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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덕, 내 탓
 
“‘이 악한 종아,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하지 않느냐?’
화가 난 주인은 그를 고문 형리에게 넘겨 빚진 것을 다 갚게 하였다.”
 
이 비유에서 용서한 주인은 용서치 않는 종에 대해 화가 났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하느님도 우리가 이웃을 용서치 않으면
정말로 우리를 괘씸하게 여기시고 화를 내실까요?
 
저는 그러지 않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화를 내시고 괘씸죄를 적용하여 당신이 직접 벌을 내리시시기보다는
용서치 못하는 당신의 자녀를 불쌍히 여기고 안타까워하실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용서치 못하는 사람은 고약하고 괘씸한 사람이 아니라
불쌍한 사람입니다.
나에게 잘못한 사람만 보고 하느님은 보지 못하고
인간의 잘못만 보고 하느님의 은총은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오래 전에 교회는 이런 운동을 한 적이 있지요.
“네 덕, 내 탓!”
 
인간 서로가 남을 탓하지 않고 오히려 너 때문에 덕을 입었다고 하면
그런 관계는 참으로 화목하고 그런 삶은 참으로 넉넉할 것입니다.
남이 탓의 대상이 되지 않고
덕을 입게 하는 대상이 되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합니까?
다시 말해서 인복이 많은 사람은 얼마나 행복합니까?
 
그런데 가만히 생각하면 인복이 많은 사람은
유독 그 사람에게만 덕이 많은 사람이 포진한 사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덕이 많은 사람으로 여기는 사람입니다.
모든 사람이 자기에 덕을 끼치는 사람으로 여김으로써
주변의 모든 사람을 덕인으로 만드는 사람인 것입니다.
그 자신이 덕인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박덕한 사람은 남이 자기에게 끼친 덕은 하나도 보지 못하고,
자기에게 끼친 악만 봅니다.
오늘 비유에서 “이 악한 종아!”라고 꾸지람 듣는 사람은
이렇게 악만 보는 사람이고,
악만 보기에 악만 저지르는 박덕하고, 그래서 박복한 사람인 것입니다.
 
하느님과의 관계에서는 더 그러합니다.
인간의 덕은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에 비길 바가 못 되지요.
그러니 그 넘치는 은총, 사랑, 용서를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사람,
그런 사람은 얼마나 박덕하고 박복하며,
그래서 남이 나에게 끼친 악과 피해만 보면 얼마나 불쌍합니까?
 
하느님에게서마저 은총과 사랑을 보지 못하는 사람,
이런 사람이야말로
박덕하고 박복한 사람 중에서도 가장 박덕, 박복한 사람일 것입니다.
 
용서치 못하는 사람은 용서 받지 못한 사람이고,
용서 받지 못한 사람일 뿐 아니라 용서 받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불쌍한 사람입니다.
 
용서치 못해서가 아니라 용서 받지 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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