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930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은 세례자 요한의 탄생을 기리는 축일입니다.

다른 성인들은 모두 죽은 날을 기념하여 축일을 지내지요.

탄생 축일을 지내는 것은 주님 외에 성모님과 세례자 요한뿐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왜 그런 것이고, 그 의미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일반 성인들은 죽을 때까지 거룩하게 살았음을 기리는 것임에 비해

성모님과 세례자 요한은 어떻게 일생을 살았느냐 이전에 탄생 그 자체가

중요한 의미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니까 탄생서부터 하느님의 계획안에 있었던 분들이고,

그래서 성모님의 무염시태나 성모 성탄이 성모님의 거룩하심을

기념하는 것이라기보다는 하느님의 놀라우신 구원 계획에 담긴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기념하는 것이듯 세례자의 탄생도 마찬가지지요.

 

그렇습니다.

두 분 다 하느님 구원 계획과 섭리 안에서 미리 탄생이 정해진 분들이지요.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성모님이야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 위해서는 여인의 몸을 빌려야 하니

어머니 역할을 하실 분이 꼭 있어야 했고, 그래서 미리 정해져야만 했지만

세례자 요한은 꼭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세례자 요한이 주님 오실 길을 미리 닦았다고 하는데

세례자 요한이 없으면 주님께서 오실 수 없다는 얘긴가요?

그렇지 않지요.

 

그러므로 세례자 요한이 꼭 필요한 것은 주님이 우리에게 오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주님을 맞갖게 맞이하도록 준비시키기 위해서,

곧 우리를 위해서이고 그래서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이고 은총입니다.

 

그러니까 우리의 구원을 위해 주님 구원 사업의 협력자가 되도록

탄생에서부터 다시 말해서 천지 창조 이전부터 미리 정해진 분이십니다.

이것을 우리말로는 운명이 지어졌다고 하고 영어로는 ‘destined’라고 하지요.

 

이런 운명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주님 구원사업의 협력자로 정해졌다면 영광스러우실까요? 거부감이 들까요?

 

저는 어려서부터 신부가 되어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누가 강요한 것이 아니고 은퇴 신부님 복사하고 매일 미사 하면서 저절로

그런 생각이 든 것이고 그래서 소신학교 때 신학교에 들어가게 되었지요.

 

그런데 몇 년 지나서부터 손해 봤다,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지요.

좀 더 놀다가 들어왔어도 되는데 괜히 일찍 들어왔다는 생각에서부터

이렇게 내 운명이 정해졌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까지 들기 시작하면서

내가 선택한 나의 삶을 살아야겠다는 마음까지 들어 수도원을 나왔다가 

 결국 제가 이 수도생활을 다시 선택하여 들어왔고 지금까지 이르렀지요.

 

이런 저에 비해 세례자 요한은 자신의 운명에 순응하는데,

정리를 하자면 주님의 선구자로서 구원사업의 협력자가 된 것은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이요 은총이지만 그가 자신의 운명과 소명에

거역하지 않고 충실히 협력한 것은 그의 사랑이요 순종이요 사랑이며,

이것이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 중 제일 위대하다 한 그의 위대함입니다.

 

우리는 종종 위대偉大하다는 말에 빗대어 위대胃大하다고 곧 위가 크다고

농담하곤 하는데 위가 큰 사람이 많은 음식을 담을 수 있듯이 진정 위대한

사람이 하느님의 거대한 구원 계획과 사랑을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이겠지요.

 

그리고 진정 위대한 사람이라야 더 큰 분 앞에서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고 자신을 낮추는 겸손도 할 수 있겠지요.

노자가 바다는 가장 낮기에 가장 크고 그래서 모든 것을 다 담을 수 있다고

하듯이 세례자 요한은 진정 자신을 낮추었지만 가장 큰 분을 담은 분입니다.

 

우리에게는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다는 백부장의 겸손도 있어야겠지만

주님의 큰 구원 계획에 세례자 요한처럼 협력하겠다는 위대한 겸손도

있어야 함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6.24 05:38:24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6.24 05:37:43
    19년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선구자에 대하여)
    http://www.ofmkorea.org/231814

    18년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운명과 사명의 사람)
    http://www.ofmkorea.org/127076

    16년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위인과 성인의 차이)
    http://www.ofmkorea.org/90692

    15년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가리지 말고 가리키자!)
    http://www.ofmkorea.org/79119

    13년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가리치는 사람인가, 가르치는 사람인가?)
    http://www.ofmkorea.org/54549

    12년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운명인가, 사명인가?)
    http://www.ofmkorea.org/32054

    11년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겸손의 유믜미성)
    http://www.ofmkorea.org/5160

    10년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원심력과 구심력의 사랑 관계)
    http://www.ofmkorea.org/4151

    09년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열등감)
    http://www.ofmkorea.org/2707

    08년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어린 양을 가리키는 손 가락)
    http://www.ofmkorea.org/1436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Oct

    연중 제28주일-내가 혹 실천적 무신론자는 아닐까?

    오늘 독서와 복음은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하늘나라 잔치에 대한 얘기입니다. 복음에서 임금은 아들의 혼인 잔치에 손님을 초대하지만 아무도 오지 않고, 그들 중 일부는 심부름꾼을 잡아 죽이기까지 합니다.   이 얘기를 들으며 우리는 생각할 겁니다. ...
    Date2020.10.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38
    Read More
  2. No Image 11Oct

    2020년 10월 11일 연중 제28주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0년 10월 11일 연중 제28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혼인 잔치의 비유에서 병행구인 루카 복음 14장 21절에 포함되지 않은 살인자들의 행실과 그 처벌 내용을 삽입하여,70년 예루살렘 성전의 멸망과 함께 종교 지도자들에 대한 로마의 숙청 사건을 암...
    Date2020.10.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11
    Read More
  3. 10Oct

    10월 10일

    2020년 10월 10일 연중 제27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3389
    Date2020.10.1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50 file
    Read More
  4. No Image 10Oct

    연중 27주 토요일-믿음과 사랑으로 하나되는

    "믿음이 오기 전에는 우리가 율법 아래 갇혀, 믿음이 계시될 때까지 율법의 감시를 받아 왔습니다. 그러나 믿음이 온 뒤로 우리는 더 이상 감시자 아래 있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모두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믿음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고, 모두 그리...
    Date2020.10.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39
    Read More
  5. 09Oct

    10월 9일

    2020년 10월 9일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3384
    Date2020.10.0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93 file
    Read More
  6. No Image 09Oct

    연중 27주 금요일-성령의 궁전과 악령의 복마전 중에 나는?

    어제 청하는 이에게 하느님께서는 성령을 주실 거라는 복음에 이어 오늘은 연속해서 영적인 존재인 악령에 대한 복음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성령의 궁전이 될 수도 있고, 악령의 복마전도 될 수 있다는 얘기인데, 주님조차도 ...
    Date2020.10.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25
    Read More
  7. 08Oct

    10월 8일

    2020년 10월 8일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3376
    Date2020.10.0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17 file
    Read More
  8. No Image 08Oct

    연중 27주 목요일-성령으로 시작한 일, 성령으로 마치도록

    “여러분은 그렇게도 어리석습니까? 성령으로 시작하고서는 육으로 마칠 셈입니까?”   오늘 이 갈라티아서 말씀이 눈에 바로 들어오는 것은 제가 그리고 어쩌면 여러분도 이런 잘못을 자주 범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금 하는 일도 그런지 모르지만 ...
    Date2020.10.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73
    Read More
  9. 07Oct

    10월 7일

    2020년 10월 7일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43365
    Date2020.10.0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10 file
    Read More
  10. No Image 07Oct

    연중 27주 수요일-내 뜻이 아니기에 하느님 뜻이다.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주십시오.”     쓸데없는 궁금증인지 모르지만 오늘 기도를 가르쳐달라고 한 제자는 누굴까,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주었다고 하는데 요한의 기도는 주...
    Date2020.10.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3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36 337 338 339 340 341 342 343 344 345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