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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레오나르도 2020.04.06 05:33

성주간 월요일-넉넉한 사랑

조회 수 1075 추천 수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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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가 붙들어 주는 이, 내가 선택한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나의 영을 주었으니 그는 민족들에게 공정을 펴리라.“

 

오늘 독서는 야훼의 종에 대한 노래입니다.

야훼의 종은 어떤 사람이냐 하면 주님의 영을 받은 사람이라고

그리고 주님의 영을 지닌 사람답게 사랑을 하는 사람이라고 얘기합니다.

 

제 생각에 인간은 누구나 사랑을 합니다.

사랑을 할 줄 모르는 사람도 사랑을 하고,

심지어 남을 괴롭히고 폭력을 하는 사람도 사랑을 합니다.

 

요즘 데이트 폭력이란 신조어가 나왔고 그런 표현을 많이 쓰는데

말이 새로 나왔을 뿐 옛날에 없었던 폭력이 새로 생긴 것이 아닙니다.

 

데이트 폭력이란 사랑하는 젊은 남녀 간의 폭력만이 아니라

모든 사랑하는 사람간의 폭력의 일종일 뿐이고

옛날부터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사랑의 폭력>과 다른 것이 아닙니다.

 

사랑의 폭력이란 사랑을 하는데도 사랑에 동반되는 폭력이며,

그래서 폭력적인 사랑인 것이지요.

 

우리는 사랑하기에 사랑하는 이가 좋은 사람이기를 또 잘 되기를 바라지요.

그런데 바라는 대로 되지 않을 때 다그치기도 하지만 내가 도와주면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이 되어 갖은 애를 쓰고 기도도 해줍니다.

 

그런데 그렇게 했는데도 잘 되지 않을 때 사랑이 폭력으로 바뀝니다.

이것을 일컬어 저는 사랑의 폭력이라고 하는데

이 사랑의 폭력에는 미움이나 분노와 같은 감정적인 폭력이 있고

희망 고문이나 실망 또는 우울감과 같은 심리적인 폭력도 있으며

이런 감정적 심리적 폭력이 실제로 물리적인 폭력으로 이어지기까지 하지요.

 

그러나 야훼의 종은 이런 사랑을 하지 않습니다.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우리는 부러진 갈대를 다시 세우려고 갖은 애를 쓰고 깜박거리는 불을

살리려고 온갖 노력을 했는데도 그리 되지 않으면 실망감 때문에 아예

꺾어버리고 미움이나 분노 때문에 아주 꺼버리는 폭력을 저지르곤 하지만

그분은 싹이 빨리 올라오지 않는다고 잡아빼지 않고,

빨리 먹으려고 익기도 전에 과일을 따지 않으며,

알이 빨리 부화되지 않는다고 껍질을 깨지 않습니다.

 

급하지 않고 지치지 않는 줄탁동시의 사랑을 합니다.

"그는 지치지 않고 기가 꺾이는 일 없이 마침내 세상에 공정을 세우리니

섬들도 그의 가르침을 고대하리라."

 

줄탁동시啐啄同時의 줄이나 탁 모두 껍질을 쪼아 깨는 것인데

은 병아리가 알의 껍질 안에서 쪼는 것이요 탁은 어미 닭이

밖에서 쪼는 것으로서 줄과 탁이 동시에 이뤄져야 병아리가 제 때에

껍질을 깨고 건강하게 밖으로 나오게 되는 거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사랑은 기다리다 지치고 애쓰다 지쳐 숨 끊어지기 전에 빨리

사랑이 결실을 맺기를 바라게 되거나 포기하게 되지만 야훼의 사랑은

성령의 사랑으로 충만하기에 지치지 않고 기가 꺾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의 충만함은 내 자식만 잘 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기를 살리는 어마어마하고도 공정한 사랑입니다.

저 같은 사랑은 한두 사람 보살피기도 힘겨운데 야훼의 종의 사랑은

모두를 공정하게 보살피고도 넉근한 사랑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야훼의 종의 사랑은 하는 사랑에서만 넉넉치 않고 받는 사랑에서도

넉넉하여 오늘 주님은 마리아의 사랑을 넉넉하게 받아주십니다.

소용 가치를 따져 마리아의 사랑을 꺾지 않고 그가 사랑할 수 있게

그의 사랑을 넉넉히 받아주시는 주님의 사랑에 감사하며 본받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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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06 07:11:0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06 07:10:25
    19년 성주간 월요일
    (사랑이 물 흐르듯)
    http://www.ofmkorea.org/207926

    16년 성주간 월요일
    (아직 한참 멀은 나)
    http://www.ofmkorea.org/87976

    14년 성주간 월요일
    (꽃도 좋고, 꽃등심도 좋다.)
    http://www.ofmkorea.org/61438

    12년 성주간 월요일
    (나는 종인가, 상전인가?)
    http://www.ofmkorea.org/5686

    10년 성주간 월요일
    (참으로 귀한 사랑)
    http://www.ofmkorea.org/3835

    09년 성주간 월요일
    http://www.ofmkorea.org/2337

    08년 성주간 월요일
    (사랑을 쏟음에 대하여)
    http://www.ofmkorea.org/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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