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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자들은 자기들의 믿음을 고백합니다.

"저희는 스승님께서 모든 것을 아시고,

이로써 저희는 스승님께서 하느님에게서 나오셨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제자들의 이 믿음 고백을 바로 부정치 않으시고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고 수긍하시는 듯 되물으시는데

이어지는 말씀을 보면 "그러나 너희가 나를 혼자 버려두고 저마다

제 갈 곳으로 흩어질 때가 온다." 하시며 제자들의 배반을 예고하십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무슨 말이 되는 것입니까?

믿는데도 주님을 떠날 거라는 말씀이 아닙니까?

우리의 상식으로는 믿으면 떠나지 않는데 그럴 수도 있다는 말입니까?

 

그러고 보면 믿는다고 다 따르는 것은 아닙니다.

안다고 다 따르지 않는 것처럼 믿는다고 다 따르지 않습니다.

 

복음에서 악령들은 예수가 하느님의 아들이고 그리스도라는 것을 다 알지만

예수님을 자기들과 상관없는 분으로 여기고,

구원자가 아니라 자기들을 괴롭히는 분으로 여기기에 예수님을 거부합니다.

 

오늘 제자들도 예수님께서 모든 것을 다 아신다는 것은 알았고,

그래서 하느님에게서 오신 분이라는 것을 이제 믿게까지도 되었지만

그러나 그런 주님을 결국은 따르지 못하고 떠나게 되는 것입니다.

 

어쩌면 '이제 믿는다.'고 한 그때까지만 해도 제자들은 자기들이

주님을 배반하고 떠날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제자들의 배반을 주님께서 예고하시자 베드로가 나서서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자기는 결코 배반하지 않을 것이고

더 나아가 목숨까지 바칠 거라고 하였지만 결국 배반했듯이

다른 제자들도 같은 마음으로 처음엔 떠날 생각이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애초부터 주님을 따를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떠난 것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예수님께서 하느님에게서 오신 분이라는 것을 이제 믿는데

앞서 아버지에게서 나와 아버지께로 돌아가신다고 말씀하신 대로

이제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로 가실 거라는 것도 믿는 것이지요.

 

그런데 제자들은 주님을 따라 아버지께 갈 생각이 없거나

적어도 지금은 주님을 따라 아버지께 갈 생각이 없습니다.

 

사실 제자들처럼 주님을 믿는다고 하는 우리 중에도

천당 가는 것은 좋지만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은 싫은 사람이 꽤 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천당 가는 것이 좋은데 왜 이 세상을 떠나기 싫어합니까?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찾아온 부자 청년에게 주님께서

모든 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고 당신을 따르라고 하자

그는 주님 따르기를 포기하고 울상이 되어 떠난 얘기를 하면서

저는 이런 질문을 짓궂게 던지곤 합니다.

 

지금 천당 가기를 원하는 분 계시냐고.

다음으로 지금 당장 가기를 원하시는 분 계시냐고.

 

그런데 천당 가는 것에는 대부분 손을 드시는데

지금 당장 가시는 것에는 소수가 손을 드십니다.

그렇다면 천당 가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 겁니까?

이 세상 사는 것보다 천당 가는 것을 진정 좋아하는 겁니까?

 

천당 가는 것이 이 세상 사는 것보다 좋으면 지금 당장 간다고 할 텐데

대부분이 살 때까지 살다가 죽게 되면 지옥보다는 천당 가고 싶다는 거지요.

 

아무튼 믿기에 자기 전 인생을 걸고 주님을 따르는 믿음과

믿지만 주님을 따르지 않고 자기의 길을 가는 믿음도 있음을

묵상하는 오늘 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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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5.25 05:14:0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5.25 05:13:27
    19년 부활 제7주간 월요일
    (절대 고독)
    http://www.ofmkorea.org/223823

    16년 부활 제7주간 월요일
    (안방을 다 내드릴지라도?)
    http://www.ofmkorea.org/89373

    15년 부활 제7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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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ofmkorea.org/78254

    13년 부활 제7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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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년 부활 제7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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