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28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2020년 3월 29일 사순 제5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병을 앓다가 죽은 라자로를 살리십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말하는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병에 대해서 묵상하고자 합니다. 

질병과 거기에 따른 모든 고통은 동서고금 모든 사람에게 문제가 되어왔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답은 세계관과 인생관에 따라 달라집니다. 고대 근동지방 사람들은 병을 악령들이 끼치는 재앙이나 경신 예식의 실수로 인해 잡신들이 보낸 재화(災禍)로 여겼습니다. 따라서 치유를 얻기 위해서는 마귀들을 쫓아내는 푸닥거리를 한다든가, 그들에게 빌고 제사를 올림으로써 용서를 청하기도 하였습니다. 의술은 사제들의 영역이었고 마술에 가까운 형태였습니다. 

병을 통해서 인간을 지배하는 죽음의 세력이 나타나므로(1코린 11,28-32) 병이나 죽음은 같은 의미를 지닙니다.
구약 성서에서 질병은 인간을 채찍질 하시는 하느님의 행동이라고 보고 있습니다(시편 39,11-12), 이렇게 질병이 하느님께 달렸다고 하는 원칙 아래서, 그 병 속에서 인간은 인간을 초월하는 존재들의 작용을 볼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행복을 바라시기에 질병은 다른 모든 인간의 고통과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뜻과는 상반됩니다. 질병은 죄의 결과로 세상에 들어왔고(창세 3,16-19), 죄인의 세계에 대한 하느님의 진노의 표지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구약에서 질병은 하느님의 백성이 불충실했기 때문에 주로 당해야만 했던 저주들 가운데 하나입니다(신명 28,21). 따라서 질병의 체험은 사람으로 하여금 좀더 깊은 죄의식을 갖도록 합니다. 인간은 병의 치유를 구할 때 마다 항상 자신의 죄를 고백합니다(시편 38,2-6). 

하느님은 생명의 주인이시기 때문에 병에 걸렸을 때 우선적으로 하느님께 의지해야 합니다(집회 38,9-14). 찌르는 것도 하느님이요, 고쳐주시는 것도 하느님이십니다(신명 32,39). 하느님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훌륭한 의사이십니다.(탈출 15,26). 질병의 치유는 하느님께서 고통받는 인간을 고통으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서 그들을 굽어 살피셨다는 것을 말해주는 표지로서의 의미를 지닙니다.

주님께서는 공생활 동안에 어디서나 환자들을 만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질병에 관해서 편협한 응보론적인 해석을 받아들이지 않으시면서도(요한 9,2-3 참조), 병을 죄의 결과로, 인간을 괴롭히는 악으로, 인간을 지배하는 사탄의 세력의 표징으로 보셨습니다(루카 13,16). 병자들에 대해 측은한 마음이 들어(마태 20,34), 그들을 위해 치유의 손길을 내미십니다. 자연적인 질병이나 귀신으로부터 오는 질병을 구태여 구별하지 않으시고 나쁜 영들을 쫓아내고 앓는 사람들을 모두 고쳐 주십니다(마태 8,16; 마르 1,32; 루카 4,40). 자연적인 질병과 마귀들린 병의 치유는 결국 예수님의 권능을 드러냅니다. 이 둘은 성서에 기록된 대로 사탄에 대한 예수님의 승리와 지상에 하느님나라의 건설을 의미합니다. 

모든 병자들에게 주님께서 요구하신 것은 단 한 가지입니다. 신앙이 있으면 모든 것이 가능하므로 믿으라고 말씀하십니다(마태 9,28; 마르 5,36; 루카 8,50). 주님께 대한 믿음은 하느님 나라에 대한 신앙을 내포하는데, 구원을 얻는 것도 바로 이 신앙을 통해서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표징으로서 기적적인 치유는 예수님의 지상 생애에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 사도들을 첫번째 파견하실 때 병을 고치는 당신의 권한을 부여하십니다. 마지막 파견에는 그들의 복음선포가 믿을 만한 것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 그런 표징이 항상 뒤따르리라는 것을 약속하셨습니다(마르 16,17-18). 그렇기 때문에 사도행전은 예수 부활의 실재성과 예수님의 이름의 권능을 드러낸 치유의 기적 사화를 여러 차례 소개합니다. 

사도 바오로 역시 여러가지 은사들 중의 하나로 치유의 은사를 들고 있습니다. 이런 표징은 성령께서 교회 안에서 여전히 활동하심을 보여 줌으로써 주님의 교회에 믿음의 가능성을 부여합니다. 사도 바오로는 여러 차례의 경험을 통해서 질병이 수난하시는 주님과 인간을 일치시켜 준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환자에게 봉사하는 것은 고통을 받는 당신의 지체를 통해서 바로 주님께 봉사하는 것과 같습니다. 

병은 주님께 대한 믿음을 자극하고 병의 치유는 주님께 영광을 드리는 은총의 표지임을 깨닫는 한 주간 되시길 빕니다.

고 도미니코 ofm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0Nov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초인이 아니라 성인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어제 저는 대림 1주 화요일 강론을 올렸지만 실은 어제가 프란치스칸 모든 성인의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얘기 중에 당연히 성인이란 어떤 존재이고, 어떻게 하면 성인이 될 수 있는지 얘기...
    Date2016.1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911
    Read More
  2. No Image 29Nov

    대림 1주 화요일-비구원의 상태에 있기에 오히려.

    “그는 주님을 경외함으로 흐뭇해하리라. 그는 힘없는 이들을 정의로 재판하고, 이 땅의 가련한 이들을 정당하게 심판하리라.”   이사야서는 메시아의 오심을 예고하는 예언서입니다. 그리고 메시아가 오시면 평화로운 세상이 될 터인데 오늘 독서는 이...
    Date2016.11.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82
    Read More
  3. No Image 28Nov

    대림 제1주간 월요일-낙엽의 가르침-

    T.평화를 빕니다.   가을에는 바람이 불어오고 나무에서는 낙엽들이 많이 떨어집니다. 나무에서 떨어진 낙엽들은 길거리를 애워싸고 주변에 떨어진 낙엽들을 쓸어 모으기도 합니다. 그리고 전 떨어진 낙엽들에게서 자연의 통해서 드러난 하느님의 진리를...
    Date2016.11.28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715
    Read More
  4. No Image 28Nov

    대림 1주 월요일-굳이 오시겠다는 주님

      “제 종이 중풍으로 집에 드러누워 있는데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내가 가서 그를 고쳐 주마.”   오늘 복음에 나오는 주님과 백인대장의 관계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저도 그렇고 여러분도 주님과의 관계가 이러하면 좋을 것입니다.   오늘 ...
    Date2016.11.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52
    Read More
  5. No Image 27Nov

    대림 제1주일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사람들이 두려움에 떠는 방식으로,  남몰래 오시지는 않을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그 날이 언제인지,  그 때가 언제인지 알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버지만 알고 계신다고 말씀하...
    Date2016.11.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56
    Read More
  6. No Image 27Nov

    대림 제 1 주일-하느님을 잃지 않으려면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밤이 물러가고 낮이 가까이 왔습니다. 그러니 어둠의 행실을 벗어 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교회력으로 한 해가 지나고 새해를 맞이했고 그래서 대림절입니다. 그런데 한...
    Date2016.11.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2
    Read More
  7. No Image 26Nov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일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막연함 때문에  사람은 두려움을 갖게 됩니다.  그 두려움은 우리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하는데,  엄청난 고통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그 고통을 참기 힘들어서  사람들이 자주 선택하는 것은  회피와 ...
    Date2016.1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65
    Read More
  8. No Image 26Nov

    연중 34주 토요일-근심하는 것은 기도하는 것이 아니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오늘은 연중 마지막 날입니다. 그러기에 오늘 주님의 말씀은 마지막 당부라고 해도 좋을 겁니다. 그리고 이 마지막 당부에서 주님께서는 조심해야 ...
    Date2016.1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76
    Read More
  9. No Image 25Nov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시대의 징표는 우리에게 매번 주어지는 데,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끌어 주시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여러 가지 모습으로 표현해 주시지만,  귀를 닫고 눈으 감아버린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
    Date2016.1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17
    Read More
  10. No Image 25Nov

    연중 34주 금요일-허무의 때가 아니라 사랑의 때이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늘과 땅이 사라질지라도’라는 말씀이 ‘모든 것이 사라질지라도’와 같은 뜻이라면 모든 것이 사라져도 당신의 말씀은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모든 것이 사...
    Date2016.1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4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24 625 626 627 628 629 630 631 632 633 ... 800 Next ›
/ 8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