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20.04.06 05:33

성주간 월요일-넉넉한 사랑

조회 수 1084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가 붙들어 주는 이, 내가 선택한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나의 영을 주었으니 그는 민족들에게 공정을 펴리라.“

 

오늘 독서는 야훼의 종에 대한 노래입니다.

야훼의 종은 어떤 사람이냐 하면 주님의 영을 받은 사람이라고

그리고 주님의 영을 지닌 사람답게 사랑을 하는 사람이라고 얘기합니다.

 

제 생각에 인간은 누구나 사랑을 합니다.

사랑을 할 줄 모르는 사람도 사랑을 하고,

심지어 남을 괴롭히고 폭력을 하는 사람도 사랑을 합니다.

 

요즘 데이트 폭력이란 신조어가 나왔고 그런 표현을 많이 쓰는데

말이 새로 나왔을 뿐 옛날에 없었던 폭력이 새로 생긴 것이 아닙니다.

 

데이트 폭력이란 사랑하는 젊은 남녀 간의 폭력만이 아니라

모든 사랑하는 사람간의 폭력의 일종일 뿐이고

옛날부터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사랑의 폭력>과 다른 것이 아닙니다.

 

사랑의 폭력이란 사랑을 하는데도 사랑에 동반되는 폭력이며,

그래서 폭력적인 사랑인 것이지요.

 

우리는 사랑하기에 사랑하는 이가 좋은 사람이기를 또 잘 되기를 바라지요.

그런데 바라는 대로 되지 않을 때 다그치기도 하지만 내가 도와주면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이 되어 갖은 애를 쓰고 기도도 해줍니다.

 

그런데 그렇게 했는데도 잘 되지 않을 때 사랑이 폭력으로 바뀝니다.

이것을 일컬어 저는 사랑의 폭력이라고 하는데

이 사랑의 폭력에는 미움이나 분노와 같은 감정적인 폭력이 있고

희망 고문이나 실망 또는 우울감과 같은 심리적인 폭력도 있으며

이런 감정적 심리적 폭력이 실제로 물리적인 폭력으로 이어지기까지 하지요.

 

그러나 야훼의 종은 이런 사랑을 하지 않습니다.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우리는 부러진 갈대를 다시 세우려고 갖은 애를 쓰고 깜박거리는 불을

살리려고 온갖 노력을 했는데도 그리 되지 않으면 실망감 때문에 아예

꺾어버리고 미움이나 분노 때문에 아주 꺼버리는 폭력을 저지르곤 하지만

그분은 싹이 빨리 올라오지 않는다고 잡아빼지 않고,

빨리 먹으려고 익기도 전에 과일을 따지 않으며,

알이 빨리 부화되지 않는다고 껍질을 깨지 않습니다.

 

급하지 않고 지치지 않는 줄탁동시의 사랑을 합니다.

"그는 지치지 않고 기가 꺾이는 일 없이 마침내 세상에 공정을 세우리니

섬들도 그의 가르침을 고대하리라."

 

줄탁동시啐啄同時의 줄이나 탁 모두 껍질을 쪼아 깨는 것인데

은 병아리가 알의 껍질 안에서 쪼는 것이요 탁은 어미 닭이

밖에서 쪼는 것으로서 줄과 탁이 동시에 이뤄져야 병아리가 제 때에

껍질을 깨고 건강하게 밖으로 나오게 되는 거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사랑은 기다리다 지치고 애쓰다 지쳐 숨 끊어지기 전에 빨리

사랑이 결실을 맺기를 바라게 되거나 포기하게 되지만 야훼의 사랑은

성령의 사랑으로 충만하기에 지치지 않고 기가 꺾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의 충만함은 내 자식만 잘 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기를 살리는 어마어마하고도 공정한 사랑입니다.

저 같은 사랑은 한두 사람 보살피기도 힘겨운데 야훼의 종의 사랑은

모두를 공정하게 보살피고도 넉근한 사랑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야훼의 종의 사랑은 하는 사랑에서만 넉넉치 않고 받는 사랑에서도

넉넉하여 오늘 주님은 마리아의 사랑을 넉넉하게 받아주십니다.

소용 가치를 따져 마리아의 사랑을 꺾지 않고 그가 사랑할 수 있게

그의 사랑을 넉넉히 받아주시는 주님의 사랑에 감사하며 본받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06 07:11:0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06 07:10:25
    19년 성주간 월요일
    (사랑이 물 흐르듯)
    http://www.ofmkorea.org/207926

    16년 성주간 월요일
    (아직 한참 멀은 나)
    http://www.ofmkorea.org/87976

    14년 성주간 월요일
    (꽃도 좋고, 꽃등심도 좋다.)
    http://www.ofmkorea.org/61438

    12년 성주간 월요일
    (나는 종인가, 상전인가?)
    http://www.ofmkorea.org/5686

    10년 성주간 월요일
    (참으로 귀한 사랑)
    http://www.ofmkorea.org/3835

    09년 성주간 월요일
    http://www.ofmkorea.org/2337

    08년 성주간 월요일
    (사랑을 쏟음에 대하여)
    http://www.ofmkorea.org/977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Jun

    연중 9주 금요일-낮추시는 사랑을 낮춰보지 말아야

    “이렇듯 다윗 스스로 메시아를 주님이라고 말하는데, 어떻게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 되느냐?”   오늘 복음은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라는 율법학자들의 주장에 대한 주님의 반박입니다. 그리고 성서학자들은 이에 대해 이렇게 해석합니다. 예수 그리스...
    Date2017.06.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47
    Read More
  2. No Image 08Jun

    연중 9주 목요일-성사적인 사랑

    오늘 토빗기는 토빗의 아들 토비야가 불행하고 억울한 여인 사라를 아내로 맞이함으로써 한 여인을 불행으로부터 구제해주는 얘기인데 첫날밤을 맞이하여 토비야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이제 저는 욕정이 아니라 진실한 마음으로 이 누이를 아내로 맞이합니...
    Date2017.06.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12
    Read More
  3. No Image 07Jun

    연중 9주 수요일-울음의 기도

    “나 토빗은 마음이 몹시 괴로워 탄식하며 울었다. 그리고 탄식 속에서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목을 매는 것보다는, 평생 모욕하는 말을 듣지 않도록 죽게 해 주십사고 주님께 기도하는 것이 낫겠다.” 토빗이 웁니다. 왜 웁니까? 울음...
    Date2017.06.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29
    Read More
  4. No Image 06Jun

    연중 9주 화요일-선행은 보상도, 보험도 아닌 보은의 행위

    “당신의 그 자선들로 얻은 게 뭐죠? 당신의 그 선행들로 얻은 게 뭐죠?”   오늘 토빗기는 자신의 많은 수입 때문에 의심을 받은 토빗의 아내가 토빗에게 선행의 대가로 얻은 것이 뭐냐고 불만을 토로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불만의 토로라기보...
    Date2017.06.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63
    Read More
  5. No Image 05Jun

    연중 9주 월요일-교회생활이 신앙생활의 전부는 아니다.

    “그는 소작인들에게 종 하나를 보내어 포도밭 소출의 얼마를 받아오라고 하였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포도밭이란 하느님의 기업이고, 여기서 각자는 소작료를 내야 할 소작인이 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사람만 소작인이고 우리는 아닙니까? 우...
    Date2017.06.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96
    Read More
  6. No Image 04Jun

    성령 강림 대축일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성령을 받을 것을 말씀하시면서  죄의 용서를 함께 말씀하고 계십니다.  즉 인간의 노력만으로는 하기 어려운 죄의 용서가  성령의 힘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수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
    Date2017.06.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16
    Read More
  7. No Image 04Jun

    성령 강림 대축일-소통과 일치의 성령

    성령 강림 대축일-2017   여러분도 그렇게 하시겠지만 저희 수도원에서는 성령강림을 앞두고 준비하는 9일 기도를 합니다. 올해도 9일 기도를 하기 때문인지 그저께 마라톤 연습을 하며 성령강림을 묵상하며 마라톤을 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런데 달...
    Date2017.06.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90
    Read More
  8. No Image 03Jun

    부활 7주 토요일-고통과 사랑을 주님 앞에서 남과 비교하지 말라

    정말 이러면 안 되는데 ‘이제 드디어 부활시기가 끝나는구나. 휴!’하게 됩니다. 오늘로 부활시기가 끝나는데 매일 강론을 올리는 제게는 이 부활시기가 꽤나 길고, 버겁고, 부담스럽게 느껴졌지요.   그런데 사실 부담을 준 것은 주님의 부활이 아니라 ...
    Date2017.06.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29
    Read More
  9. No Image 02Jun

    부활 제7주간 금요일

     여태까지 예수님을 따랐던 제자에게  예수님은 복음의 마지막에서 한 번 더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라라.'  이 말씀은 한편으로는 베드로에게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질책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생명의 빵에 대한 말씀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에게서...
    Date2017.06.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79
    Read More
  10. No Image 02Jun

    부활 7주 금요일-싹은 본래 작고 내 사랑의 싹도 본래 작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오늘 베드로에게 하신 것처럼 주님께서 사랑하느냐고 물으시면 여러분은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여러분의 솔직...
    Date2017.06.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9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64 565 566 567 568 569 570 571 572 573 ... 761 Next ›
/ 76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