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은 제자들이 밀이삭을 뜯어 먹자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왜 하느냐고 따져 묻습니다.

 

그런데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이란 것이 무슨 뜻입니까?

안식일에 해도 되는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는데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다는 뜻일까요?

아니면 어떤 일이건 해서는 안 되는데 일을 했다는 뜻일까요?

 

바리사이의 뜻은 안식일엔 어떤 일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율법에 있는데 왜 일을 하여 율법을 어겼냐는 뜻일 겁니다.

그러니까 문제의 본질은 일한 것이 아니라 율법을 어긴 것이지요.

 

이에 대해 주님께서는 법의 규정이 아니라 법의 정신이 중요하고,

그러므로 안식일을 규정대로 그저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지 않고

안식일이 왜 있는지 그것을 알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십니다.

 

그러니까 안식일에 일하지 않는 것이 그 자체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일을 하지 않는 것이 그 자체로 중요하다면 일하지 않고 놀면 되고,

더 나아가 일만 하지 않는다면 갖가지 쾌락을 즐겨도 되겠습니다.

 

그런데 안식일의 목적이랄까 정신은 인간을 위한 것입니다.

아무리 안식일이 주님의 날이라고 해도 사람으로 하여금

안식일에 쉬도록 하신 것은 하느님 당신이 아니라 인간을 위한 것입니다.

 

하느님이 안식일에 인간의 예배를 받지 못하면 안달이 나서

아무렴 안식일 법을 제정하게 하셨겠습니까?

그러므로 안식일 법을 제정하시고 안식일에 쉬게 하신 것은

당신이 예배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입니다.

 

코로나 시국에 일부 개신교들이 주일 예배가 자신들에게는 생명과도

같은 거라고 한 것은 참으로 맞는 말이고 우리 가톨릭 신자들이

이런 면에서는 그들에게 배워야 할 것입니다.

 

다만 자신들에게 생명과 같은 예배가 다른 사람들에게

죽음이 되는 반 생명적이고 반 사랑적인 예배이기 때문에 문제이고,

내 생명이 소중하면 다른 사람의 생명도 소중한

그 보편적인 사랑이 없는 것이 문제인 것이지요.

 

아무튼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내는 것은 인간 자신을 위한 것이고,

그래서 안식일의 주인은 사람이며, 그러므로 마르코 복음의 말씀처럼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생긴 거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생긴 게 아닙니다.

 

그러므로 오늘 복음에서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말씀에서

사람의 아들은 예수님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포함하여

모든 인간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사실 인간 위에 어떤 것도 없어야 합니다.

인간의 존엄성을 망가뜨리고 불행케하는 것은 그 무엇도 없어야 합니다.

만일 하느님일지라도 우리를 비참하게 하고 불행하게 하는 분이라면

그런 분을 우리가 섬기고, 그분 계명과 율법에 순종할 필요가 없습니다.

 

며칠 전 복음에서 봤듯이 더러운 마귀의 영은 하느님을 그런 분으로 믿기에

상관치 말고 떠나가 달라고 하지만 우리는 하느님이 그런 분이 결코 아니고

구원자라고 믿기에 그분을 섬기고 그분 계명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분의 모든 계명과 안식일 계명은 우리가 소처럼 일하지 않고,

하느님이 쉬신 것처럼 쉬고, 하느님 안에서 쉼으로써 인간품위를 지니고

하느님처럼 창조적인 일을 하도록 주신 것임을 우리는 알아야겠습니다.

 

이런 묵상을 하다보니 문득 제가 사랑하는 옛날 Pop Song, "You needed

me"의 다음 가사가 이 새벽부터 떠올라 흥얼거리게 됩니다.


"And held me up and gave me dignity, Somehow you needed me.

You gave me strength to stand alone again to face the world out

on my own again. You put me high upon a pedestal so high that

I can almost see eternity. you needed me, you needed me."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9.05 06:07:33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9.05 06:06:54
    19년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주님이 주인이시다,)
    http://www.ofmkorea.org/261395

    15년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날들의 주인이 아니라 우리의 주인이신 주님)
    http://www.ofmkorea.org/82192

    14년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상을 차려주시는 주님)
    http://www.ofmkorea.org/65176

    13년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사랑하기에 참으로 자유롭다)
    http://www.ofmkorea.org/56008

    10년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사랑의 자유)
    http://www.ofmkorea.org/4340

    09년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사랑과 원융 무애)
    http://www.ofmkorea.org/3056

    08년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이미 배가 불렀습니까?)
    http://www.ofmkorea.org/1634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0Dec

    대림 2주 목요일-영적 회춘

    오늘 독서와 복음을 묵상하면서 뜬금없이 이런 묵상을 하였습니다. 내가 힘 있는 자이면 좋을까, 힘 없는 자이면 좋을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는 제가 힘 없는 자인 것이 좋다고 생각했고, 다른 사람에게도 그렇게 많이 얘기해왔습니다.   그...
    Date2020.1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00
    Read More
  2. 10Dec

    12월 10일

    2020년 12월 10일 대림 제2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4081
    Date2020.1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28 file
    Read More
  3. 09Dec

    12월 9일

    2020년 12월 9일 대림 제2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4068
    Date2020.1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35 file
    Read More
  4. No Image 09Dec

    대림 2주 수요일-하느님을 만나게 하는 고통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에게 오라고 하십니다. 이는 너희가 나를 기다리는 이 대림절에 내가 너희에게 가니 너희도 내게로 오라고 하시는 것이며, 고생하며 무거운...
    Date2020.1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04
    Read More
  5. No Image 08Dec

    원죄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말을 건넵니다. 두 번에 걸쳐 마리아를 표현하는데, 두 번 모두 은총을 언급합니다. 마리아가 은총을 받았다는 것은 이어지는 표현에서, 주님께서 함께 계심, 하느님의 아드님을 잉태하실 것임을 뜻합니다. 태어날 하느님의 아드...
    Date2020.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17
    Read More
  6. 08Dec

    12월 8일

    2020년 12월 8일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44048
    Date2020.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42 file
    Read More
  7. No Image 08Dec

    성모 무염시태 대축일-오랜 사랑

    오늘 우리 인류의 조상 아담은 "당신께서 저와 함께 살라고 주신 여자가 그 나무 열매를 저에게 주기에 제가 먹었습니다."고 자기 죄와 자기 선택의 탓을 여자에게 돌립니다.   여자는 "뱀이 저를 꾀어서 제가 따 먹었습니다."고 꾐에 넘어간 탓을 뱀에...
    Date2020.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82
    Read More
  8. 07Dec

    12월 7일

    2020년 12월 7일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44034
    Date2020.1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17 file
    Read More
  9. No Image 07Dec

    대림 2주 월요일-내가 진정 굳세어져야 할 것은?

    오늘 이사야서는 마음이 불안한 이들에게 이렇게 말하라고 합니다. "굳세어져라,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너희의 하느님을! 그분께서 오시어 너희를 구원하신다."   불안하다는 것은 안전과 안정이 위태로운 상황을 말함입니다. 불안하다는 것은 지금 ...
    Date2020.1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793
    Read More
  10. No Image 06Dec

    대림 제2주일

    주님의 길을 마련하라는 음성과 그분의 길을 곧게 내라는 음성이 들려옵니다. 그리고 그 음성에 따라 세례자 요한은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합니다. 주님의 길을 마련한다는 것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오시기 위해서 그분의 길을 마련한다는 것입...
    Date2020.1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1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22 323 324 325 326 327 328 329 330 331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