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82 추천 수 3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우리는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을 자랑으로 여깁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환난도 자랑으로 여깁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가 환난도 자랑으로 여긴다는 말을 하는데

우리는 이 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우리는, 특히 남자들은, 군대에서나 일을 추진하면서 겪은 어려움들을

마치 영웅담처럼 얘기하는데 그런 것과 같은 것인가요?

 

우리 생각에 자랑이란 성공이나 성취를 이룬 사람들이 하는 것이고,

그래서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다면 자랑할 것이 없는 것 같은데

가끔 보면 아무 성취가 없는데도 어려움 겪은 그것만 가지고도

자랑하듯 얘기하고 특히 고생 안 한 젊은이들 앞에서 그러합니다.


그러면 그들은 진정 고생한 것을 자랑하는 것이겠습니까?

고생만 했다면 어쩌면 비루한 인생일 텐데 그것을 어찌 자랑할까요?

그런 것이 분명 아닐 것이고, 아마 그 안에 숨어있는 자랑거리,

곧 그 모든 고통을 견뎌냈다는 그 인내를 자랑하고 싶은 걸 겁니다.

 

그래서 오늘 바오로도 환난은 인내를 자아낸다고 하는데

분명 우리의 인내란 환난 없이 꿈도 꾸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인내가 환난 없이 생기는 것이 아닌 것도 사실이지만

환난을 겪으면 저절로 생기고 자라는 것이 아닌 것도 사실이지요.

사랑과 희망 없이 환난을 겪으면 인내가 생기거나

인내력이 자라는 것이 아니라 그냥 꺾이고 맙니다.

 

이것은 온실에서 자란 묘목이 갑자기 사막에 옮겨지거나

너무 어린 나이에 부모없이 온갖 고생을 하게 되는 것과 같고,

먹는 것 없이 힘든 운동을 하면 골병이 드는 것과도 같습니다.

 

환난과 함께 사랑과 희망이 반드시 자기 안에 있어야 하고,

사랑과 희망이 내 안에 있기 위해서 부모의 사랑이

착화탄과 마중물처럼 있어야 합니다.

 

실로 부모의 사랑은 내 안의 사랑에 불을 붙이는 착화탄이고,

또 다른 부모의 사랑이자 부모의 사랑보다 더 완전한 사랑인

하느님 사랑을 믿고 희망하게 하는 마중물입니다.

 

아무튼 사랑과 희망이 내 안에 있는 사람은 환난이 인내를 낳고,

환난을 겪을수록 그의 인내력이 자랄뿐 아니라

희망과 사랑도 덩달아 타오르고 더 뜨거워집니다.

 

그런데 이 세상을 사랑하는 것과 저 세상까지 사랑하는 것 중에서

어떤 희망과 어떤 사랑이 진정한 희망이고 사랑일까요?

그리고 이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과 저 세상까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일까요?

 

멀리까지 못 내다보는 희망과 멀리까지 못 가는 사랑이 있습니다.

희망은 시력과 같은 것이고 사랑은 바떼리와 같은 것인데

어렸을 때부터 하느님을 믿지 않은 사람은 영적인 시력과 사랑이 없기에

이 세상 넘어 저 세상까지 바라보는 희망과 거기까지 갈 사랑이 없습니다.

 

마라톤을 뛰는 사람이 10Km를 목표로 두는 사람은

희망을 거기까지만 두고 그 정도 뛸 정도만 연습하기에 힘도 그 정도입니다.

그러나 전구간 마라톤이나 울트라 마라톤을 뛰려는 사람은 그 이상이겠지요.

 

우리의 첫 사제인 김대건 성인이 25세의 나이로 너무 일찍 돌아가신 것은

너무 아까울 뿐 아니라 너무 어리석은 것이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더 오래 살아서 신자들을 위해 사목을 하는 것이 더 유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그래서 실로 그런 선택을 한다고 해도 잘못이라 하기 어렵지요.

 

그러나 김대건 성인의 선택이 결코 어리석음이 아니고

자신에게는 지혜로움이고 우리에게는 자랑스러움이기에

이런 첫 사제 성인을 주심에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저를 비롯하여

한국의 사제들이 성인을 닮게 되기를 희망하며 기도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20.07.06 22:17:31
    ",희망은 시력과 같은것 이고 사랑은 밧테리 ᆢ'' 비유가 알맞은 거 같애요 ㆍ
    요즘 시력이 많이 약하졌고 밧테리가 자주 나가는 저의 핸폰 같습니다ㆍ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7.05 06:29:04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7.05 06:28:30
    19년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일
    (조심은 하되 걱정은 마라!)
    http://www.ofmkorea.org/234765

    18년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일
    (현재도 행복하고 미래에 상도 받으려면)
    http://www.ofmkorea.org/127823

    17년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일
    (위대함인가 은총인가?)
    http://www.ofmkorea.org/106506

    16년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일
    (다 <때문에>)
    http://www.ofmkorea.org/90987

    14년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일
    (사랑은 선택이다)
    http://www.ofmkorea.org/64186

    13년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일
    (하느님은 이토록 가혹하신가?)
    http://www.ofmkorea.org/54845

    11년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일
    (김대건 신부님의 도전)
    http://www.ofmkorea.org/5181

    10년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일
    http://www.ofmkorea.org/4185

    09년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일
    (이를 앙 물고)
    http://www.ofmkorea.org/2760

    08년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일
    (爲主평안 할지라!)
    http://www.ofmkorea.org/1461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3Oct

    연중 29주 금요일-다르기에 사랑할 수 없다는 핑계

    "성령께서 평화의 끈으로 이루어 주신 일치를 보존하도록 애쓰십시오.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부르실 때에 하나의 희망을 주신 것처럼, 그리스도의 몸도 하나이고 성령도 한 분이십니다. 주님도 한 분이시고 믿음도 하나이며 세례도 하나이고, 만물의 아버지...
    Date2020.10.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45
    Read More
  2. 22Oct

    10월 22일

    2020년 10월 22일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3550
    Date2020.10.2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06 file
    Read More
  3. No Image 22Oct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평화를 주러 온 것이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고 말씀하십니다.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기쁨과 해방을 말씀하셨던 것을 기억하면, 이 말씀은 정반대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언뜻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복음...
    Date2020.10.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93
    Read More
  4. No Image 22Oct

    연중 29주 목요일-극복치 못한 두려움은 어떻게?

    제게는 일생 극복하지 못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것은 관계의 두려움인데 관계 맺기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깨질 것을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제가 관계를 중시하는 감성적 성향이기 때문인데 이것이 저의 내향적인 성향과 합쳐져 사람들과 ...
    Date2020.10.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88
    Read More
  5. No Image 21Oct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예수님께서는 준비하고 있으라고 말씀하시면서 두 종의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충실한 종은 주인이 맡긴 일을 주인의 뜻대로 실행합니다. 그 모습을 보고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기게 됩니다. 그는 비록 주인과 한 가족은 아니지만, 가족이나 다...
    Date2020.10.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30
    Read More
  6. 21Oct

    10월 21일

    2020년 10월 21일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3543
    Date2020.10.2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50 file
    Read More
  7. No Image 21Oct

    연중 29주 수요일-코로나 이후 비대면 시대를 어떻게?

    어제에 이어 오늘도 주인과 종의 비유 얘기입니다. 주인과 종의 관계에 빗대어 하느님과 우리가 어떤 관계여야 하는지 가르침을 주고 있는 건데 오늘 저의 묵상 나눔은 오늘 주제와는 조금 벗어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급격히 변화하는 우리 시대에 ...
    Date2020.10.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928
    Read More
  8. 20Oct

    10월 20일

    2020년 10월 20일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3536
    Date2020.10.2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78 file
    Read More
  9. No Image 20Oct

    연중 29주 화요일-주님께서 상을 차려주시면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 깨어있는 종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시중을 들 것이다."   얘기를 들은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이번 인사이동 때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그래서 허락이 된다면 저는 협동조합의 <여기 밥상>...
    Date2020.10.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956
    Read More
  10. No Image 19Oct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인간은 살아가기 위해서 무엇인가 먹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도 인간을 창조하시고 나서 풀과 과일나무들을 인간에게 양식으로 주십니다. 살기 위해서 먹어야 하는데, 먹을 것을 항상 손쉽게 구할 수 없기 때문에 구할 수 있을 때 모아 두어야 합니다. 재물을...
    Date2020.10.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3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33 334 335 336 337 338 339 340 341 342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