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33 추천 수 1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제 강론에서 저는 하느님께서 아담과 하와에게 하신 첫 번째 질문,

"너 어디에 있느냐?"가 생기라는 명령만 내리시다가 첫 번째로 하신

질문이니만큼 중요한 질문이라는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렇지요.

그런데 이것이 첫 번째로 하신 질문이기에 중요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인생을 잘살고 마치기 위해서 정말 중요한 거지요.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다면

지금 한 순간의 문제가 아니라 인생 전체를 통틀어 낭패일 것입니다.

 

하느님의 첫 번째 질문 못지 않게 중요한 질문이

주님께서 마지막으로 하신 질문일 것입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물론 이 질문은 우리에게도 하시는 질문인데

성찰이란 이런 질문을 자신에게 스스로 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묻기 전에 '나는 진정 주님을 사랑하는가?'하고 자문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문하는 이유는 주님의 질문을 받게 될 경우 바로 답변하고,

사랑한다고 자신있게 답변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나의 사랑이 정말 진실한지 성찰하기 위해서지요.

 

우리의 사랑은, 아니 저의 사랑이 자주 바람을 피우기 때문입니다.

바람 피운다는 것은 이혼하는 것이 아닙니다.

본처보다 다른 여자를 더 사랑하는 것도 아닙니다.

 

집에서 지내다 바깥 바람을 잠시 쐬러 나가듯

조강지처를 두고 잠시 다른 여자에게 한 눈 파는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두 눈 중에 한 눈을 잠시 다른 곳에 파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제게 조강지처와 같습니다.

아니, 저의 첫 사랑이자 영원한 사랑입니다.

 

그래서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네가 더 나를 사랑하느냐?'

질문에는 자신있게 답할 수 없지만 '누구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질문에는 자신있게 답할 수 있지요.

 

그렇습니다.

저는 누구보다 주님을 더 사랑하는 것은 분명한데,

그런데 누구보다 주님을 더 사랑하면 되는 겁니까?

 

주님은 독점력이 강하셔서 우리가 당신만 사랑하고

누구보다 더 당신을 사랑하기를 바라시는 분입니까?

 

그렇다면 주님은 좀팽이시고 그러나 결코 그러실 분이 아닙니다.

당신을 사랑한다면 당신의 양 떼도 사랑하라고 하시는 분이시고

그러므로 주님 사랑으로 주님의 양 떼를 사랑해야 합니다.

 

제가 자주 걸려 넘어지는 것이 바로 이 지점입니다.

주님의 양 떼로 사랑하고 돌봐야 할 이웃을 내 양으로 소유하려는 것입니다.

지금은 제가 나이도 좀 먹었고 공동체 원장도, 본당 신부도 아니기에

덜 그러지만 옛날에는 자주 사랑하기보다 소유하곤 하였지요.

 

그런데 사랑하기보다 소유한다는 것은

사랑하기보다 좋아한다는 거지요.

 

사랑하는 것은 그를 위해 나를 내어주는 것이지만

좋아하는 것은 좋을 때는 소유하고 싫어지면 버리겠다는 것이고,

소유하고 싶도록 계속 좋은 사람, 마음에 드는 사람이길 요구하는 거지요.

 

그러므로 제가 지금 조심해야 할 것은

주님을 사랑하면서도 잠시 바람을 피우는 것이고,

주님을 사랑하지만 주님의 양 떼는 돌보길 거부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서 돌보기보다는 소유하려는 것임을 성찰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5.29 05:37:1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5.29 05:36:17
    18년 부활 제7주간 금요일
    (꽃을 볼 것인가. 쓰레기를 볼 것인가?)
    http://www.ofmkorea.org/122831

    17년 부활 제7주간 금요일
    (싹은 본래 작고 내 사랑의 싹도 본래 작다.)
    http://www.ofmkorea.org/104972

    16년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게 맡겨진 사람은?)
    http://www.ofmkorea.org/89489

    13년 부활 제7주간 금요일
    (우리의 사랑이 여물고 확장되도록)
    http://www.ofmkorea.org/53593

    12년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나의 창으로)
    http://www.ofmkorea.org/5868

    11년 부활 제7주간 금요일
    (사랑은 보물과 같기에)
    http://www.ofmkorea.org/5133

    10년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능력과 사랑 중에서)
    http://www.ofmkorea.org/4023

    09년 부활 제7주간 금요일
    (죄인도 사랑을)
    http://www.ofmkorea.org/2586

    08년 부활 제7주간 금요일
    (사랑은 감정놀이가 아니야!)
    http://www.ofmkorea.org/125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5.29 05:35:33
    17년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누가 더 행복할까?)
    http://www.ofmkorea.org/104285

    15년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선택하는 신앙생활)
    http://www.ofmkorea.org/78518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3Mar

    사순 4주 화요일-우리가 성전의 물이다.

    “이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우글거리며 살아난다. 이 물이 성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오늘 독서와 복음의 공통어는 물이고, 물은 물이로되 살리고 열매 맺게 하는 생명의 물입니다.   실로 물이 없으면 죽습니다. 그래서 물이 없는 별...
    Date2018.03.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24
    Read More
  2. No Image 12Mar

    사순 4주 월요일-새로운 세상이 열리길 바라며

    “보라, 나 이제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리라. 예전의 것들은 이제 기억되지도 않고 마음에 떠오르지도 않으리라. 그러니 너희는 내가 창조하는 것을 대대로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내가 예루살렘을 ‘즐거움’으로, 그 백성을 ‘기쁨’으로 창조하리라. 나는...
    Date2018.03.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84
    Read More
  3. No Image 11Mar

    사순 제4주일

     빛이 없으면 답답합니다.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거나  혹은 뒤로 물러나지 못합니다.  내 앞에 무엇이 있을지,  내 뒤에 무엇이 있을지 모릅니다.  그 모른다는 사실은 또한 두려움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살아가는 데 빛이 필요합니...
    Date2018.03.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2 Views8308
    Read More
  4. No Image 11Mar

    2018년 3월 11일 사순 제4주일(십자가와 사랑)-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3월11일 사순 제4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당신이 세상에 오신 목적은 하느님의 지극한 사랑을 보여 주기 위함을 말하고 계십니다. 주님께서는 이런 사랑을 통하여 죽음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심판이 아니라 구원을 그리고 어둠이 아니라 빛...
    Date2018.03.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862
    Read More
  5. No Image 11Mar

    사순 제 4 주일-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

    저는 오늘 사순 제 4 주일의 가르침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습니다. 구원은 하느님의 자비가 우리의 죄를 덮은 것. 구원은 하느님의 사랑을 우리가 믿어 얻은 것.   먼저 구원은 하느님의 자비가 우리의 죄를 덮은 거라는 점을 보려고 하는데 오늘 사순 제...
    Date2018.03.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94
    Read More
  6. No Image 10Mar

    사순 3주 토요일-주님을 알자 함은?

    “주님을 알자. 주님을 알도록 힘쓰자.”   주님을 알자는 호세아 예언자의 말의 뜻이 뭘까, 오늘은 그것을 묵상해봤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복음과 더불어 묵상을 하니 즉시 자기만 알고 주님은 모르는 것이 연상이 되었습니다.   자기만 안다는 것은 ...
    Date2018.03.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05
    Read More
  7. No Image 09Mar

    사순 3주 금요일-겸손한 것으로 충분치 않다

    “첫째는 이것이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오늘 주님께서는 사랑이 으뜸가는 계명이라고 하십니다. 사랑이 으뜸 계...
    Date2018.03.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06
    Read More
  8. No Image 08Mar

    사순 3주 목요일-내 앞에 없다면

    “그들은 순종하지도 귀를 기울이지도 않고, 제멋대로 사악한 마음을 따라 고집스럽게 걸었다. 그들은 앞이 아니라 뒤를 향하였다.”   사람은 누구나 앞을 향하여 있습니다. 내가 동쪽을 향하여 서 있으면 동쪽이 내 앞이고, 내가 서쪽을 향하여 서 있으...
    Date2018.03.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42
    Read More
  9. No Image 07Mar

    사순 3주 수요일-감별사처럼

    “우리가 부를 때마다 가까이 계셔 주시는, 주 우리 하느님 같은 신을 모신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 또한 내가 오늘 너희 앞에 내놓는 이 모든 율법처럼 올바른 규정과 법규들을 가진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   모세는 이스라엘이 위...
    Date2018.03.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05
    Read More
  10. No Image 06Mar

    사순 3주 화요일-번번이 용서에 실패하는 이유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용서는 참으로 쉽지 않고, 그래서 아예 용서를 하려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용서하려고 하지만 용서가 되지 않아서 괴로운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가 하면 무척 애를 써서 가까스로 용서...
    Date2018.03.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5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11 512 513 514 515 516 517 518 519 520 ... 739 Next ›
/ 73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