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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얘기한 적이 있는 거 같은데 오늘 복음에 나오는

이방 여인이 믿음의 최고수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물론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라고 고백한

베드로나 마르타도 믿음의 고수이고 우리 믿음의 모범이지만

이들의 믿음이 예수님의 신성과 능력에 대한 믿음 면에서 최고수라면

오늘 이방 여인의 믿음은 예수님의 선성과 사랑에 대한 믿음 면에서

최고수이고 무엇보다도 최악의 상황에서도 끝까지 믿는 자의 본보기입니다.

 

물론 여기서 얘기하는 최악의 상황이란 믿기에는 최악의 상황이라는 뜻이고,

선하시고 사랑이신 주님을 믿기에는 최악의 상황이라는 뜻이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오늘 주님께서는 이방 여인에게 최고의 모욕을 안겨줍니다.

너와 네 딸은 한 톨의 은총도 베풀 가치가 없는 강아지라고 하시는데

이런 분을 어떻게 선과 사랑의 주님이시라고 믿을 수 있겠습니까?

다른 사람에게는 선과 사랑의 주님이실지 몰라도

자기들에게만은 그런 분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이방 여인은 말을 믿지 않고 주님을 믿었습니다.

 

귀가 얇은 사람은 남의 말을 잘 믿습니다.

남의 말을 잘 믿는다는 것은 좋은 뜻인데

그러나 귀가 얇다는 것은 좋은 뜻이 아니지요.

 

왜냐면 그것은 좋은 뜻에서 잘 믿는 것이 아니라

허튼소리나 거짓말이나 악의에 찬 말들을

줏대없이 받아들여 자신이 흔들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말 한 마디에 나의 존재가 흔들리는 것이며

그의 말을 쉽게 믿음으로 자기 믿음이 흔들리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는 자기 믿음이라는 것이 있어야 합니다.

자기 믿음이 있어야 남의 말을 쉽게 믿지 않고

남의 말에 쉽사리 흔들리지 않을 뿐 아니라

이 자기 믿음이 있어야 자신감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자기 믿음이란 남의 말에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며,

두꺼운 귀를 가지고 옳게 의심함으로써 옳게 믿게 하고,

내 귀에 들려오는 많은 말들 중에서

걸러낼 것과 받아들일 것을 잘 분별하게 하는 것입니다.

 

아무튼 여인은 주님의 말을 믿지 않고 주님을 믿었습니다.

주님께서 말은 그렇게 하시지만 그런 분이 아니라고 믿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부드럽고 따듯한 말을 건네는 사람과 비교하여

냉정한 사람을 겉은 찬데 마음이 따듯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정말 모진 사람이어서 모진 말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정말 나를 사랑하기에 모진 말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오늘 이방 여인과 같은 사람은 이것을 잘 식별하지요.

 

나를 더 사랑하기에 내게 모질게 대하시는 주님의 사랑을,

모진 말을 해도 흔들리지 않을 거라고 나를 믿으시기에

모진 말을 하시는 주님의 믿음을 알아보는 믿음의 눈이 있었던 겁니다.

 

아무튼 이방 여인의 두꺼운 귀와 믿음의 눈이 부러운 오늘 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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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깻잎 2020.08.05 21:34:15
    정말 최고의 본보기입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8.05 07:14:49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8.05 07:14:09
    19년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힘은 없지만 믿음이 있는)
    http://www.ofmkorea.org/249956

    18년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이 여인을 보라!)
    http://www.ofmkorea.org/133440

    17년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무모함인가, 믿음인가?)
    http://www.ofmkorea.org/109320

    16년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구원으로 가는 일체화의 사랑)
    http://www.ofmkorea.org/92223

    15년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겸손을 드러내는 모욕)
    http://www.ofmkorea.org/80941

    13년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개의치 않기)
    http://www.ofmkorea.org/55503

    11년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고수들의 한 판 겨룸, 믿음에 대한 믿음)
    http://www.ofmkorea.org/5230

    10년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믿음에 믿음으로)
    http://www.ofmkorea.org/4270

    09년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구원의 조건인 겸손과 사랑과 믿음)
    http://www.ofmkorea.org/2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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