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80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지난날을 돌아보면 부끄러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고,

그것이 대부분 교만했던 저의 행위에 대한 거지만

그중에서 저의 강의와 강론에 대한 부끄러움도 많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리고 오늘 서간의 말씀에 비추어 보면

저는 너무 자신만만하게 강론이나 강의를 하였습니다.

 

지금은 모든 강론이나 강의를 미리 많이 준비하고 하지만

옛날에는 미리 준비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하였습니다.

 

심지어는 수녀원 연피정을 동반하면서 그 8일 피정을

아무 준비 없이 가서 그날그날 떠오르는 주제를

아무 원고 없이 강의하곤 했는데 그런데도 막힘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제가 그렇게 한 것은 오늘 서간의 말씀과

프란치스코의 모범을 따르고자 함이었습니다.

오늘 서간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얘기하지요.

 

"나의 말과 나의 복음 선포는 지혜롭고 설득력 있는 언변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성령의 힘을 드러내는 것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프란치스코도 같은 맥락으로 설교를 하곤 하였지요.

그러니까 성령에 이끌리는 설교를 하기 위해 그는 미리 준비하지 않고

설교하곤 했는데 한 번은 설교를 잘해야겠다고 마음에 준비를 많이 했건만

막상 설교를 시작하니 말문이 막혀 한 마디도 못하고 내려온 적이 있지요.

 

우리는 운동을 하거나 무엇을 할 때 힘을 빼라고 하지요.

힘을 빼야지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헛발질하거나 망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힘을 뺀다는 것을 신앙적으로 바꿔 이해하면

자기 힘을 빼는 것이고 그것은 성령에 힘입기 위해서입니다.

 

아무튼, 제가 그렇게 강의한 표면적인 이유는 성령에 이끌리는 강의를 하기

위함이었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적인 교만함과 자신만만함이

교묘하게 숨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이사야서의 다음 구절을 뽑아 읽으시지요.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주님의 영이 당신 위에 내리셔서

그 성령의 힘으로 기쁜 소식을 전하신다는 말씀이지요.

 

그런데 성령께서 제 위에 내리셨다면 저도 주님처럼 그리고

오늘 바오로 사도의 말씀이나 프란치스코처럼 강의했겠지요.

그러나 저는 앞서 애기했듯이 제 힘이 들어갔던 것입니다.

 

그래서 나이를 먹어가면서 교만도 깨지고 힘도 점점 빠지니까

옛날의 그 자신감도 없어지고 실제로 옛날처럼 강의할 수 없게 되었지요.

제 힘은 빠졌지만 아직 성령으로 충만함에 이르지는 못했기 때문입니다.

 

내 힘을 빼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령을 힘입는 것이 더 중요하고,

내 힘을 빼는 이유도 성령을 힘입기 위함이기 때문입니다.

내 힘도 빠지고 성령을 힘입지도 못하면 사실 저는 죽도 밥도 아니지요.

 

그런데 성령에 이끌려야 함은 말할 때뿐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때도 성령에 이끌려야지 그렇지 않으면

오늘 주님의 고향 사람들처럼 하느님의 말씀을 인간적으로만 해석케 됩니다.

 

사실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은 혀가 성령에 이끌리는 것보다

귀가 성령에 이끌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것을 묵상하는 오늘 우리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8.31 05:36:4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8.31 05:35:59
    19년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정당함으로 당당한)
    http://www.ofmkorea.org/259656

    18년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하느님 앞에 있는 자의 이중성)
    http://www.ofmkorea.org/143362

    17년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선입견이 열린 하늘을 막지 않도록)
    http://www.ofmkorea.org/110899

    15년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신적인 근원성)
    http://www.ofmkorea.org/81965

    14년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귓전을 스치는 말씀이 아니게)
    http://www.ofmkorea.org/65069

    13년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기대만큼 분노가)
    http://www.ofmkorea.org/55896

    12년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나?)
    http://www.ofmkorea.org/37581

    10년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하느님을 보는 눈)
    http://www.ofmkorea.org/4322

    09년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은총의 담지자가 되기 위해서는?)
    http://www.ofmkorea.org/3032

    08년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말할 입도, 들을 귀도)
    http://www.ofmkorea.org/1622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8Dec

    원죄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말을 건넵니다. 두 번에 걸쳐 마리아를 표현하는데, 두 번 모두 은총을 언급합니다. 마리아가 은총을 받았다는 것은 이어지는 표현에서, 주님께서 함께 계심, 하느님의 아드님을 잉태하실 것임을 뜻합니다. 태어날 하느님의 아드...
    Date2020.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17
    Read More
  2. 08Dec

    12월 8일

    2020년 12월 8일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44048
    Date2020.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42 file
    Read More
  3. No Image 08Dec

    성모 무염시태 대축일-오랜 사랑

    오늘 우리 인류의 조상 아담은 "당신께서 저와 함께 살라고 주신 여자가 그 나무 열매를 저에게 주기에 제가 먹었습니다."고 자기 죄와 자기 선택의 탓을 여자에게 돌립니다.   여자는 "뱀이 저를 꾀어서 제가 따 먹었습니다."고 꾐에 넘어간 탓을 뱀에...
    Date2020.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82
    Read More
  4. 07Dec

    12월 7일

    2020년 12월 7일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44034
    Date2020.1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17 file
    Read More
  5. No Image 07Dec

    대림 2주 월요일-내가 진정 굳세어져야 할 것은?

    오늘 이사야서는 마음이 불안한 이들에게 이렇게 말하라고 합니다. "굳세어져라,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너희의 하느님을! 그분께서 오시어 너희를 구원하신다."   불안하다는 것은 안전과 안정이 위태로운 상황을 말함입니다. 불안하다는 것은 지금 ...
    Date2020.1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793
    Read More
  6. No Image 06Dec

    대림 제2주일

    주님의 길을 마련하라는 음성과 그분의 길을 곧게 내라는 음성이 들려옵니다. 그리고 그 음성에 따라 세례자 요한은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합니다. 주님의 길을 마련한다는 것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오시기 위해서 그분의 길을 마련한다는 것입...
    Date2020.1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10
    Read More
  7. 06Dec

    12월 6일

    2020년 12월 6일 대림 제2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44023
    Date2020.1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46 file
    Read More
  8. No Image 06Dec

    2020년 12월 6일 대림 2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0년 12월 6일 대림 2주일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마음의 광야에서 주님의 길을 준비하는 회개의 여정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후회하다’, ‘보속하다’ 또는 ‘생각을 바꾸다’로 해석될 수 있는 회개는 일반적으로 그리스도인이 되는 과정입니다. 즉 회개는 ...
    Date2020.1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53
    Read More
  9. No Image 06Dec

    대림 제2주일-주님의 길과 나의 길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이사야서의 말씀을 인용하며 주님의 길을 마련하라고 하면서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를 선포합니다. 이 말을 풀어서 이해하면 주님의 길을 가로 막는 것은 우리의 죄이고, 주님의 길을...
    Date2020.1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775
    Read More
  10. 05Dec

    12월 5일

    2020년 12월 5일 대림 제1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4016
    Date2020.1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83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22 323 324 325 326 327 328 329 330 331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