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53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내가 보내는 이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맞아들이는 것이고,

나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맞아들이는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맞아들임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이 말이 코로나 전염병의 홍역을 치룬 뒤여서인지 새삼스럽게 다가옵니다.

 

어제는 수녀원 미사 후 아침을 먹으면서 본당사목을 하는 수녀님께

요즘 미사에 오시는 분들이 코로나 사태 전과 같은지, 아니면 줄었는지

물었더니 아직은 전보다 많이 나오시지 않는다는 거였습니다.

 

아무튼 이번 일을 겪으면서 많은 생각도 하고 반성도 하게 되는데

저는 길을 가면서 만나는 사람이 잠재적인 전파자로 여겨지면서

가능한 한 마주치는 것을 피하게 되었는데

이런 저 자신을 보는 것이 한편 부끄러우면서 다른 한편 슬펐습니다.

 

사람을 기꺼이 맞아들이지 않고 꺼려하다니 말입니다.

물론 제가 꺼려한 이유가 제가 병을 옮을까 봐 그런 것보다

제가 전국을 돌아다니니 슈퍼 전파자가 될까 봐, 특히

봉쇄 수녀원도 방문해야 하니 그분들께 전파할까 봐 그런 것이긴 하지만

아무튼 사람이 사람을 꺼려하는 것처럼 불행한 일이 어디 있습니까?

 

그러므로 누구를 맞아들인다는 것은 한 사람을

온전히 사람으로 맞아들이는 사랑입니다.

더욱이 전염병 시기에 온전히 사람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전파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저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사람을 받아들일 때 그저 인간으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많은 경우 어떤 사람은 받아들이고 어떤 사람은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돈많은 사람이면 받아들이고 돈없는 사람은 받아들이지 않는데,

이 때 우리가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돈 있는 사람이지요.

 

그러니 조건을 따지 않고 인간을 받아들이는 것은

대단한 인간 존중이고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오늘 주님께서는 더 높은 차원에서 맞아들임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당신이 보낸 사람을 맞아들임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당신이 보낸 사람을 맞아들이는 것은 당신을 맞아들이는 거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이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고 어찌 보면 하나 마나 한 말씀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그런 뜻이 아니라면 당신이 보내셨다는 것을 몰랐음에도

당신이 보낸 사람을 맞아들이면 주님을 맞아들인 거라는 말씀일 것입니다.

 

수도회들 전통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것을 주님 모시듯이 하라고 하는데

하느님인 줄 모르고 아브라함이 손님을 극진히 맞이한 것이

하느님을 모신 것이 되고 그래서 복을 받게 된 일에서 비롯된 가르침이지요.

 

그래서 우리 신앙인들은 그가 비록 강도일지라도 주님으로 맞아들입니다.

마태오복음 25장 최후 심판의 비유에서도 주님께서는 우리 자신과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일 뿐 아니라 당신과도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을

따듯하게 맞아들일 때 당신을 따뜻하게 맞아들인 것이라고 하셨던 거지요.

 

<성 프란치스코의 잔 꽃송이>에 보면 강도 셋이 수도원에 애긍을 청하러

왔는데 수도원장이 냉정하게 내쫓은 것을 프란치스코가 알고 쫓아가

오히려 용서 청하고 자신이 애긍해온 것을 갖다 주라고 하였더니

그 강도들이 회개하고 작은 형제들이 된 얘기가 있지요.

 

제가 수련장으로 있을 때 저희 수도원에 도둑이 들어왔고 형제들에게 잡힌

적이 있는데 고향에 갈 차비가 없어서 훔친 거라고 하는 말을 듣고

형제들은 경찰에 넘겨야 한다고 하였지만 저는 그말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훔쳐갈 것이 있는 저희 수도원의 부요함을 부끄러워하며 그리고

<잔 꽃송이>의 이 얘기를 생각하며 오히려 차비를 줘서 보냈습니다.

그가 수도원에 들어오기를 바라지도 않았고 그가 들어오지도 않았지만.

 

신앙인의 눈과 영성의 눈이 아니면 이것은 바보 같은 짓일 뿐이지만

저는 성인의 흉내라도 내고 싶었던 것이고

오늘 주님 말씀을 이렇게라도 실천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나하고 같이 사는 짝꿍은 말할 것도 없고 오늘 만나는 사람들을 주님께서

내게 보낸 사람으로 받아들이고 맞아들이는 하루가 되길 바라고 기도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5.07 05:35:1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5.07 05:34:17
    19년 부활 제4주간 목요일
    (보는 눈과 못보는 눈)
    http://www.ofmkorea.org/217597

    18년 부활 제4주간 목요일
    (우리는 모두 섬김의 선교사들)
    http://www.ofmkorea.org/121133

    17년 부활 제4주간 목요일
    (내려와 고이는 은총)
    http://www.ofmkorea.org/103558

    16년 부활 제4주간 목요일
    (하느님께 자비의 기회를 드리자.)
    http://www.ofmkorea.org/88798

    15년 부활 제4주간 목요일
    (사랑이 차오르게 하는 겸손)
    http://www.ofmkorea.org/77613

    11년 부활 제4주간 목요일
    (내 형제, 하느님께서 보내신 특사)
    http://www.ofmkorea.org/5081

    09년 부활 제4주간 목요일
    (행복하려면)
    http://www.ofmkorea.org/2491

    08년 부활 제4주간 목요일
    (하느님의 Initiative)
    http://www.ofmkorea.org/1156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6Jan

    1월 6일-요한의 손가락이 성령의 손가락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사람들의 증언을 받아들인다면, 하느님의 증언은 더욱 중대하지 않습니까? 그것이 하느님의 증언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에 관하여 친히 증언해 주셨습니다.”   예수, 특히 아기 예수는 성탄으로 우리에게 오신 하느님의 아...
    Date2018.0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82
    Read More
  2. No Image 05Jan

    1월 5일-사랑은 꽃만 살게 하지 않는다.

    “우리는 형제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가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다는 것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자는 죽음 안에 그대로 머물러 있습니다.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모두 살인자입니다. 살인자는 아무도 자기 안에 영원한 생명을 지니고 있지 ...
    Date2018.0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03
    Read More
  3. No Image 04Jan

    1월 4일-바라봄, 눈여겨봄, 알아봄

    베드로가 부르심을 받는 얘기는 두 가지입니다. 공관복음에서 베드로는 메시아를 찾는 사람이 아니었고, 그저 자기 먹고 사는 일에 충실한 보통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구약의 많은 예언자들이 생업에 종사하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갑자기 예언자가 된 것...
    Date2018.0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48
    Read More
  4. No Image 03Jan

    1월 3일-하느님 안에 머묾

    요한의 편지는 어제 “그분 안에 머무십시오.”에 이어 오늘도 하느님 안에 머무는 것에 대해 얘기합니다. “그분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아무도 죄를 짓지 않습니다.”   요한이 오늘 하느님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아무도 죄 짓지 않는다 하니 죄를 짓는 사...
    Date2018.0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34
    Read More
  5. No Image 02Jan

    1월 2일-연적

    “누가 거짓말쟁이입니까?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부인하는 사람이 아닙니까? 아버지와 아드님을 부인하는 자가 곧‘그리스도의 적’입니다.”   요한의 편지는 오늘 그리스도의 적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그래서 이 참에 그리스도의 적에 대해서 생각해...
    Date2018.0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07
    Read More
  6. No Image 01Jan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목자들이 아기 예수에 관하여 전하는 말에  다른 사람들은 놀라워하지만,  마리아는 그것을 넘어  그 일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고 복음은 전하고 있습니다.  목자들이 전한 말은  아기 예수가 이스라엘을 구원할  주 그리스도라는 사...
    Date2018.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456
    Read More
  7. No Image 01Jan

    천주의 모친 성 마리아 축일-축복만이 아니라 축성도 받는 올해가 되시길

    민수기의 주님은 오늘 모세를 통해 이렇게 이르십니다. “너희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축복하여라.” 그리고 이어지는 축복은 <주께서-주시리라.>의 반복입니다.   아시다시피 감사는 지난 은총이나 은혜에 대한 표현입니다. 이에 비해 축...
    Date2018.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20
    Read More
  8. No Image 31Dec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에게 정결례를 거행합니다.  그것은 모세의 율법에 따른 것이었고,  즉 모든 유다인이 지켜야 하는 관습이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본다면  예수님의 가정은 여느 가정과 다른 것이 없지만,  우리는 예수님의 가정을 성가정이라고...
    Date2017.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698
    Read More
  9. No Image 31Dec

    성가정 주일-동거가 아니라 사랑이다.

    사실 지금 우리 세대의 현실 안에서 성가정 축일 운운하는 것은 현실과의 괴리가 너무도 크기에 참으로 난감하기만 합니다.   요즘 혼족이란 말이 흔하고, 혼족 가정, 혼족 문화, 혼족 여행 등 혼족이 앞에 붙은 말들이 부지기수입니다. 혼족이란 혼밥과...
    Date2017.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9899
    Read More
  10. No Image 30Dec

    성탄 팔일 축제 제6일

     우리가 희망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  이 단어를 과거형으로 사용하지 않고,  미래형으로 사용합니다.  즉 어떤 것을 희망한다고 할 때,  그것은 이미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 사건과 연관이 있습니다.  즉 아직 벌어지지 않은 것을 희...
    Date2017.12.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028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20 521 522 523 524 525 526 527 528 529 ... 739 Next ›
/ 73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