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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복음서의 부활 얘기는 가장 짧습니다.

아니, 짧다는 말로는 부족하고 너무 엉성하다는 느낌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먼저 만난 사람들의 얘기가 아주 짧습니다.

막달라 여자 마리에게 나타나셨다는 간단한 언급에 이어

길을 가다가 주님을 만난 얘기도 전하는데 루카복음에서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의 얘기는 얼마나 길고 풍성합니까?

 

그리고 이들이 전해주는 부활소식을 믿지 않은 제자들에게

주님께서 나타나시어 완고하다고 야단을 치시는 얘기와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사명을 주시는 얘기로 끝납니다.

 

이렇게 전하는 마르코 사가의 의도가 있는 것일까요?

어찌보면 주님의 부활을 전하려는 의도보다는

부활을 믿지 않는 제자들의 불신과 완고함은 들춰내고

제자들의 신앙은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더 큰 것 같은데 정말 그런 겁니까?

 

그런데 그런 것이 아닐 겁니다.

마르코 사가가 이 복음을 쓸 때에는 이랬던 사도들이

오늘 독서에서 볼 수 있듯이 맹렬하게 복음을 선포할 때이지요.

 

그러니까 제자들마저도 믿기 어려운 것이 부활이라는 것과

그러나 이랬던 제자들도 완고한 불신자에서 확고한 신앙인 되었고

복음 선포자가 되었으니 이제 막 복음을 듣고 믿기 시작한 초심자들이

부활을 믿기 어려워하는 자신에 대해 너무 실망하지도 말 것이며,

부활 신앙을 갖게 되는 것을 너무 만만하게 생각지도 말라는 뜻일 겁니다.

 

그렇습니다.

완고한 불신자가 확고한 신앙인을 바뀌는 것은 정말 쉽지 않고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니 확고함도 웬만해서는 흔들리지 않는 거지만

완고함은 어쩌면 확고함보다 더 흔들리지 않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완고頑固나 확고確固 모두 '단단하고 굳을 고'자가 들어가는 것으로서

완고하다 하면 나이 많은 사람들이 자동적으로 생각나면서 그렇게

고정관념이 굳어질대로 굳어진 노인네를 깨는 것은 불가능타 생각되잖아요?

 

사실 무르거나 여린 신앙을 확고한 신앙으로 바꾸는 것은

어쩌면 세월이 지나면 거의 자연스럽게 될 수도 있는 거지만

완고한 불신을 확고한 신앙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그 완고함을

먼저 깨야 하기에 불가능타 생각되는 거지요.

 

제자들의 완고한 불신을 깨는 것은 이렇게 힘든 것이고,

그래서 사실은 예수님도 이 불신을 깨는 것에 실패하였기에

오늘 마르코는 제자들이 믿지 않았다는 얘기를 세 번이나 반복하고,

완고한 불신을 꾸짖는 것으로 자신의 복음을 끝맺은 것일 겁니다.

 

이 완고함을 깨고 신앙의 확고함을 갖게 하는 것은

예수님도 실패하고 성령만이 성공하실 수 있는 것이기에

예수님은 그것을 성령께 양보하고 유보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복음과 독서의 제자들에게서 이것을 교훈삼는 우리들이라면

먼저 지금 나는 나이먹을수록 신앙이 확고해져야 하는데

쓸데없는 고집만 강해지는 것은 아닌지 성찰해야 하고,

다음으로 이제부터라도 성령께서 내게 임해주시기를 청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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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18 05:43:17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18 05:42:32
    19년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완고함에서 확고함으로)
    http://www.ofmkorea.org/211758

    18년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철 들게 하시는 하느님)
    http://www.ofmkorea.org/120298

    17년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오래된 불신인 완고함)
    http://www.ofmkorea.org/102081

    16년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겸손함과 담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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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년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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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년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믿지 못하는 우리를 믿으시는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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