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59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내가 보내는 이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맞아들이는 것이고,

나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맞아들이는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맞아들임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이 말이 코로나 전염병의 홍역을 치룬 뒤여서인지 새삼스럽게 다가옵니다.

 

어제는 수녀원 미사 후 아침을 먹으면서 본당사목을 하는 수녀님께

요즘 미사에 오시는 분들이 코로나 사태 전과 같은지, 아니면 줄었는지

물었더니 아직은 전보다 많이 나오시지 않는다는 거였습니다.

 

아무튼 이번 일을 겪으면서 많은 생각도 하고 반성도 하게 되는데

저는 길을 가면서 만나는 사람이 잠재적인 전파자로 여겨지면서

가능한 한 마주치는 것을 피하게 되었는데

이런 저 자신을 보는 것이 한편 부끄러우면서 다른 한편 슬펐습니다.

 

사람을 기꺼이 맞아들이지 않고 꺼려하다니 말입니다.

물론 제가 꺼려한 이유가 제가 병을 옮을까 봐 그런 것보다

제가 전국을 돌아다니니 슈퍼 전파자가 될까 봐, 특히

봉쇄 수녀원도 방문해야 하니 그분들께 전파할까 봐 그런 것이긴 하지만

아무튼 사람이 사람을 꺼려하는 것처럼 불행한 일이 어디 있습니까?

 

그러므로 누구를 맞아들인다는 것은 한 사람을

온전히 사람으로 맞아들이는 사랑입니다.

더욱이 전염병 시기에 온전히 사람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전파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저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사람을 받아들일 때 그저 인간으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많은 경우 어떤 사람은 받아들이고 어떤 사람은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돈많은 사람이면 받아들이고 돈없는 사람은 받아들이지 않는데,

이 때 우리가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돈 있는 사람이지요.

 

그러니 조건을 따지 않고 인간을 받아들이는 것은

대단한 인간 존중이고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오늘 주님께서는 더 높은 차원에서 맞아들임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당신이 보낸 사람을 맞아들임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당신이 보낸 사람을 맞아들이는 것은 당신을 맞아들이는 거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이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고 어찌 보면 하나 마나 한 말씀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그런 뜻이 아니라면 당신이 보내셨다는 것을 몰랐음에도

당신이 보낸 사람을 맞아들이면 주님을 맞아들인 거라는 말씀일 것입니다.

 

수도회들 전통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것을 주님 모시듯이 하라고 하는데

하느님인 줄 모르고 아브라함이 손님을 극진히 맞이한 것이

하느님을 모신 것이 되고 그래서 복을 받게 된 일에서 비롯된 가르침이지요.

 

그래서 우리 신앙인들은 그가 비록 강도일지라도 주님으로 맞아들입니다.

마태오복음 25장 최후 심판의 비유에서도 주님께서는 우리 자신과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일 뿐 아니라 당신과도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을

따듯하게 맞아들일 때 당신을 따뜻하게 맞아들인 것이라고 하셨던 거지요.

 

<성 프란치스코의 잔 꽃송이>에 보면 강도 셋이 수도원에 애긍을 청하러

왔는데 수도원장이 냉정하게 내쫓은 것을 프란치스코가 알고 쫓아가

오히려 용서 청하고 자신이 애긍해온 것을 갖다 주라고 하였더니

그 강도들이 회개하고 작은 형제들이 된 얘기가 있지요.

 

제가 수련장으로 있을 때 저희 수도원에 도둑이 들어왔고 형제들에게 잡힌

적이 있는데 고향에 갈 차비가 없어서 훔친 거라고 하는 말을 듣고

형제들은 경찰에 넘겨야 한다고 하였지만 저는 그말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훔쳐갈 것이 있는 저희 수도원의 부요함을 부끄러워하며 그리고

<잔 꽃송이>의 이 얘기를 생각하며 오히려 차비를 줘서 보냈습니다.

그가 수도원에 들어오기를 바라지도 않았고 그가 들어오지도 않았지만.

 

신앙인의 눈과 영성의 눈이 아니면 이것은 바보 같은 짓일 뿐이지만

저는 성인의 흉내라도 내고 싶었던 것이고

오늘 주님 말씀을 이렇게라도 실천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나하고 같이 사는 짝꿍은 말할 것도 없고 오늘 만나는 사람들을 주님께서

내게 보낸 사람으로 받아들이고 맞아들이는 하루가 되길 바라고 기도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5.07 05:35:1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5.07 05:34:17
    19년 부활 제4주간 목요일
    (보는 눈과 못보는 눈)
    http://www.ofmkorea.org/217597

    18년 부활 제4주간 목요일
    (우리는 모두 섬김의 선교사들)
    http://www.ofmkorea.org/121133

    17년 부활 제4주간 목요일
    (내려와 고이는 은총)
    http://www.ofmkorea.org/103558

    16년 부활 제4주간 목요일
    (하느님께 자비의 기회를 드리자.)
    http://www.ofmkorea.org/88798

    15년 부활 제4주간 목요일
    (사랑이 차오르게 하는 겸손)
    http://www.ofmkorea.org/77613

    11년 부활 제4주간 목요일
    (내 형제, 하느님께서 보내신 특사)
    http://www.ofmkorea.org/5081

    09년 부활 제4주간 목요일
    (행복하려면)
    http://www.ofmkorea.org/2491

    08년 부활 제4주간 목요일
    (하느님의 Initiative)
    http://www.ofmkorea.org/1156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Oct

    연중 28주 월요일-표징을 요구하는 자와 표징이 되는 자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오늘 주님 말씀을 듣고 제가 저에게 물은 것은 이것입니다. 나는 어떤 자가 될 것인가? 표징을 요구하는 자가 될 것인가, 표징이 되...
    Date2017.10.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90
    Read More
  2. No Image 15Oct

    연중 제 28 주일-행복만 원하고 구원은 원치 않는 자들

    “하늘나라는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임금에게 비길 수 있다.”   연중 제 28주일의 주제는 하느님께서는 구원의 잔치를 베푸는 분이시고 우리는 모두 그 잔치에 초대받은 사람들인데 이 초대에 응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얘깁니다. 그러면 어떤 ...
    Date2017.10.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73
    Read More
  3. No Image 14Oct

    연중 27주 토요일-영적인 엄마와 영적인 입덧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제가 매일 기도하는 지향 중에 올해 들어와서 두 자매가 있습니다. 하나는 제 조카며느리이고 다른 하나는 아는 분의 딸입니...
    Date2017.10.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33
    Read More
  4. No Image 13Oct

    연중 27주 금요일-혹시 반대자이기에 악하다고 하지는 않는지?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버리는 자다.”   어제 복음에서 주님은 하느님께서 가장 좋은 것, 곧 성령을 주실 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루카복음은 오늘 악령의 하수인이라고 모함 받으시는 주...
    Date2017.10.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70
    Read More
  5. No Image 12Oct

    연중 27주 목요일-영혼에 더 좋은 것을 주시는 하느님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청하고, 찾고, 문을 두드리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청하고, 찾고, 문을 두드리는 것을 인격적으로 하라고, 다시 말해...
    Date2017.10.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02
    Read More
  6. No Image 11Oct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하느님께 청하면 하느님께서 주실 것이라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현실에서  청하는 것을 모두 받을 수 있는 것처럼 느끼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청하는 것보다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것들,  ...
    Date2017.10.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667
    Read More
  7. No Image 11Oct

    연중 27주 수요일-회개의 동반자요 예언자인 우리

    오늘 독서에서 요나는 하느님께서 니네베 사람들에게 자비로우시고, 그래서 그들이 회개하게 되는 것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그들에게 내리려던 벌을 거두시는 것도 못마땅하게 생각합니다.   이에 하느님께서는 아주까리를 벌레가 먹어 시들게 하심으...
    Date2017.10.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15
    Read More
  8. No Image 10Oct

    연중 27주 화요일-죽음 아니면 주님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어제 요나 이야기를 묵상하면서 우리는 하느님을 피해 도망칠 수 없음과 그래서 도망치지 말아야 함을 봤습니다. 오...
    Date2017.10.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22
    Read More
  9. No Image 09Oct

    연중 27주 월요일-하느님을 피하는 것이 가당키나 하나?

    “요나는 주님을 피하여 타르시스로 달아나려고 길을 떠나 야포로 내려갔다.”   요나서는 여러 번 읽었고 그래서 다른 예언서와 예언자보다 잘 알지만 전에는 놓쳤던 구절이 오늘은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니, 전에도 눈으로는 읽었고 하느님의 부르심을 피...
    Date2017.10.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45
    Read More
  10. No Image 08Oct

    연중 제27주일

     오늘 복음 말씀에 나타나는 포도밭 임자는  하느님을 뜻합니다.  포도 밭 임자가 소출을 받기 위해서 종들을 보내다가  마지막에 아들을 보낸 것처럼,  하느님께서는 하느님과 멀어져 가는 세상을  다시 당신께로 부르시기 위해서  예언자들을 보내시...
    Date2017.10.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8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51 552 553 554 555 556 557 558 559 560 ... 761 Next ›
/ 76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