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15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제 사도들을 파견하시면서 복음 선포의 지침을 주신 주님께서

오늘은 복음 선포 과정에서 겪게 될 어려움을 말씀하시면서

주의도 주시고, 지녀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한 말씀 하십니다.

 

그런데 그 말씀이 우리의 이해를 필요로 합니다.

제자들은 양들이고 찾아가는 곳은 이리 떼가 우글거리는 곳이라고 하시고,

그러니 그들을 조심은 하되 그들 앞에서 무슨 말을 어떻게 할까 걱정치는

말라시며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라고도 하시는데

도대체 조심은 하되 걱정하지 말라는 말씀은 무슨 뜻이고,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한 것은 어떤 것인지 이해가 필요합니다.

 

우선 사람을 조심하라는 것은 의심을 하라는 뜻인가요?

 

보통 순박한 사람은 남을 잘 믿고 그래서 잘 속는 사람이지요.

그런데 세상 사람도 순박한 사람은 잘 믿고 잘 속는 사람인데

복음을 선포하는 사람은 더 순박하고 그래서

더 잘 속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러나 주님께서는 제자들이 순박하더라도 사람을 너무 잘 믿음으로써

쉽게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고,

그래서 조심하라는 말씀도 의심하라는 말씀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감언이설甘言利說에 속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감언이란 달콤한 말이고 이설이란 이롭다는 말이지요.

 

그러니까 약장수들이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듣기 좋은 말로

아주 그럴듯하게 꾀는 것과 같은 말인데

이런 말에 속지 말고, 이런 사람을 조심하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점쟁이들이 네 집안에 안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겁주는 말이나

보이스피싱을 하는 사람이 아들에게 안 좋은 일이 생겼다고

속이는 말을 잘 믿고 그래서 그들이 하라는 대로 하는 경우가 있지요.

 

그러니까 감언이설이건 보이스피싱이건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바로 순박한 양을 잡아먹는 이리들이라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이렇게 잘 믿고 잘 속는 분들에게

사람을 믿지 말라고 충고를 하곤 합니다.

그러면 신부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온다고 놀라는 분들이 있는데

저의 말은 많은 경우 사람을 하느님처럼 믿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의 경우는 복음을 선포하는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복음을 선포하는 이들이 조심해야 할 이리들이란 어떤 사람을 말함일까요?

복음 선포를 좌절시키려는 사람, 복음의 박해자들이 아니겠습니까?

 

복음에 대한 확신을 흔드는 사람,

복음 선포의 의지를 꺾는 사람,

복음 선포의 길을 떠나는 나를 붙잡거나 안주케 하는 사람 등이겠지요.

 

그렇습니다.

이어지는 주님 말씀이 박해자들 앞에서 무슨 말을 어떻게 할지

걱정말라는 것을 보면 제자들의 복음 선포를 좌절시키려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들을 조심하라는 말은 그들을 피하라는 말이 아니고

오히려 직면하되 감언이설이나 겁박에 너무 쉽게 무너지지 않도록

그들을 믿거나 반대로 두려워하는 나를 조심하라는 말씀일 것입니다.

 

걱정하지 말라는 말씀은 이해하기에 그리 어려운 말은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다 해주실 것이니 하느님만 믿고 걱정말라는 거지요.

 

비유하자면 힘이 있고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나만 믿어'라고 해도

우리는 인간적으로 든든하고 그래서 걱정을 하지 않게 되는데

하물며 더 힘세시고 더 나를 사랑해주시는 하느님을 믿는다면

걱정할 수 없고 그러므로 걱정한다는 것은 믿지 못한다는 뜻이겠지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7.10 05:18:0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7.10 05:17:20
    18년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황소보다 입술을 더 좋아하시는 하느님)
    http://www.ofmkorea.org/128528

    17년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조심은 하되 걱정은 말라!)
    http://www.ofmkorea.org/107130

    16년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조심은 하되 걱정은 마라.)
    http://www.ofmkorea.org/91123

    15년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믿음의 선택)
    http://www.ofmkorea.org/79683

    13년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맞서야 할 때와 물러서야 할 때)
    http://www.ofmkorea.org/54973

    11년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책임은 무겁게, 몸은 가볍게)
    http://www.ofmkorea.org/5187

    10년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하느님의 일은 하느님께서)
    http://www.ofmkorea.org/4201

    09년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영리하되 영악치 말아야)
    http://www.ofmkorea.org/2794

    08년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조심하여라, 그러나 두려워하진 마라)
    http://www.ofmkorea.org/1483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Apr

    부활 제5주일

     주님은 포도나무시며 우리는 가지라고 말씀하십니다.  포도나무와 가지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통해서  주님과 우리의 관계에 대해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우선 밑에서부터 보자면,  포도나무는 뿌리를 가지고 있지만  가지는 뿌리와 직접적으로 연결되...
    Date2018.04.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75
    Read More
  2. No Image 29Apr

    2018년 4월 29일 부활 5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4월 29일 부활 5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를 통해 당신과 우리가 사랑안에 하나로 서로 결합되어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어떤 때에는 포도나무와 같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지녀 다른 이들에게 베푸는 마음을 지니기도...
    Date2018.04.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605
    Read More
  3. No Image 29Apr

    부활 제 5 주일-쉬운 사랑을?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은 그분 안에 머무르고, 그분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   사랑 안에 머물면 자연 사랑을 실천하게 되고, 사랑을 실천하면 자연 사랑 안에 머...
    Date2018.04.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78
    Read More
  4. No Image 28Apr

    부활 4주 토요일-상책上策

    “유다인들은 시기심으로 가득 차 모독하는 말을 하며 바오로와 바르나바를 박해하게 만들고 그 지방에서 내쫓았다. 그들은 발의 먼지를 털어 버리고 나서 이코니온으로 갔다. 제자들은 기쁨과 성령으로 가득 차 있었다.”   오늘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모...
    Date2018.04.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283
    Read More
  5. No Image 27Apr

    부활 4주 금요일-자리

    “내가 가서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같이 있게 하겠다.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   오늘 주님께서는 하늘로 올라가시면 제자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놓으시겠다고 말씀...
    Date2018.04.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378
    Read More
  6. No Image 26Apr

    부활 4주 목요일-우리는 모두 섬김의 선교사들

    지난 주 <선교학교>에서 특강을 하였는데 선교학교는 특별한 선교사 몇몇을 양성하는 학교가 아니라 선교는 보편성소라는 일깨움을 신자들, 특히 프란치스칸들에게 확산코자 마련한 단기 양성 과정입니다.   선교사란 파견의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그 ...
    Date2018.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801
    Read More
  7. No Image 25Apr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다시 말해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전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렇기에 오늘 복음에서는  복음을 선포하는 제자들 곁에  주님께서 함께 해 주시다는 사실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 사실은 복음을 전하는 사람에게,  더 나아가 복...
    Date2018.04.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000
    Read More
  8. No Image 25Apr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선교란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것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입니다. 이 마르코 복음사가에 대해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소개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선택된 나의 아들 마르코가 여러분에게 인사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마르코가 누구에게 선택되었는지, 어떤 일에 선택되었는지 자연스럽게 ...
    Date2018.04.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9216
    Read More
  9. No Image 24Apr

    식마린겐의 성 피델리스 사제 순교자 기념일

     착한 목자는 자기 양들을 알고  그 양들은 또한 자기 목자를 알고 있다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것은 아버지께서 예수님을 아시고  예수님이 아버지를 아는 것과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에서 표현되는...
    Date2018.04.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8095
    Read More
  10. No Image 24Apr

    부활 4주 화요일-내 믿음은 어디까지?

    지난 주일부터 우리는 계속해서 목자이신 주님과 양들인 우리의 관계에 대한 말씀을 듣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오늘 너희는 내 양이 아니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너희는 믿지 않는다. 너희가 내 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
    Date2018.04.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32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28 529 530 531 532 533 534 535 536 537 ... 761 Next ›
/ 76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