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54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하느님의 아드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때가 되기도 전에 저희를 괴롭히시려고 여기에 오셨습니까?”

 

돼지 떼 속으로 들어간 마귀들 얘기는 공관 복음에 다 나옵니다. 그런데

마태오와 루카 복음은 대체로 일치하는데 마태오 복음은 좀 다릅니다.

길이도 짧고 그래서 다른 두 복음에 있는 것들이 여기에는 없는데

반대로 <때가 되기도 전에>라는 말은 다른 복음에 없는데 여기에 있고,

<저희를 괴롭히시려고 여기에 오셨냐?>는 표현도 여기에만 있는 것입니다.

 

이런 표현들을 보면 마귀 들린 사람들이 과연 마귀 들린 사람인지

그저 피해망상 환자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입니다.

피해망상이란 마귀병과는 달리 정신병의 일종이고,

자기가 피해를 입는다고 확신하는데 실은 터무니없는 확신이지요.

 

오늘 주님께서 가다라 지방에 가신 것은 그 두 사람을 꼭 집어서

만나러 가신 것이 아니라 그 지방 모든 사람을 만나러 가신 건데

그들은 자기들을 만나러 오신 거라고 믿고

그것도 괴롭히려고 오신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제가 자주 경험하는 것이 있는데 피해망상은 아니지만

피해의식이 있는 분들이 있어서 제가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 말을

자기를 두고 한 말이라고 오해를 하는데 심한 경우는 그게 아니라고

아무리 제가 해명을 해도 제 말을 믿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망상은 아니지만, 스스로 찔리는 구석이 자기에게 있기 때문이지요.

 

사실 이럴 때, 거칠게 표현하면, 저는 미칠 지경인데 나는 사랑으로

한 말인데 미움으로 받아들이니 너무도 안타깝지요.

제가 미치겠는 것 이상으로 믿지 못하는 그가 안타깝다는 말입니다.


사랑해서 한 말이라고 하는데 미워서 한 말이라고 하면

사랑을 미움으로 바꿔 듣는 그의 손해가 아니고 뭡니까?

 

오늘 주님께서도 모든 사람을 구원하러 가다라에 가셨는데

그들은 자기들을 괴롭히기 위해서 왔다고 하고 하니

구원을 거부하고 스스로 괴롭힘은 받는 셈입니다.

 

어린아이가 이런 오해를 많이 하지요.

병을 낫게 하기 위해 수술을 하고 주사를 놓는데

그런 의사를 나쁘다고 하니 고통을 주는 존재는 무조건 나쁘다는 거지요.

 

이렇든 미성숙한 사람은 치유적 고통을 거부하고,

영적으로 미성숙한 사람은 구원적 고통을 거부합니다.

 

게다가 오늘 마귀 들린 사람은 이상한 소리를 합니다.

아직 때가 되기도 전에 오셨다고 하는데 무슨 뜻이죠?

좀 늦게 오시는 것은 괜찮지만 일찍 오시는 것은 안 된다는 뜻 아닙니까?

 

그것은 이런 뜻일 겁니다.

같은 내용의 마르코 복음을 보면 마귀가 아니라 더러운 영이라고 하지요.

더러운 영은 하느님을 거부하는 존재라는 면에서 마귀 중에 하나이지만

악령처럼 하느님을 적극 반대하고 하느님 나라를 파괴하는 존재는 아니지요.

 

오늘 복음에서 당신과 제가 무슨 상관이 있냐고 한 것처럼

상관치 않고 내버려만 두면 자기도 하느님을 반대하거나

하느님 나라를 파괴할 생각은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더러운 영에 사로잡힌 사람을 구해야 하기에

상관치 않을 수 없고 그래서 더러운 영은 괴로운 것이고 그리고

무엇이 괴롭냐 하면 그 지역에서 떠나기 싫은데 떠나는 것이 괴로운 겁니다.

 

그리고 더러운 영이 왜 더럽냐 하면 더러운 돼지들 가운데서라도

그 지역과 이 세상에 머물려고 더럽게 집착하기에 더러운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직 때가 오지 않았다는 것은 하느님의 때가 아님은 물론

하느님과 그가 약속한 때도 아니며 순전히 자기가 생각하는 때지요.

 

우리도 100세에 죽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70세에 죽으라고 하시면

아직 때가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7.01 05:39:1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7.01 05:37:54
    18년 연중 제13주간 수요일
    (나의 초대의 때는 언제?)
    http://www.ofmkorea.org/127736

    15년 연중 제13주간 수요일
    (나도 혹시 마귀 들린 사람과 같지 않을까?)
    http://www.ofmkorea.org/79323

    10년 연중 제13주간 수요일
    (돼지와 같이 살아도 이승이 좋다?)
    http://www.ofmkorea.org/4172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20Nov

    11월 20일

    2020년 11월 20일 연중 제33주간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3867
    Date2020.11.2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92 file
    Read More
  2. No Image 20Nov

    연중 33주 금요일-빈집이 깨끗한 집이 아니듯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   저의 어릴 때와 비교하여 요즘 제가 많이 불편해하고 불만인 것이 요즘 성전에서의 모습입니다. 옛날에는 성전이라야 안팎의 모습이 너무도 초라하였지만 성체가 모셔져 있기만 하면 너무도 엄숙하고 그래서 거룩...
    Date2020.11.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10
    Read More
  3. 19Nov

    11웧 19일

    2020년 11월 19일 연중 제33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3858
    Date2020.1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88 file
    Read More
  4. No Image 19Nov

    연중 33주 목요일-평안과 평화에 대하여

    오늘 주님께서는 예루살렘을 보고 우시는데 두 가지를 예루살렘이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다른 하나는 하느님께서 찾아오시는 때를 모르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평화를 가져다주시는 주님이 찾아오셔도 그...
    Date2020.1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81
    Read More
  5. 18Nov

    11월 18일

    2020년 11월 18일 연중 제33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3847
    Date2020.1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92 file
    Read More
  6. No Image 18Nov

    연중 33주 수요일-하느님 사랑에 우리 사랑을 더하고 곱하는

    지난주일 우리가 들은 마태오 복음의 달란트 비유와 오늘 들은 루카 복음의 미나 비유는 같은 내용이라고 흔히 얘기됩니다. 받은 돈을 어떻게 활용하여 얼마나 벌었는지 종말에 셈하여 성실히 벌은 자는 상 받고 그렇지 않은 자는 벌 받는 얘기이기 때문입...
    Date2020.1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95
    Read More
  7. 17Nov

    11월 17일

    2020년 11월 17일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43839
    Date2020.1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39 file
    Read More
  8. No Image 17Nov

    11월 17일

    2020년 11월 17일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43839
    Date2020.1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40
    Read More
  9. No Image 17Nov

    연중 33주 화요일-구원받아 행복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

    어제와 오늘의 복음은 모두 예리고에서 있었던 일들이고, 모두 구원을 받은 사람들의 얘기입니다. 전례력으로 한해의 끝 무렵에 이 얘기들을 연속으로 듣는 것은 우리 인생의 말년에 이들처럼 구원받는 사람들이 되라는 메시지이겠습니다.   오늘 복음의...
    Date2020.1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12
    Read More
  10. No Image 16Nov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눈먼 이는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는 말을 듣고 예수님을 부릅니다. 그의 말을 듣고 앞서 가던 이들은 그를 꾸짖습니다. 군중은 그를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불쌍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를 위해서 예수님께 함께 청하기 보다는 오히...
    Date2020.1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27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26 327 328 329 330 331 332 333 334 335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