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50 추천 수 0 댓글 6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배로 어딘가를 가십니다.

주님께서 먼저 배에 오르시고 제자들이 따라 오릅니다.

그런데 호수에 큰 풍랑이 일고 배는 파도에 뒤집힐 지경입니다.

 

당연히 제자들은 겁이 나고 그래서 허둥지둥, 갈팡질팡인데

주님께서는 태연히 주무시다가 살려달라는 제자들에게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없는 자들아!”하고 나무라십니다.

 

많은 것을 생각게 합니다.

주님이 함께 타셔도 풍랑이 없는 것이 아니네? 주님이 계서도 할 수 없군!’

이런 느낌도 있고, ‘이런 상황에서 왜 겁을 내느냐 말씀하시다니, 제자들의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신앙수준을 요구하시는 것 아냐?’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오늘은 이런 생각에 머물지 않고 겁에 대해서 묵상코자 합니다.

제 생각에 겁은 화와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화가 나고 그래서 화가 내 안에 있고 그래서 화를 내는 구조 말입니다.

 

겁도 마찬가지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겁이 나고 그래서 겁이 내 안에 있고 그래서 겁을 내지요.

겁이 생기고 겁을 내 안에 지니고 있으며 상황이 되면 겁을 내는 순서지요.

 

우리는 어떤 사람에게 종종 저 인간 겁이 없어!’라고 얘기하곤 하지요.

그러니까 겁이 없는 인간이 있다는 얘긴데 어떤 사람이 겁이 없습니까?

반대로 어떤 사람은 겁이 있고 또 많을까요?

 

화의 경우, 자기 원의나 뜻대로 되지 않을 때 화가 나기에

무엇이든 자기 뜻대로 하려는 이는 뜻대로 되지 않을 때 화가 나고

이미 난 화는 화를 내지 않으려고 해도 내 안에 쌓이게 되며

그러다가 쌓이고 쌓인 화는 바로든 나중에든 폭발하게 마련이지요.

 

그러니까 화를 내지 않는 근원적인 처방은 화가 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건데,

화의 근원인 내 뜻대로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지 않는 것이 예방이요,

내 마음대로 또는 내 뜻대로 되기를 바라는 교만이 깨어져야 하는 거지요.

겸손한 사람은 감히 내 뜻대로 되기를 다른 사람에게 바라지 않잖아요?

 

그렇다면 겁은 왜 나는 걸까요?

제 생각에 겁은 힘이 없는 사람에게 있는 것이고,

그래서 힘이 없을수록 겁이 많고, 힘이 없어질수록 겁이 많아집니다.

 

옛날 30대 때 결핵환자들과 일할 때 저는 면역력이 강해서

별 조심을 하지 않았는데도, 심지어는 결핵환자에게 영해준 성체를

그분이 삼키지 못해서 제가 영했는데도 결핵에 걸리지 않았고 그래서

저는 무용담처럼 그런 균들에 대해 겁 없었음을 자랑했었는데

제가 이번에 대상포진을 앓고 나니 전보다 겁이 많아졌습니다.

 

그렇잖아요? 힘센 사람이나 싸움을 잘하는 사람은 누구도 겁내지 않지요.

그래서일까 요즘 젊은 사람들은 코로나에도 겁 없이 막 돌아다니고,

반대로 나이 먹거나 병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겁을 내고 조심합니다.

 

그러므로 겁이 나고, 겁이 많고, 겁을 내는 것은 면역력이든 체력이든

권력이든 설득력이든 힘이 없는 사람에게나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러니 겁이 많은 사람은 힘이 없는 사람인 거지요.

 

그런데 힘이 있는데 힘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힘이 있는데도 겁이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제가 볼 땐 능력이 있는데

어떤 일을 맡기면 그는 자기가 능력이 없다며 그 일에 겁을 냅니다.

 

오늘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왜 겁을 내느냐고 하시는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힘이 없는 제자들로서 거센 풍랑에 겁을 내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겠지만

그런데도 왜 겁을 내느냐 하심은 능력과 힘의 하느님이 함께 계시고,

너희 안에 계신데 왜 그 힘을 입지 않고 겁을 내느냐 하시는 거지요.

 

믿음이란 개방이기에 힘을 받아들이는 것이기에 믿는 사람은

그 힘을 입어 겁이 나지도, 겁을 내지도 않게 됨을 깨닫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HJ K 2020.06.30 17:25:47
    죄송합니다. 댓글이 안올라간 것과 같은 깨진 메세지가 나타나서 여러번 눌러 여러번 게재되었습니다. 운영자님 삭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영육간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
    홈페이지 HJ K 2020.06.30 17:20:58
    대모님으로부터 신부님 강론을 공유받고 구글과 네이버를 찾아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코로나와 관련해서는 겁이 많은 것=힘이 없는 것 ≠ 조심하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독실한 개신교 형제분이 코로나로 모두가 집에 머무를때 기운을 북돋우려고 시편 91장 4-8절의 말씀을 단톡방에 공유했다가 기독교인인 다른 분에게 공격받는 것을 보았습니다. 진리는 절대적이지만, 코로나 상황에서 이같은 성경구절을 공유하면... 확진자들은 다 염소고 음성판정 받은 자들은 모두 양인것은 아니니까 그랬던거 같습니다. 코로나와 같은 질병은 믿음과 상관없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것이고, 병을 겁내고 조심하는 것이 주님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교회확산 같은 사태를 빚는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염병에서 우리를 보호해 줄 것이라는 크나큰 믿음으로 최선을 다해 조심하지 않는 것은 우리가 믿는 하느님을 시험하는 행위가 아닐까요. 믿음은 겁을 없애줍니다. 그러나 무모한 행동도 신앙으로 합리화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전염병을 겁내고 최선을 다해 감염과 확산을 막으려 노력하지만, 그래도 감염될 경우, 그리고 악화될 경우에는 그리스도교인으로서의 희망을 갖고 좌절하지 않는 것이 겁 없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가 우려되어 성당 미사에 나서지 않는 오늘의 신앙생활이 겁 없음=신앙 부족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한 올린 말씀입니다. 골방에서의 기도에 귀기울여주시는 주님.
  • ?
    홈페이지 HJ K 2020.06.30 17:20:24
    대모님으로부터 신부님 강론을 공유받고 구글과 네이버를 찾아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코로나와 관련해서는 겁이 많은 것=힘이 없는 것 ≠ 조심하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독실한 개신교 형제분이 코로나로 모두가 집에 머무를때 기운을 북돋우려고 시편 91장 4-8절의 말씀을 단톡방에 공유했다가 기독교인인 다른 분에게 공격받는 것을 보았습니다. 진리는 절대적이지만, 코로나 상황에서 이같은 성경구절을 공유하면... 확진자들은 다 염소고 음성판정 받은 자들은 모두 양인것은 아니니까 그랬던거 같습니다. 코로나와 같은 질병은 믿음과 상관없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것이고, 병을 겁내고 조심하는 것이 주님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교회확산 같은 사태를 빚는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염병에서 우리를 보호해 줄 것이라는 크나큰 믿음으로 최선을 다해 조심하지 않는 것은 우리가 믿는 하느님을 시험하는 행위가 아닐까요. 믿음은 겁을 없애줍니다. 그러나 무모한 행동도 신앙으로 합리화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전염병을 겁내고 최선을 다해 감염과 확산을 막으려 노력하지만, 그래도 감염될 경우, 그리고 악화될 경우에는 그리스도교인으로서의 희망을 갖고 좌절하지 않는 것이 겁 없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가 우려되어 성당 미사에 나서지 않는 오늘의 신앙생활이 겁 없음=신앙 부족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한 올린 말씀입니다. 골방에서의 기도에 귀기울여주시는 주님.
  • ?
    홈페이지 HJ K 2020.06.30 17:20:08
    대모님으로부터 신부님 강론을 공유받고 구글과 네이버를 찾아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코로나와 관련해서는 겁이 많은 것=힘이 없는 것 ≠ 조심하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독실한 개신교 형제분이 코로나로 모두가 집에 머무를때 기운을 북돋우려고 시편 91장 4-8절의 말씀을 단톡방에 공유했다가 기독교인인 다른 분에게 공격받는 것을 보았습니다. 진리는 절대적이지만, 코로나 상황에서 이같은 성경구절을 공유하면... 확진자들은 다 염소고 음성판정 받은 자들은 모두 양인것은 아니니까 그랬던거 같습니다. 코로나와 같은 질병은 믿음과 상관없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것이고, 병을 겁내고 조심하는 것이 주님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교회확산 같은 사태를 빚는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염병에서 우리를 보호해 줄 것이라는 크나큰 믿음으로 최선을 다해 조심하지 않는 것은 우리가 믿는 하느님을 시험하는 행위가 아닐까요. 믿음은 겁을 없애줍니다. 그러나 무모한 행동도 신앙으로 합리화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전염병을 겁내고 최선을 다해 감염과 확산을 막으려 노력하지만, 그래도 감염될 경우, 그리고 악화될 경우에는 그리스도교인으로서의 희망을 갖고 좌절하지 않는 것이 겁 없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가 우려되어 성당 미사에 나서지 않는 오늘의 신앙생활이 겁 없음=신앙 부족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한 올린 말씀입니다. 골방에서의 기도에 귀기울여주시는 주님.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6.30 05:42:2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6.30 05:41:37
    19년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세상에 살며 세속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http://www.ofmkorea.org/234106

    17년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망설임)
    http://www.ofmkorea.org/106453

    16년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아니 계시는 것 같은 그때에도)
    http://www.ofmkorea.org/90830

    13년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잠자고 계시는, 아니 잠자코 계시는 주님.)
    http://www.ofmkorea.org/54778

    11년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하느님 없는 두려움)
    http://www.ofmkorea.org/5168

    08년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까짓 것)
    http://www.ofmkorea.org/1453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0Mar

    사순 5주 화요일-두려워하지 말고 사랑하라!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혼자 버려두지 않으신다.”   두려워하지 말고 사랑하자! 요즘 이 말을 주문처럼 자주 되뇝니다. 특히 일터로 가면서 이 말을 되뇝니다.   그런데 이 말을 주문처럼 되뇐다는 것은 두려워한다는 것이...
    Date2018.03.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800
    Read More
  2. No Image 19Mar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오늘 복음은 좀 엉뚱하게 시작합니다.  예수님의 족보 마지막 부분인데,  그 초점이 요셉이 아닌  마리아에게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족보의 다른 구절을 참조해 보면,  '야곱은 요셉을 낳았고,  그는 마리아에게서 예수님을 낳았다'고  이야기 할 ...
    Date2018.03.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42
    Read More
  3. No Image 19Mar

    성 요셉 대축일-고려와 배려로

    교회가 정한 성 요셉 축일의 명칭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축일>입니다. 그런데 제가 오늘은 <성 가정의 수호자 성 요셉 축일>로 하고 싶습니다.   이는 성 요셉을 마리아의 배필로만 보는 우리 교회의 관점에 대한 저 나름의 반대가 담겨...
    Date2018.03.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56
    Read More
  4. No Image 18Mar

    사순 제5주일

     사랑을 하다보면  상대방을 닮아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가 즐겨 먹는 것을 같이 먹고  그가 하는 행동을 흉내내기도 합니다.  무엇을 해서가 아니라  함께 있다는 그것만으로도 좋고,  그래서 그것을 위해 시간을 내는 것이  결코 아깝지 않...
    Date2018.03.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88
    Read More
  5. No Image 18Mar

    사순 제 5 주일-이 썩을 몸으로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해야 영원히 산다고 말씀하시는데 요즘 자살하는 많은 사람들처럼 이 세상살이에 넌덜머리를 내고 고통스런 이 세상에 태어난 날을 저주한 욥처럼 되라는 뜻인가요? 한마디로 이 말씀은 비관적이고 ...
    Date2018.03.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35
    Read More
  6. No Image 18Mar

    2018년 3월 18일 사순 제5주일(자비/용서/죄)-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3월 18일 사순 제5주일 그리스도의 수난의 절정에 이르는 성주간을 앞둔 사순시기 5주간 독서와 복음은 우리들에게 자비와 사랑이 넘치는 하느님이심을 보여줍니다. 무엇보다도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허물을 용서하시고 죄를 기억하시지 않으시는 무한하...
    Date2018.03.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664
    Read More
  7. No Image 17Mar

    사순 제4주간 토요일

     예수가 갈릴래아 출신이라는 것으로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예수가 메시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예수가 행한 표징을 보면서  예수가 메시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예수의 출신지에 대해  생각이 고정된 바리사이들에게  예...
    Date2018.03.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17
    Read More
  8. No Image 17Mar

    사순 4주 토요일-아무리 사랑이 좋다 해도

    “저들은 저마다 집으로 돌아갔다.”   오늘은 복음에서 많은 말들과 중요한 말들을 놔두고 마지막 이 문장이 눈에 들어왔고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왜일까?   그런데 왜 이 말이 제 마음에 들어왔냐면 이 문장이 없어도 되는데 왜 이 문장을 굳이 집어...
    Date2018.03.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80
    Read More
  9. No Image 16Mar

    사순 4주 금요일-시련과 시험

    시험과 시련   시련은 수용 자세에 따라 고통일 뿐일 수도 있고 단련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여러 번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신앙인의 경우 하느님께서 영적성장을 위해 이 시련을 주셨다고 받아들이면 영적인 단련이 됨도 봤습니다.   비슷한 맥락에...
    Date2018.03.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29
    Read More
  10. No Image 15Mar

    사순 4주 목요일-텀터기 쓰지 말고 하느님께

    “네가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올라온 너의 백성이 타락하였다.” “주님, 어찌하여 당신께서는 큰 힘과 강한 손으로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신 당신의 백성에게 진노를 터뜨리십니까?”   오늘 창세기를 묵상하면서 저는 모세에게서 신앙적인 현명함을 배워...
    Date2018.03.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1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32 533 534 535 536 537 538 539 540 541 ... 761 Next ›
/ 76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