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62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연중 제13주일의 주제는 명확합니다.

받아들임입니다.

 

1독서 열왕기에서는 수넴의 여자가 엘리사를 예언자로 받아들인 얘기이고,

복음의 주님도 여러 가지 받아들임에 대해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고,
나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예언자를 예언자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예언자가 받는 상을 받을 것이고,
의인을 의인이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의인이 받는 상을 받을 것이다.”

 

이 받아들임에 대해 생각을 하면 옛날의 씁쓰레한 기억이 납니다.

일본을 처음 방문했을 때 저희 일행을 맞이한 형제가 친절하게

저희를 맞이하기는 하였지만 친밀하게 저희를 맞아들인다는 느낌,

저희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이때 처음으로 친절과 친밀의 차이를 느꼈는데

친절하게 방을 안내하고, 식당, 성당, 세면실 등을 안내하는데

제가 공간적으로 수도원에 받아들여지기는 하였지만

그 형제의 마음에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공간적인 허용이었지 인격적인 환영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가정생활이나 공동체생활을 하면서 공간적으로 한 공간에 있지만,

그러니까 형제자매를 같은 공간에 받아들이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서

마음에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것은 제가 일본에서 인격적인

환영을 받지 못한 것과 같은 것이며 사랑의 받아들임이라 할 수 없겠지요.

 

우리는 자주 내 마음에 들지 않아 합니다.

이것은 남이 내 마음에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내 마음이라는 것이 그렇게 좁고 까탈스럽습니다.

 

그런데 남을 좁고 까탈스런 내 마음에 맞추라고 요구하는 것,

이것 지독한 자기중심이고 폭력이 아닙니까?

어찌 남에게 내 맘에 드는 사람이 되라고 요구합니까?

 

우리가 남을 받아들이지 않는 또 다른 것은 다름입니다.

우리는 종종 같기를 요구하며 남의 다름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이것은 내 맘에 드는 사람이기를 요구하는 것보다 어쩌면 더 폭력적입니다.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우리가 자주 얘기하는데

내 맘에 들지 않는 그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도 해야겠지만

무엇보다도 그의 개성과 차이성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는 가까운 사람일수록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같기를 바라고 하나가 되기를 바라는데 동일성과 일치성은

같은 인간이라는 면에서 그리고 같은 존엄성의 차원에서 요구되어야지

개성과 차이성을 부정하는 차원에서 요구되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임을 유념해야 하는데

우리가 신앙인으로 더 높은 차원에서 유념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를 있는 그대로 그리고 그로서 받아들이는 것은 물론

하느님께서 내게 보내신 사람 또는 하느님의 사람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관상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관상을 얘기할 때 하느님 관상만을 얘기하고,

하느님 관상을 위하여 형제들을 하느님 관상의 걸림돌로 배제하곤 합니다.

 

그런데 모든 선을 통해서 모든 선이신 하느님을 관상한 프란치스코,

바위를 보고 나의 성채 나의 바위이신 하느님을 관상한 프란치스코,

구더기를 보고 구더기 취급을 받으신 주님을 관상한 프란치스코,

그 프란치스코의 제자들이라면 하느님의 선들을 배제한 관상은 불가합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받아들임은 이런 관상의 결과입니다.

하느님을 관상치 못하는 사람은 형제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6.28 03:53:5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6.28 03:53:18
    19년 연중 제13주일
    (앞뒤 정렬을 잘해야.)
    http://www.ofmkorea.org/233540

    17년 연중 제13주일
    (관상적인 받아들임)
    http://www.ofmkorea.org/106395

    16년 연중 제13주일
    (안주를 너무 좋아하는 것 아닌가?)
    http://www.ofmkorea.org/90757

    15년 연중 제13주일
    (믿음이란 허용과 수용이다.)
    http://www.ofmkorea.org/79226

    13년 연중 제13주일
    (나의 경우는?)
    http://www.ofmkorea.org/54683

    12년 연중 제13주일
    (지푸라기에도 믿음을 두듯)
    http://www.ofmkorea.org/32073

    10년 연중 제13주일
    (주님을 따르려면)
    http://www.ofmkorea.org/4158

    09년 연중 제13주일
    (죽음은 삶을 밝혀주는 것일 뿐!)
    http://www.ofmkorea.org/2726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Aug

    2020년 8월 9일 연중 제19주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20년 8월 9일 연중 제19주일 오늘 복음의 배경을 보면 갈릴래아의 영주 헤로데 안티파스가 예수의 소문을 듣고 죽은 세례자 요한이 살아 돌아온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세례자 요한의 죽음이 언급됩니다. 요한의 폭력적인 죽음은 장차 예수의 죽음도 폭력적...
    Date2020.08.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41
    Read More
  2. 08Aug

    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일

    2020년 8월 8일 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42637
    Date2020.08.0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31 file
    Read More
  3. No Image 08Aug

    연중 18주 토요일-없으면 달라고 해야

    오늘 주님께서 제자들의 믿음 부족을 꼬집으시며 하신 말씀.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산더러 ‘여기서 저기로 옮겨 가라.’ 하더라도 그대로 옮겨 갈 것이다. 너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가 저의 믿음에 대해 고심케 합...
    Date2020.08.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01
    Read More
  4. 07Aug

    연중 제18주간 금요일

    2020년 8월 7일 연중 제18주간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2622
    Date2020.08.0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24 file
    Read More
  5. No Image 07Aug

    연중 18주 금요일-주님 때문에 살면서 주님 위해 살지 않는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사즉생 생즉사死卽生 生卽死라는 말이 모 정치인으로 인해 유행했었습니다. 군부 독재가 한창일 때 거기에 대항하기 위해 당시 야당 ...
    Date2020.08.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74
    Read More
  6. 06Aug

    주님의 지극히 거룩한 변모 춧일

    2020년 8월 6일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42605
    Date2020.08.0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71 file
    Read More
  7. No Image 06Aug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재미보다 의미를

    오늘 주님 변모 축일에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란 베드로의 말이 다른 말씀들을 제치고 제 맘에 와 닿았는데, 그런데 그 와 닿은 것이 결코 좋은 뜻에서가 아닙니다. 천지분간 못하고 참 철딱서니 없다는 그런 느낌입니다.   이 말에는 음...
    Date2020.08.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27
    Read More
  8. 05Aug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2020년 8월 5일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2590
    Date2020.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33 file
    Read More
  9. No Image 05Aug

    연중 18주 수요일-두꺼운 귀와 믿음의 눈

    언젠가 얘기한 적이 있는 거 같은데 오늘 복음에 나오는 이방 여인이 믿음의 최고수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물론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라고 고백한 베드로나 마르타도 믿음의 고수이고 우리 믿음의 모범이지만 이들의 믿음이 예수님의 ...
    Date2020.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924
    Read More
  10. 04Aug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기념일

    2020년 8월 4일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42570
    Date2020.08.0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43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27 328 329 330 331 332 333 334 335 336 ... 725 Next ›
/ 7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