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59 추천 수 3 댓글 4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제 나는 성령께 사로잡혀 예루살렘으로 가고 있습니다."

 

오늘 바오로는 에페소 원로들과 작별하면서 자기가 지금

예루살렘으로 가는 것이 성령께 사로잡혀 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실은 사도행전 19장을 보면 자신이 예루살렘에도 가고

로마에도 가는 계획을 세우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일들이 끝난 뒤, 바오로는 마케도니아와 아카이아를 거쳐

예루살렘에 가기로 작정하고, '거기에 갔다가 로마에도 가 보아야

하겠습니다.'하고 말하였다."(사도 19,21)

 

그렇다면 성령에 사로잡혀 예루살렘으로 가고 있다는 말은 거짓말인가요?

19장의 바오로 말과 20장의 말은 모순되는 말인가요?

 

영감靈感을 받는다는 말이 있지요.

영감이란 그대로 풀이하면 영적인 느낌이지요.

 

살다 보면 어떤 때 번뜩 떠오르는 생각이 있지요.

영감이란 이렇게 번뜩 떠오르는 생각일까요?

 

그럴 수도 있습니다.

제게 아이디어가 많은 이유가 번뜩 떠오르는 생각이 많기 때문인데

지나고 나서 보면 그 많은 생각 중에 어떤 것은 그야말로

저의 잡다한 생각 중의 하나이고, 어떤 것은 정말 영감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생각은 떠오르는 것이고, 영감은 받는 것입니다.

생각은 나에게서 비롯된 것이고 영감은 성령에서 비롯되는 거라는 말이지요.

그러니까 영감이란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이루고픈

열망을 가지고 있을 때 그 열망을 이루도록 성령께서 주신 것이지요.

 

아무튼, 영감은 내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받는 것이고,

이렇게 영감을 받아서 하면 내가 하는 것이 곧 성령이 하는 것이 되는데

그런데 생각을 해보면 영감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지만

영감이 주어진다고 해도 주어지는 것을 다 받아들이지도 않습니다.

 

영감을 받아서 하는 것이든 성령에 사로잡혀서 하는 것이든

자기 뜻대로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하는 것이

성령의 꼭두각시 짓으로 생각되어 거부감이 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꼭두각시라는 것이 자기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 의해 조종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잖습니까?

 

사실입니다.

성령의 사람이 된다는 것은 성령의 꼭두각시가 되는 것입니다.

단지 악령의 꼭두각시가 되는 것과 차이가 있다면

악령의 꼭두각시가 싫고 그래서 원치 않는데도 그 꼭두각시가 되는 거라면

성령의 꼭두각시는 하느님의 뜻을 이루려는 열망을 가진 사람이

스스로 성령을 영접함으로써 되는 것의 차이이지요.

 

옛날에 무당은 최하층 천민이었기에 무당 되는 것을 누구나 싫어했지만

무병巫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림굿을 통해 무당이 되었지요.

 

이렇게 무당이 되면 평소에는 다른 사람과 똑같은 존재이지만,

단골이 찾아와 굿을 청하고 신탁을 내려달라고 하면 이제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 곧, 신이 들린 사람이 되어야 하기에 한바탕 푸닥거리를 하고

비로소 신이 들렸을 때 단골이 원하는 신탁을 내려줄 수 있게 되지요.

 

성령에 사로잡히는 것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는 면에서는 같습니다.

나로서 살겠다는 사람은 성령에 사로잡히기를 거부할 것입니다.

진정 하느님 사랑 때문에 스스로 성령에 사로잡히기를 원할 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스스로 종이 되듯 능동적 수동태가 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자유가 있습니다.

다만 하느님 사랑 때문에 스스로 성령의 꼭두각시가 될 뿐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5.26 07:02:1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5.26 07:01:34
    19년 부활 제7주간 화요일
    (치명적인 사랑의 때가 내겐 언제?)
    http://www.ofmkorea.org/224326

    18년 부활 제7주간 화요일
    (우리가 완수해야 할 것)
    http://www.ofmkorea.org/122398

    17년 부활 제7주간 화요일
    (끝날 때의 영광을 위하여)
    http://www.ofmkorea.org/104310

    16년 부활 제7주간 화요일
    (성령께서 이끄시는 곳은 편한 곳이 아니다. 그러면?)
    http://www.ofmkorea.org/89394

    12년 부활 제7주간 화요일
    (성령에 사로잡힌다 함은?)
    http://www.ofmkorea.org/5856

    10년 부활 제7주간 화요일
    (나도 사제로서)
    http://www.ofmkorea.org/4011

    09년 부활 제7주간 화요일
    (주님의 영에 사로잡혀)
    http://www.ofmkorea.org/2571

    08년 부활 제7주간 화요일
    (가장 소중한 것은?)
    http://www.ofmkorea.org/1228
  • ?
    홈페이지 소베 2020.05.26 06:50:21
    성령에 사로잡혀...
    얼마나 열망하는지!!!
  • ?
    홈페이지 루비 2020.05.26 05:45:38
    성령에 사로잡히는 자유. 평화와 선.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4Dec

    대림 2주 목요일-나도 하늘나라 폭행자는 아닐까?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오늘 주님께서는 하늘나라가 내내 폭행을 당해왔다고 말씀하십니다.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폭력을 쓰는 자들이란 어떤 사람들입니까...
    Date2017.1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56
    Read More
  2. No Image 13Dec

    대림 제2주간 수요일

     우리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고 생각할 때  그것을 벗어버리고 싶어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그것에서 벗어나는 것을  해방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관점에서 오늘 주님의 말씀은  조금은 의아하게 들립니다.  당신의 멍에를 메라는 말씀은  ...
    Date2017.1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26
    Read More
  3. No Image 13Dec

    대림 2주 수요일-짐은 무거워도 마음이 편한 법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에게 와서 배우라고 하십니다. 배우러 오라고 초대하시는 것인데 주님의 오심을 ...
    Date2017.1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55
    Read More
  4. No Image 12Dec

    대림 2주 화요일-잠재적으로 길 잃은 양

      “이 작은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오늘 복음은 제가 참으로 생각을 많이 한 복음이고, 강의 때도 수없이 얘기한 복음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한 번도 주목하지 않은 말이 오늘 눈에 들어왔...
    Date2017.1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82
    Read More
  5. No Image 11Dec

    대림 2주 월요일-인간이 죄를 용서하기란 불가능하다.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 걸어가라.’ 하고 말하는 것 가운데에서 어느 쪽이 더 쉬우냐?   저는 이 말씀이 오래 전부터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죄의 용서와 병의 치유 사이에서 어떤 것이 더 쉬우냐고 물으신 것 같은데 ...
    Date2017.1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09
    Read More
  6. No Image 10Dec

    대림 제 2 주일-밖이 아니라 안의 길을 닦기

    오늘 베드로서의 말씀은 가슴을 찌릅니다. “오히려 여러분을 위하여 참고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아무도 멸망하지 않고 모두 회개하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지난주일 우리는 주님께서 오시니 깨어 기다리라는 말씀을 들었지요 “깨어 있어라. 집주인...
    Date2017.1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79
    Read More
  7. No Image 09Dec

    대림 제2주일

     요한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자신을 그리스도에 앞서 파견된 사람이라고 표현하면서,  예수 그리스도가 신부를 차지할 신랑이라고 표현합니다.  구약에서 하느님께서 신부인 이스라엘 백성의 신랑인 것처럼,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신부인 교회의...
    Date2017.1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28
    Read More
  8. No Image 09Dec

    대림 1주 토요일-고쳐주기보다 찾아감이 더!

      오늘 복음은 이런 구조를 띄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두루 다니시며 복음을 선포하시고 병자들을 치유하셨다. 그리고 제자들도 가까이 부르시어 당신과 같은 일을 하게 하셨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
    Date2017.1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76
    Read More
  9. No Image 08Dec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 대축일-모든 것은 다 하느님의 계획 대로 된 것.

    여러분은 자신이 어떻게 태어났기를 바라십니까? 어쩌다 보니 태어난 존재이기를 바라는 분은 없겠지요? 어머니들이 무심코 얘기하다 보면 출산 계획이 없었는데 덜컥 임신을 하여 어쩔 수 없이 낳았다고 얘기하곤 합니다.   그런데 만일 그 얘기를 그 ...
    Date2017.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82
    Read More
  10. No Image 07Dec

    대림 1주 목요일-어디를 들어가려는가, 나는?

    “신의를 지키는 의로운 겨레가 들어가게 너희는 성문들을 열어라.”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오늘 독서와 복음의 공통어는 <들어간다.>입니다. ...
    Date2017.1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8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44 545 546 547 548 549 550 551 552 553 ... 761 Next ›
/ 76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