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20.04.25 05:17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조회 수 1072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우리가 잘 알다시피 오늘 우리가 축일을 지내는 마르코 복음사가는

복음을 제일 먼저 쓴 분인데 올해는 축일을 지내면서

마르코는 왜 복음을 썼을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베드로 사도가 아들로 여길 정도로 애제자였는데

이 베드로 사도가 주님의 복음을 쓰라고 당부하여 쓴 것일까요?

아니면 예수님을 알리고 싶은 순수한 마음도 있지만

저처럼 문학적인 욕심이 있어서 예수님을 소재로 삼아 썼던 것일까요?

 

지금은 감히 그런 꿈을 꾸지 않지만

옛날의 저는 꿈이랄까 욕심이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20대 초반에는 수도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보다

소설가가 되고 싶은 마음이 더 컸고 그래서 실제로 소설을 끄적거리기도

했는데 소설을 쓸 때는 저의 머릿속이 구상하고 있는 얘기들로 가득차

있어서 정상적인 수도생활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타협적으로 생각한 것이 소설을 쓰되 성서의 인물이나 성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을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앤소니 퀸이 주인공으로 나온 바라빠 영화가 있었고,

김동리의 소설 <사반의 십자가>는 예수님 덕분에 회개한 바라빠라는

플롯의 소설인데 저는 이런 영화와 소설에 자극을 받기도 하여 언젠가는

이런 류의 소설을 써야겠다고 마음 먹은 적이 있고 지금도 있습니다.

 

이런 저이기에 매일 강론을 쓰는 것도 그 동기가 순수한 복음 선포인지

아니면 소설가가 되고 싶었던 그 욕심의 변형인지 반성도 하는데

사실 글쟁이들은 끊임없이 자기를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기에

제가 과연 참된 복음 선포자인지 글쟁이일 뿐인지 반성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저이기에 마르코 복음사가도 이런 관점에서 한번 본 것인데,

마르코 복음이 복음 중에서 가장 군더더기가 없는 것으로 보아

자기 관점의 투사를 하지 않은 진정한 주님의 복음 선포라고 해야겠습니다.

 

그런데 한 군데만은 자기 얘기를 집어넣은 것이 아닌가 교회는 추측합니다.

곧 마르코 복음 14, 51-52의 얘기로서 제자들이 모두 주님을 버리고

도망쳤다는 얘기를 전한 다음, 특별히 한 젊은이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어떤 젊은이가 알몸에 아마포만 두른 채 그분을 따라갔다.

사람들이 그를 붙잡자 그는 아마포를 버리고 알몸으로 달아났다."

 

옛날에 처음 성서 통독을 할 때 이 부분을 읽으면서 참으로 인상적이어서

제가 십자가의 길 묵상을 할 때 이 젊은이가 누구일까도 생각해보고,

상황극을 만들어보기도 했는데 교회는 이 젊은이가 바로 마르코라고,

그러니까 요한 복음에서 요한이 자기를 '사랑을 받던 제자'라고 하며

살짝 끼어놓듯이 마르코도 자기의 부끄러운 얘기를 슬쩍

한 부분으로 끼어놓은 거라고 추측을 하기도 합니다.

 

교회의 추측이 사실이라면 마르코는 주님의 가장 젊은 추종자였을 것이고,

다른 제자들은 애초에 도망쳤지만 혼자라도 주님을 더 따라간 분이었고,

그러나 붙잡히게 되자 알몸으로 도망칠 정도로 급히 주님을 떠난 분입니다.

 

그러나 이 얘기는 추측이고 확실치 않지만 그가 바오로와 바르나바와 함께

바오로의 1차 전교 여행에 동행한 복음선포자였던 것은 역사적이 사실이고,

베드로 사도의 사랑받는 제자였으며 베드로의 가르침을 받아

이방인들과 후대 사람들을 위해 복음을 처음으로 쓴 것도 사실입니다.

 

저는 아직도 알몸으로 도망친 마르코를 주인공으로 하여

소설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이지만 마르코는 저와는 달리

오직 예수님과 그분의 가르침만을 정확하게 우리에게 전해준 분이,

오늘 주님 말씀대로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한

진정한 사도였기에 이런 마르코 성인에게 감사하는 오늘 우리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25 07:37:47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25 07:33:17
    18년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선교란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것)
    http://www.ofmkorea.org/121076

    17년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창이 작지 햇살이 작지 않다.)
    http://www.ofmkorea.org/102142

    16년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우리도 복음사가?)
    http://www.ofmkorea.org/89026

    15년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고통과 어려움 중에 맺어지는 영적인 관계)
    http://www.ofmkorea.org/77481

    13년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특별한 고통을 각별한 사랑으로)
    http://www.ofmkorea.org/53036

    12년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영적인 아들)
    http://www.ofmkorea.org/5773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Aug

    연중 19주 목요일-아무렇게나 사랑하는 것을 경계함.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죄지은 형제에게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마태오복음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
    Date2017.08.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54
    Read More
  2. No Image 16Aug

    연중 19주 수요일-영원한 나그네

    “이렇게 네 눈으로 저 땅을 바라보게는 해 주지만, 네가 그곳으로 건너가지는 못한다.”   모세와 이스라엘 공동체는 이제 가나안을 바로 앞두고 있습니다. 가나안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곳까지 와 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볼 수는 있어도 들어가지...
    Date2017.08.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506
    Read More
  3. No Image 15Aug

    성모 승천 대축일-성모님 처럼 우리도 은총의 육체를

    성모 마리아께 대한 믿음은 어느 정도까지여야 할까요? 예를 들어, 마리아께서 동정녀시라는 것을 믿지 않는다면 천주교 신자일 수가 없는 것이고, 오늘 축일로 지내는 성모 승천에 대해서 믿지 못한다면 천주교신자일 수 없나요?   교회가 믿을 교리...
    Date2017.08.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93
    Read More
  4. No Image 14Aug

    연중 19주 월요일-마음이 없는 사람, 그런 사람도 있나?

    신명기 10장은 하느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해주신 것과 하느님께서 해주신 것에 대한 응답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얘기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해주신 것은 그들만을 사랑해주신 것이고...
    Date2017.08.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641
    Read More
  5. No Image 13Aug

    연중 제 19 주일-두려움은 꼭 나쁜 건가?

    “나와서 산 위, 주님 앞에 서라.”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두려움은 꼭 나쁜 건가? 두려움이 있다는 것은 나쁜가? 두려운 존재가 있는 건가, 두려움이 있을 뿐인가?   오늘 연중 19 주일은 죽음의 두려움 가운데 있는 한 인간이 ...
    Date2017.08.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10
    Read More
  6. No Image 12Aug

    연중 18주 토요일-사랑도 힘이 있어야 하거늘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말을 마음에 새겨 두어라. 이 말을 너희 손에 표징으로 묶고 이마에 표지로 붙여라. 그리고 너희 집 문설주와 대문에도 써 놓아라.”   마음과 목숨과 힘을 다하여 주 하느님을 사랑하라는 오늘 말씀은 신명기 뿐 아니라...
    Date2017.08.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99
    Read More
  7. No Image 11Aug

    성녀 클라라 축일-시선의 강탈, 관상의 상실

    아시는 분들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만 오늘 축일로 지내는 성녀 클라라는 텔레비전의 주보성인입니다.   그런데 봉쇄 관상 생활을 한 성녀들이 많은데도 성녀 클라라가 텔레비전의 주보가 된 것은 전해져오는 얘기가 있기 때문인데 얘기인즉슨 어느 성...
    Date2017.08.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087
    Read More
  8. No Image 10Aug

    성 라우렌시오 부제 축일-부끄러울 수밖에 없는 오늘

    “그가 가난한 이들에게 아낌없이 내주니, 그의 의로움이 영원히 존속하리라.”   우리 교회 전례력을 조금 알고 오늘 전례력을 눈여겨 본 분은 왜 라우렌시오 순교자의 경축일을 축일로 지내지? 다시 말해서 라우렌시오 축일이 기념이 아니고 축일이지? 하...
    Date2017.08.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855
    Read More
  9. No Image 09Aug

    연중 18주 수요일-무모함인가, 믿음인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을 앞두고 파란 광야에 진을 쳤는데 모세는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 미리 정찰대를 보내 가나안을 정탐하고 와 보고를 하게 합니다.   12 지파를 대표하는 수장들은 정탐을 하고 와서 똑같은 보고를 합니다. 곧 가나안은 과연 젖과 ...
    Date2017.08.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56
    Read More
  10. No Image 08Aug

    연중 18주 화요일-가슴까지

    모세가 이집트 여자를 아내로 맞은 것 때문에 친 형제들인 아론과 미르암은 모세를 비방하며 “주님께서 모세를 통해서만 말씀하셨느냐? 우리를 통해서도 말씀하시지 않았느냐?”고 말합니다.   이에 대해 하느님께서는 아론과 미르암을 나무라고 미르암은...
    Date2017.08.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1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56 557 558 559 560 561 562 563 564 565 ... 761 Next ›
/ 76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