강하냐?)
    http://www.ofmkorea.org/51921

    12년 사순 제4주간 화요일
    (썩은 사랑?)
    http://www.ofmkorea.org/5647

    11년 사순 제4주간 화요일
    (은총은 물과 같이,)
    http://www.ofmkorea.org/5026

    08년 사순 제4주간 화요일
    (성전 물의 물꼬를 터라)
    http://www.ofmkorea.org/912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Nov

    연중 32주 금요일-욕망과 불안을 파고드는 종교사기꾼들

    “사람의 아들의 날에도 노아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그날에 홍수가 닥쳐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오늘의 독서 요한의 편지는 속이는 자, ‘그리스도의 적’에 대해 얘기합니다. 속이는 자들이 세상에 많이 나왔으니 속지 말라는 가르침입니다. ...
    Date2016.1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86
    Read More
  2. No Image 10Nov

    연중 제32주간 목요일

     하느님의 나라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여기나 저기에 있다고 공간적으로 이야기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수님게서는 말씀하십니다.  사람이 되신 말씀이 우리 가운데 계시기 시작했기 때문에  하느님의 나라는 이미 우리 가운데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
    Date2016.1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74
    Read More
  3. No Image 10Nov

    연중 32주 목요일-나라가 혼란스러울 때 우리는

    사회가 아주 혼란스러울 때 난리 난리해도 이런 난리 없다고들 합니다. 그리고 요즘 우리사회가 이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어디를 가도 요즘 시국얘기고 길을 가다가도 그 얘기를 흔히 듣습니다.   지난주에는 어떤 3회원이 국가 영보 책임을 맡고 있는...
    Date2016.1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59
    Read More
  4. No Image 09Nov

    라떼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세우기 전에 먼저 허물어라!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오늘 주님께서는 성전을 허물라고 말씀하신 다음 그러면 당신이 성전을 다시 세우겠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누구에게 허물라고 하신 겁니까?   그것이 오늘 복음에서는 유다인들이라고 ...
    Date2016.1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03
    Read More
  5. No Image 08Nov

    연중 32주 화요일-쓸모없는 종이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하느님이 시키신 대로 하고 나서 우리는 쓸모없는 종으로서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하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이 말씀이 너무 심한 말처럼 느껴지고 더 ...
    Date2016.1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39
    Read More
  6. No Image 07Nov

    연중 32주 월요일-나는 어떤 사람? 남을 죄짓게 하는 사람?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그러한 일을 저지르는 자!”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어떤 사람이고 싶은가?   오늘 독서와 복음은 이런 묵상을 하게 합니다.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티토에게 감독될 ...
    Date2016.1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04
    Read More
  7. No Image 06Nov

    연중 제32주일

     우리가 하느님을 생각할 때  자칫 잘못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을  오늘 복음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감각으로 느껴지지 않는 분이시다보니  그러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이해되기도 하지만,  그런 생각이 우리의 신앙 생활에...
    Date2016.1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12
    Read More
  8. No Image 06Nov

    연중 제 32 주일-부활, 관계의 재편

    "그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사실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다.”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죽음으로 자기가 완전히 끝장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들은 두 가지 형태로 영생 내지는 자기의 삶이 ...
    Date2016.1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066
    Read More
  9. No Image 04Nov

    연중 31주 금요일-우리의 사랑이란 하느님 것으로 선심 쓰는 것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오늘 주님의 말씀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집사가 불의하였지만 불의가 탄로 난 뒤에는 그 대처를 영리하게 하였다. 그러니까 오늘 비유의 집사는 <불의한 집사>이자 <영리...
    Date2016.1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61
    Read More
  10. No Image 03Nov

    연중 31주목요일-인간은 인간을 미워할 정도로 사랑한다.

    “형제 여러분, 나에게 이롭던 것들을,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두 해로운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독서와 복음은 우리가 이해를 잘 하지 않으면 서로 반대되는 메시지를 주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아무리 이로운 ...
    Date2016.1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8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27 628 629 630 631 632 633 634 635 636 ... 800 Next ›
/ 8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